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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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2

밤낚시

낚시란 세월 낚기

                           戀歌

노을이 산허리에 걸리자.

푸른 비단에

붉은 피를 울컥울컥 토하며 쓰러지는 빛의 燒滅(소멸)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粒子(입자)들은

서해 깊은 바다로 떠나고

시간의 문을 똑똑 노크하는 어둠

대문을 열자 적막한 호수엔 어둠이 흐르고

초록과 붉은색 별들이 출렁이는 호수

긴장속 기다림의 시간은 초조하게 흐른다.

 

물고기는 잠이 들었나 석불이 되어버린 사람

기다림만 입질한다. 적막을 퍼 나르는 새 울음소리.

눈 맛도 없고, 찌 맛도 없고, 손 맛도 없다,

 

비오는 날이면 천장에 붉은 물줄기가 흐르고

역류하는 붕어들의 유영에 몸이 근질근질하던 시절

 

가느다란 대에

가슴에 품어온 소망을 미끼삼아

호수에 드리우고 물속 달을 낚고,

지나온 날들을 낚고,

수초 넘어 웅크리고 있는 현실을 낚는다

 

심해 깊은 곳에서

잠자다 눈비비며 떠오르는 불덩어리

수면에 퍼지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입자들

 

밤새도록 낚은 것들을 모두 제자리로 돌려주고

내가 물고기를 낚았나

물고기가 나를 낚았나 내가 낚은건 꿈인가

물고기인가 빈 살림망엔 바람과 이야기들만 가득하다.

 

健康(건강)하시고

所望(소망)을 이루시는 날들을 祈願(기원)합니다.


낚시란 세월 낚기
즐거우신 시간을 기원합니다.
그릇에 에 낚시 드리우고

식당 벽에 걸린 달력 속에 낚시를 하는 노인이 있다
도롱이를 걸친 흰 수염 옆모습이 낯이 익다

숙취를 콩나물 해장국으로 달래며
식당 주인에게 고춧가루를 더 달라고 말하려는 순간

낚시하던 노인이 나를 보고 있다
저곳은 어디일까

노인이 다시 낚싯대로 눈을 고정시킨다
낙엽이 쌓인 강바닥에 잉어가 지나간다

고개 숙여 밥 먹는다
물고기보다 조용히 국물을 마신다

노인이 천천히 밑밥을 갈고 있다
멀리 물레방아가 보이고
허술한 나무다리를 건너오는
지게 진 사내와 아이들

두 자나 되는 잉어를 놓친 기억은 사물사물해지고
웅크린 채 밥 먹는 나를
저 노인은 왜 바라보는 것일까

붕피시님
들려 주시고 결고운 흔적을 남기신 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건강 하시고 소망을 성취 하시는 날들을 기원하오며

왜 항상 놓친놈은 월척일까요...
그건
욕심에
눈이 가려
크게 보이는거겠죠!
두분이 시적인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덕분에 좋은글 많이 감상합니다.

놓친고기가 월척인건...
제 생각엔 월척이었기를 하는 바램이
잠재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떠나간 고기가 대어였기에 나를 조롱할 수
있었고 난 그 물고기를 대어로 존중하고
훗날을 기약하죠.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리네요.
이 봄비가 그치면 봄빛이 더욱 화사한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

주말을 기다려온 조사님들에게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것 같지만
화사하게 웃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되세요.

붕피시님, B접점님 들려주시고
激勵(격려)의 말씀에 感謝(감사)드리며

健康(건강)하시고
所望(소망)을 이루시는 날들을 祈願(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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