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낚시
戀歌/ 金聖浩
언제나처럼. 낚시를 떠날 때는
들뜬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마주치는 얼굴은 모두 정겨운 얼굴들
가로변 코스모스 어디 가는 행렬인가
붉게 타는 잎들의 춤 산넘고 강건너 도착한 우리의 낙원
서산마루 노을 湖水에 울컥울컥피를 吐하면
산은 孤獨에 잠기고
분주한 마음으로 가느다란 대에
오색 무지개 빛 찌를 달아 湖水에 드리우면
정중한 자세로 천천히 직립을 하는 찌
아 예술이 아름답다한들 이보다 아름다우리.
어둠이 찾아온 호수엔
별들이 물속에 잠기고
어둠속에 깜박이는 황홀한 불빛
찌르 르 풀벌레들의 노래에
까만 밤이 모든 것을 다 묻어버리고
숨죽인 듯 기다림
달빛이 호수에 부서지는 金片江
낚시는 모름지기 눈 맛. 찌 맛. 손맛인 것을.
어이 찌가 말뚝인가
湖水는 忍耐를 강조하는 지루한 時間
靜속에 動인가 動속에 靜인가
아주 정중하게 어둠속에
어둠속으로 곤두박질하는 찌
얼마나 기다린 순간인가
터질 것 같은 가슴 떨리는 손
손끝에 육중함이 전해진다.
대가 활을 그리고
머리를 처박는 물고기
피아노소리를 내는 낚싯줄
터질 것 같은 가슴
마침 시커먼 머리를 드리우고 나타나는 肉身
까만 피부에 달마의 머리에 긴 수염
번들거리는 점찍은 작은 눈
커다란 입.
한눈에 두자이상의 심술쟁이 메기영감
영감 입속 바늘 빼내기엔 너무나 불편한 어둠
영감은 수염을 일렁일렁 원망의 눈초리로
커다란 입으로 중얼중얼 거리고
싸늘한 밤 한잔 커피가 그리워지는 시간
물속에 달을 낚고
흘러간 옛날을 낚고
바람인 듯 스쳐간 많은 사연들을 낚는다.
산새소리에 까만 밤은
어디론가 모두 가 버리고
붉은 산이 이슬을 털고 일어나
인자한 얼굴로 인사를 하면
호수에 떠오르는 태양
밤새도록 낚은 것 들 모두
제자리로 돌려주고
우리는 湖水가 거기에 있기에 거기로 가
물이 있기에 대를 드리운다.
1990년 9월 註釋 : 불빛(낚시용 케미컬라이트)
상쾌한 봄바람을 타고~
벚꽃 고운향기가 콧등을 간지럽히는 좋은날..
따스한 봄 햇살 쬐이며 놀던
추억이 아련이 떠 오릅니다.
정원에 목련은 지고.
그렇게 계절이 가고 오나 봅니다.
투명한 햇살 한줌 아래.. 함초롬이 핀
들꽃처럼 은은함이 묻어나는 고운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회원님들
사랑하는 이들의 속삭임 처럼..
꽃들의 미소 만큼이나..
행복이 넘치는 날들이 되세요.
연가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