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경 줄포에 사는 친구놈이 고창으로 낚시를 가자고 한다.. 날마다 서리가 내렸지만 거절할수 없었던건
그 놈이 육종암(암...하니 죽는 병인줄알고 놀랬었음) 판정을 받아서 수술을 앞둔 시기라 왠지 같이 가야만 할거 같은 마음..
처가가 고창이라 지리가 낯설지 않은데 한적한 산속 소류지에서 우리는 낚시를 했다..해가 떨어지고 밤이 되자 이건 뭐 주구장창 장어만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크기도 꼭 40센치 그만그만한 사이즈에 엄지 손가락 굵기의 것들이 올라오는데 정말 난감...한마리 잡을때마다 쇼를 하고 목줄 자르고 살림망에 담지 않았지만 밤열두시 정도까지 십여수 이상을 잡았다...붕어는 한마리도 못보고..둘이서 얼굴보고 야! 여기 장어 일부러 방류한거 아니냐....은근히 걱정이 되기까지...날은 춥고 서리는 내리고 낚시 포기하고 텐트안에서 기화식 석유버너 훅 틀어놓고 둘이서 얘기만 하다 날샜다..
다음날 아침 시끄러운 소리에 텐트 밖으로 나왔더니 근처 묘에 시제를 지내러 왔는지 이십여명 남짓한 사람들 웅성거림..낚시대는 이미 장어 두세마리가 온낚시대를 휘저어 허 소리밖에 안나오고..
지친 눈을 비비며 아침낚시를 하는데 정말 거짓말같이 한시간동안 친구와 둘이수 대여섯치급 붕어 삼십마리는 잡은것 같다 줄기차게 나오는데 밤과 낮이 이렇게 다를까...
작년에 이 얘기를 들은 친구 한 녀석이 꼭 장어를 잡아서 라면을 끓여먹는다고 데려가 달라는 통에 여름에 다시 그 장소로 출조를 했다..조우도 넷에다가 우리 식구들까지 그리고 닭과 오리까지 가져가서 실컷 삶아서 쇠주 부어가며 낚시하는데 이상하게 밤낚시에 붕어만 나온다....이상하다 이상하다...해가며 낚시하다 술김에 지쳐서 쓰러져 자는데 새벽 세시쯤 친구놈이 나를 부른다...야...장어 나왔다...장어...부시시한 눈으로 텐트밖으로 얼굴 내밀어 그려 잘 잡아서 망에 넣어둬....다음날 아침 살림망에 죽어있는건 장어가 아니라 웅지(드랭이)였다..술취한 그녀석도 칠흙같은 밤에 내가 장어라구 우기니 그러려니 하고 그 징그러운 응지를 장어로 착각한것이다...바늘 빼느라 고생 무지했을텐데....^^
어서빨리 봄이 되서 주말마다 밤낚시에 빠져보고 싶다...올해는 꼭 월척해야지.......
밤새도록 장어만 잡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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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에 밤낚시 비봉근처수로에서 낚시하다 그거나와서 낚시대 든채로 돌바닥에 패대기 쳣다는...ㅠㅠ
저한테 살짝만 갈챠주심 안될까요..^^
거의 바닥이던데...워낙 작은 소류지라 이름도 없고 그냥 고창 흥덕면 이라는 것 밖에는........
쪽지로 가실려는 님께 전하심이 좋을듯 합니다.
흥덕면하니까 소실적 추억이 생각이 나네요
참 거기에는 소류지가 엄청 많습니다
고창에서 가깝구요
누가 방류하기 전에는 그곳에 장어가 살 이유가 없은 지역인데....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ㅠ@ 꼴깍~~
언젠가 여기에 내가 질문도 올렸었는데...,
그 사람도 고창 어느 소류지에 지인들과 밤낚시 가서 밤새 손가락 굵기만한 장어가
나와서 낚시를 포기했다고 했습니다.
아마 흥덕 어디라고 했던 기억이...,
장어가 올라올만한 퇴수로나 유입구도 없는 소류지 라고 하더군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