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중 퇴계원에서 광릉 수목원 방면으로 가시다 보면 밤섬 유원지...
아마 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생각을 하면서 옛 적 제가 토종붕어 대박 터트린 이야기 몇자 적으려 합니다.
88 ~ 89 년 쯤 ... 지형을 잠깐 설명 드리자면 밤섬 유원지로 들어가기 전 다리가 있죠.. 자동차가 한 대 정도 지나다닐 수 있는 정도.. 초입에는 구멍가게가 있고 지렁이도 팔고 떡밥도 파는 가게 말입니다.
그당시 늘 다리 밑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을 보셨을 겁니다.
쉽게 말해서 밤섬유원지 뒷편 물이 밤섬 유원지 쪽도 흐르지만 뒷편도 물이 흘러 밤섬이 딱 중간에 있다고 생각하시고 물이 밤섬을 끼고 양 사이드로 흐르는 곳이죠.
계절은 한 여름으로 7~8 월 경 교문리 사는 친구가 전화가 왔더라구요.
밤섬으로 휴가 차 가는데 오겠냐고? 그래서 저도 한가한 터라 짧은대 두 대 챙겨 밤섬으로 갔죠.
사람들이 휴가철이라 그런지 많더라구요.
지형을 살펴봤더니 다리 건너 하우스를 끼고 쭉 올라갔는데 수중보가 하나 있는데서 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있더라구요.
수심은 대략 1m50~ 1m80cm 정도..
주변에 수초도 잘 발달 돼 있고 밤낚시를 하면 좀 될거 같더라구요.
주변 하우스 사람에게 물어봤죠.
여기 고기 나오냐고 ? 그랬더니 사람들이 피라미 낚시 한다고 하더라구요.
다리 밑에서도 붕어가 나오니까...
심심하고 하니 아이들 다 가기를 기다렸죠.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고 나서야 아이들도 다 가고 보 위에 낚시대를 피기 위해서 준비했죠.
큰 기대는 걸지 않았습니다.
칸반에서 두칸 낚시대 두 대를 펴고 밑밥은 콩가루 떡밥에다 밀가루 좀 섞고 설탕 좀 넣고 배합을 했습니다.
바늘도 한 3 ~ 4 호 . 줄은 2호 줄을 썼습니다.
저녁 8시 쯤 부터 낚시를 시작했는데 아 붕어 엄지손가락 만한 것들이 올라오더라구요..
붕어를 보는 것 만으로도 야~ 이곳에 토종붕어가 나오는 구나!! 기분이 좋더라구요.
시간이 갈수록 씨알이 점점 커지더니 11시 넘어서는 대를 하나 접었습니다.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직접 그런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알겁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붕어가 손바닥만한 것 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새벽 4시 까지 고기를 잡았거든요.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그래서 살림망을 안전한 곳에다가 놓고 쓰러져 잠이 들었죠.
웅성웅성한 소리에 잠을 깨서 보니 주변 사람들이 내 살림망을 구경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놀라더구만요... 그러면서 이거 그물로 잡았냐고 하더라구요.
아니라고... 고기 입을 보심 아실거라고 .. 대낚으로 잡았다고 했죠.
그 후로 제가 또 갔죠.
그랬더니 그 동네 사람들이 제가 잡던 자리에 자대를 만들어 놓고 낚시를 하더라구요.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그 동네 사람들도 그 곳에 붕어 대물이 나온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을 겁니다.
토종붕어 40은 안되더라도 35 ~ 38 까지 5~6 마리 잡았고 붕어만 50 ~ 60 여 마리 잡았습니다.
그 후로는 그 추억을 못 잊어 여름에 그곳을 지나갈 일이 있으면 들리곤 하는데 그곳에는 이제 낚시터가 됐더라구요..하하 ~
물이 있는 곳에 고기가 있죠.
제가 여지껏 낚시하면서 토종붕어는 노지에서 최고 많이 잡았을 겁니다.. 평생 잊지 못하겠죠^^
그 당시만 해도 참 자연이 좋았는데~~ 그 쪽도 이젠 복개공사 한다고 난리들 치네요... ㅠㅠ
그런걸 볼 때마다 낚시인에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이 큽니다...
회원님들도 혹 다니시다 그런곳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 마음이 댕기시면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 번 당궈 보세요^^
어복 충만하셔서 월척 하세요^^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만난 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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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왔다 몰래 갈겁니더.
월척터 보호차원도 있지만 ,,
나혼자 해먹기도 바쁠테니 .... ㅋㅋ
♡ ^^ ♡
예기치못한 곳에서 터진 행운이 즐거우셨겠습니다 ^^
오랜만에 들어보내요...
참...추억도 많은곳인데...
제고향이 군위군 봉양면(도리원)인데, 왜 탑산온천이라고 다들 아실겁니다
그 앞 수로에 홀로 밤낚시를 갔었는데, 7대의 낚시대를 펴고 낚시를 해도 새벽 1시 30분경까지
도통 입질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그만 포기하고 차에서 잠을 자려 누우려고 하는데 가장 긴대(3.6칸대)의
찌가 잠기는 겁니다. 냅다 뛰어가서 건져내니 40Cm정도되는 메기 한마리. 그다음부터 정신없이 모든대에
붕어입질이 들어오는데 결국 밤 꼴닥 새고 한대로만 낚시를 계속했습니다. ( 미끼는 지렁이)
새벽에 낚시가게 문두드려서 지렁이 몇통 새로 사고, 아뭏든 살림망 목까지 채울정도로 잡았는데
아침에 동네 어른 오셔서 달라하셔서 고기 모두 비료포대기에 부어드리고, 또 낚시해서 오전에만 살림망
반가까이 더 채웠죠. (물론 살림망 작은 거구요)
그 다음주에 다시 그곳을 찿았는데 큰 비 오고나서 물속지형이 바뀌었는데 꽝치고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런 대박을 앞으로 또 만나기는 어려울듯 하네요.
그런 행운이 부럽습니다.
재미나게 보고 갑니다.
내려가서 하던곳.....그립네요 그시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