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강풍에서 선녀님의 낚수권법 이야기
Prolog
처음 읽으시는 분을 위하여 선녀님은 저희 모친이시고 올해 7학년3반이십니다.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 눈을 뜨니 내대내 아우로 부터 카톡에 문자가 와 있습니다.
"형님~ 바람이 억수로 불고 날이 억수로 춥습니다."
"오늘은 우째 쪼매 참으심이........."
오늘 출조하기로한 뽀인트에서 2박을 한 동상한테
다시 확인차 전화를 거니 역쉬나 날씨가 춥고 바람이 거세어
대를 못던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해줍니다.
안돼네~~~~ 일단 동상님~
수고스럽더라도 자리잡아 놓코 쪼매만 있어보소..
선녀님 모시고 내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 볼테니..
어버이날전에 선녀님께 카네이션 대신 붕어 킁거 한마리
잡아드리겠다구 약속드렸는데.. 쩝 이일을 우짜나..
아우의 말에 걱정이 되어 동네예보를 보니 대구가 4m/s...쩝~
상주는 ?? 에고 안봐도 알겄다.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선녀님(모친)~~ 날이 차고 바람이 억수로 분다카는디.."
"오늘은 고마 집에서..."
퍼억~~~
"고마 됬고.. 빨랑 솥두껑(운전대) 잡그라~~"
"오뉴월에 추버봤자지... 추분건 내복에다 중무장하문 되고"
"바람 그까이꺼~~~~~"
역쉬나~~ ^^ㅋㅋ 예상했던 말씀이 나옵니다.
선녀지에 한 겨울 얼음에 돌을 던져 얼음이 깨지지 않을때
까정 홀로 독조를 하신분이니 오뉴월 추위와 바람이야기가
통할리가 없죠...허허
솥두껑(운전대)을 잡고 열심히 달려 잠깐 선산휴게소에 들리니
대구에서 쪼매 불더 바람이... 선산휴게소에선
강풍에 나무들이 쓰러 질 거 같습니다.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거 머 대나 던지겄나.. 헐헐~~
염려 끝에 현장을 도착하니 역쉬나 강풍에다 맞바람을 맞으며
대를 던져야 하는 상황....쩝~~
아우님이 이틀째 밤을 새고도 수고스럽게 선녀님의
킁거 한마리를 위해 고맙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난후
아우님이 뽀인트에 대한 설명을 친절히 해줍니다.
행님 여기는 짧은 대는 안됩니더. 3.6대가 적당한디...
엊그제 킁거 마리수 했다고 하면서 살림망을 보여주고
담고 있던 대를 꺼내어 킁거 있는거 증명을 해주려고
뽀인트에 대를 던집니다.
제법 대물낚수에 조력이 있는 아우님이 낚수대를 던지는데..
강풍에 맞바람을 맞으며 던지니 채비가 코앞에 떨어집니다.
대여섯번을 던져도 원하는 뽀인트에 채비를 못 집어 놓고 있습니다.
하하~~에게~~ 내다 아우님 머꼬???
거~~ 로데오 어르신한테 채비 던지는 거 덜 배운거 아닙니까?
하고 있는데.... 옆에서
쉐엑~~~~~~~(바람가르는 소리)
철퍼덕 (대가 물을 가르는 소리)
소리가 납니다.
뜨앗~~
순간 아우님과 같이 눈을 돌려 보니
저희 선녀님이 3.2칸대 애검을...뽀인트에 채비를 정확하게..
던집니다.
헉~
흡사 예전 도리깨로 콩타작하실때와 어릴적 지가 몹쓸 짓을 할때
보리타작했던 권법을 구사하십니다.
선녀님의 애검은 허공을 가로질러 바람을 가르고 물을 가릅니다.
엄청난 신공입니다.
저와 내다내 아우님은 한동안 선녀님 채비던지는걸....
신기하여 한참을 넋을 놓코 쳐다봅니다.
엄니 대단혀요... 엄니 쵝오 ~~
쉐엑~~~~~~~ 철퍼덕~~~ ㅎㅎ
애검을 뒤로 해서 바람을 가르고 물을 갈라
애검을 패대기를 치시니
채비야 강풍을 뚫고 최대한 멀리 날아가겠지만..
혹여~~
애검이 뿌러질까? 혹 찌가 뿌러질까??
걱정이 되어
"어무니 대 뿌러져요~~~ 잠깐 기대려 보이소"
달려가 대와 찌를 확인하니 말짱~~ 합니다.
"헐헐~~ 어무이 그냥 하시소~~하하"
투척하시는 권법이 하두 신기하여 급히 카메라를 꺼냅니다.
"엄니 사진 찍어 드릴테어이 다시 함 던져 봐요"
쉐엑~~~~~~~ 철퍼덕~~~
소니 DSLT 최신 카메라로 초당 5초의 연사를 찍어도
선녀님의 바람과 물을 가르는 권법을 완전히 담아 내지를 못합니다.
위에 사진을 애써 편집하여 올려드린 겁니다.ㅎㅎ.
쩝~~이거 머 또 카메라를 바꾸어야 하나..
여기서 잠깐~~
사진에 나와있지 않는 선녀님의 투척권법 강의 들어 갑니다.
도리깨도 타작하는 것과 같이 채비를 뒤로 하구 잠깐 멈짓...
그리고 힘차게 낚수대를 물에 1,2,3번대가 물을 가르게 합니다.
채비는 초속 5m/s이상의 강풍에도 최대한 멀리 날아 갑니다. ^^;
<일명 보리타작 권법, 패대기 권법>
로데오 어르신!
지나고 나니 장대 던지는 법을 폼을잡고
후배들에게 강의하시던 모습이 지나갑니다.
우아한 폼과 그 긴 장대를 가븨얍게 던지는 것은
예전 유료터에서 많은 사람을 본지라 로데오님이 최곱니다. ㅋㅋ
하지만 가소롭습니다. ^^;
저희 선녀님에게 다시 배우셔야 할 듯합니다.
로데오님은 초속 5~6m/s 강풍에서 맞바람을 맞으면서 가능할까요???
( 같이 본 내다내 아우님은 아니 될거라구 확신하실 겁니다..ㅎㅎ)
어무이 존경합니더....딸랑딸랑~~~
황금의 연휴날 솥뚜겅 운전을 많이 한탓인지 밤 11시도 안되어
저는 극도로 피곤을 느낍니다. 낚수 의자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저한테
"야야~~ 오늘은 물도 빼고 낚수안되겠다 니 차안에서 그냥 자구 아침에 보자"
졸고있다가 그 소리에 번쩍깹니다.
"어무이 그려여"
하룻밤 정도는 물가에 서시면 절대로 주무시지 않은 분이 왠일??
안그래도 새벽녁에 운전하구 들어 갈 생각을 하니 은근히
걱정되었는데 선녀님 말씀이 반갑기만 합니다.
주섭주섭 흐트러진 장비를 챙기고 차안에 선녀님과 같이 들어 갑니다.
그날 밤~~ 강풍속에서 대를 던진 탓인지 선녀님이 차안의 의자를 눕혀드리니
눕자 마자 주무십니다.
많은 삶의 역경을 겪으시고 고생을 하신 모친의 얼굴은
주름 투성이지만 물가에 정신없이 뛰놀고 잠든 아이 처럼
새록새록 이쁘게 주무십니다.
항상 자식걱정을 하시는 마음은 선녀지의 선녀님이 아닌
진짜 선녀님이십니다.
잠든 모습을 보구 밖에 나와 담배한대를 빼어 물고 바람을 잠시 셉니다.
"어무이 고맙습니더...".
"어무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저와 함께 물가에서 괴기잡고 노입시더. "
밤늦게 바람이 잦아 들고 멀리 강가의 불빛이 아름답기 그지 없는
밤입니다.
--------------Epilogue-------------------------------------------
5월5일 바람이 거센 얼마전의 일이지만
이 이야기를 월척지의 지식란에 올려야 하나(ㅎㅎ)
고민(?)끝에 모친과 저에게는 또하나의 추억이기에..
추억의 조행기에 올려 봅니다.
7년 넘게 한 바다낚시를 접고
선녀님의 신경통과 우울증에 도움이 될까하여
다시 시작한 민물낚시~~
선녀님(모친)과 같이 붕어 낚수를 같이 다닌지
근 3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모친은 그간 낚시 덕분에 신경통과 우울증이 많이
좋아 지셨습니다.
이거 덕분에 저희 형제들과 마눌님은 "끽"소리 못하구
후원과 응원(?)을 해 주고 있십니다. ^^;
주변에서 모친과 같이 다니다 보니 저에게 효자라구 하십니다.
천부당 만부당하신 말씀입니다.
오히려 모친과 같이 다니면서 오히려 아들이 많은 기쁨을 느낍니다.
또한 모친으로 인하여 많은 좋은 인연을 가지게 됬구여..
모시고 다니문서 조심은 하지만 모친의 웃음소리에..또...불빛때문에
차문 여는 소리에 주변분들께 폐가 될까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그간 또 앞으로도 혹여 불편을 드린분께는 죄송하구여
하하 처음 모친과 같이 다닐때 불을 많이 키셔서
이해를 못하시는 분때문에 사실 혼도 많이 났습니다 ^^;
물가 건너 편의 사장님이 한마디 합니다.
"어이 사장님 불쫌 꺼주시오"
제가 양해를 구하기전에 선녀님이 먼저
"아이고 할매가 눈이 어두버서 그케요.. 미안해요"
건너편의 조사님이 이외의 할매 목소리에 조용해집니다. ㅎㅎ
또한 모친때문에 양해를 해주신 분께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즈음은 ㅎㅎ 저보다 더 불을 안키십니다.
혹여~ 물가에서 칠순넘은 아지메(?)와 같이 낚수하는 모습을 보시고
아는 체를 하시문 따~~신 커피 한잔 올리겠습니다.
대신 바로 옆에 대를 피신다문 선녀님의 웃음소리에 월척은 포기하셔야 됩니더. ^^;
2014년 5월 선녀님과 물가에서.......................
선녀님의 낚시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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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을 거론해서 지송요..
빼문 글에 리얼리티가 없을 것 같아서요... ㅋㅋ 미안요^^
선녀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낚시 즐기세요~
대물을 노리거나 손맛을 보기위함보다는 시간을 즐길줄 아는 그런 맛이 낚시의 참맛이 아닐런지요.
건강이 더 좋아지셨다니 다행이고요. 저의 어머님도 비슷한 연배신데,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중국에 나와있다보니 동생들이 돌봐드리곤 있지만 불효죠~
다음 소식도 기다릴께요~
건강하신 선녀님 부럽습니다.
글도 잘쓰시고
어머님도 잘모시고,,,,
이제 수영만 마스터하시면,,,,컥
어찌 감히 선녀님께
명함을 내밀겠습니까?
제가 선녀조우님 만큼 나이 들어서도
장대를 휘두를 수 있을까요?
불가능 하다 봅니다
모쪼록 우리 선녀 조우님 잘 모시고 댕기소~
아시겠지요~~?^^
오랬동안 이어지시길...
모자간 사랑이 넘쳐보기좋습니다 ^-^
이런글에
어찌 추천이 빠지리오,,,,,,,,,
너무 좋심더예.. ^====^
요즘은 초등학교에 다니신답니다,,애기들 반찬배식하신다네여..
아직도 황성하게사회생활 하십니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자식들 곁에 있어으면 합니다,,
오늘 좋아하시는 소고기 한근 잘라 찾아뵈어야 겠네요,,
자버꾼님 또 뵙네요..
항상 관심을 가져 주시고.. ^^
중국에 가 계신다니 건강챙기시고 무탈하게 귀국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노력하라는 말씀으로 알겠습니다.
랩퍼◇리 선배님
우째 이곳까지 납시셨네요.
수영은 ㅋ.. 윽~~
겸손까정 호호~~
호이님
감사드립니다. 오랬토록 노력하겠습니다.
ponza님~~
사진은 초보입니더.
댓글 감사합니다.
오셨습니꺼~~ 긁적긁적~~
붕어에꿈님..
어머님과 저희 모친과 갑장이시라니 반갑네요.. ^^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목소리라두 드리셔요^^;
모친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보니 내심있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자식이 전화가 오문 그리 반갑답니다.
비록 부모라서 애써 내색을 안하려 하지만..
선녀님의 낚시열정을 아들님이 다 그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열심히 공부 하셔서 선녀님을 욕되게 하심 안됍니다`~ㅋㅋ
낚시사랑 가족사랑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