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선녀지에서 만난 기적같은 만남
--------------------------- Prolog --------------------------------------------------------------
월님들~~ 낚수하다 친구두 만드시구..
형동생 사이로 지내는 분이 계시죠?
오늘은 선녀님이 낚시하다 만난 기막힌 사연을
이야기 하려 합니다.
선녀님(모친)의 2년전 이야기 인데 매번 대필을 하고 있으나
글재주가 어쭙잖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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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합니다.
날씨가 2년 전 햇빛 짱짱한 5월 어느 날입니다.
선녀님은 오늘도 어김없이 화분에 물을 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배낭에 낚싯대를 꽂고 선녀지로 향합니다.
현풍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니 배낭 안에 들어 있는 것이
그간 낚수대임을 못 알아차리게 아들이 사준 천으로된 낚시 가방에
위장 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고 할매 기타 배우러 다니는 가베요?? "
허허 위장을 하고 나니 배낭과 낚싯대의 조화가
작은 기타처럼 보였나 봅니다.
우리의 선녀님 순간 기지를 발휘 합니다.
"아네~~ 기타도 치고 장구도 칩니다. 호호"
"아이고 멋쨍이 할매시네요 "
또 하나의 쑥스러움을 뒤로 하고 버스에 내립니다.
버스에 내려 대략 2킬로 정도를 걸으면 수목들로 둘러싼
선녀지가 선녀님을 반깁니다.
에고 이자 덥다~~ 더워~~ 흘러내리는 땀을 닦고..
배낭에서 준비해온 애검을 꺼내 전 빵을 차립니다.
준비해온 옥쉬시를 바늘에 달아 2.5칸대 애검을 던집니다.
"첫수 블~~루 길" --쳇, "두번째 블~~루 길" --쳇
"세번째 블~~루 길" --쳇 "네번째두 블~~루 길" --쳇
"다 잡아 내문 붕어 오겠제"
그러기를 하루 이틀이 아닌지라 선녀님은 부지런히 미끼를 갈아 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잉~~ 안 딸려 나옵니다.
젖 먹던 힘까지 내 봅니다. 안 딸려 나옵니다.
"잉 머꼬???? 이걸 우야꼬.. 씩씩~~"
저수지 전체를 낚시 바늘로 거셨습니다.
ㅎㅎ 제가 원줄은 튼튼히 매드립니다
"할매요 제가 조옴 도와 드릴까여??"
웬 앞머리는 조옴 없지만 젊은이가 어느새 뒤에 나타나 낚시대를 건네받아
선녀님을 도와줍니다.
툭툭 낚시대를 몇번을 치고 나니 바늘이 빠집니다.
"아이고 됐네 고맙구로 그런데 바늘 하나가 없어져뿌네 아까바라~~ 이걸 우야꼬..???"
"하하 할머니 제가 해드릴께요...."
젊은 친구는 낚시가방을 가지고 와서 친절이 낚시줄과 바늘도 다시 달아주고
찌마춤까정 친절히 다시 해줍니다.
그리고 선물로 찌끝에 이상한 벌건 걸 달아 줍니다. < 주간케미 커다란거 아시죠?? ㅎㅎ>
젊은이 : " 할매요 어때요? 잘 보여요??"
선녀님 : "허참 고거 희안하네 잘 븨네 잘븨~~호호 젋은 양반 고맙구먼"
"근데 젊은 양반도 낚수왔어요?"
젊은이 : "아 네 저도 낚수 왔심니더..."
선녀님 : "아이구 그래요...고마버요"
젊은이는 잠시 후 선녀님 옆자리에 점빵을 차리고 선녀님의 블~~루길 브루스는
계속됩니다.
젊은이 : "할매요 요기~~~" 젊은 친구가 커피 한잔을 어느새 타와서
선녀님께 건네고 옆에 앉습니다.
선녀님 : "아이구 머~~ 호호 이런걸 다~~ 고맙십니더" 커피 한잔을 나누니 선녀님의
우리 선녀님 말문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선녀님은 조금 친해 지시문 말문을 활짝 여십니다 ^^)
낚시에 대해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젊은친구가 평일 한 낮에 낚시를
하니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젊은이에게 물어봅니다.
선녀님 : "그런데 젋은양반 내야 이자 할일없는
뒷방 늙은이지만 젊은 양반은 공휴일도 아니고... 평일에 낚시를 우째 하는교?? ...."
젊은이 :"헤~~헤 제가 회사 사장님입니더"
선녀님 : "허허~~~이 양반이~~ 회사 사장이문 직원보다 더 일은 열심히 해야제..
직원들 일 시켜 놓고 낚수하문 쓰나!!!~쯔쯔"
젊은이 : "아~~쩝~~ 지가 할 일은 다해놓고 나왔십니더 ㅎㅎ 그리고 제가 나와 있어야 공장
더 잘 돌아 갑니더..."
<이히~~ 역시 선녀님입니다. 선녀님의 바른말에 젊은양반은 쩔쩔 어쩔줄 몰라합니다>
<젊은이의 무안함에 미안했던지 선녀님은 화재를 돌려 이제 지나간 신세타령을
시작합니다. 다 아시죠.. 연세가 들면 다 하시는 거...ㅎㅎ>
선녀님 : "아이고 내가 박가들 양반이라 케가 시집왔는데.. 머언 쥐뿔이 양반이여~~
내가 시집와가 얼매나 시집살이를 했는지.."
젊은이 :"하하 할매요 저두 박가 인데요......."
선녀님 :"박가라요 어데박가요??"
젊은이 :"함양 박가인데....."
선녀님 :"잉?? 그래요 그람 고향이"
젊은이 :"X음인데............................................"
선녀님 :"X음???"
순간 젊은이와 선녀님의 얼굴이 마주칩니다.
그리고 정적이 흐릅니다.
젊은이 :"가만.......아~~아~~~아찌매 아닌교??"
선녀님 :"가만..누구시더라............................................."
젊은이 :"아찌매~ 네 아닙니까?? 0태...."
선녀님 :"가만..누구....................................."
"아이고 이게 누구여...조카 아닌감?"
젊은이 :"아이고마 시상에 제가 아찌메두 몰라뵙구..."
선녀님 :"아~~~~~~하하하하하하 아이구 시상에 내두 조카두 몰라보구
이게 몇년만이고??"
서로 부등켜 안고 얼싸 좋아라 합니다..
저수지에서 흡사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장면이 펼쳐집니다.
젋은이 :"하하 가만 기억두 자알 안나네요. 이거머 몇년두 아니구 몇십년 됬지요~~~
아이고 아찌메..이건 기적이네요..기적..세상에 여기서 아찌매를 만날 줄은....."
젊은이와 선녀님과의 관계는 5촌 지간 이였고...저에겐 6촌 형님이셨네요.
예전 모친 시절에는 5촌 지간이면 한집안 한솥밥을 먹고 형제처럼
지냈는데 출가후 어쩌다 잔치가 있으면
만나고.. 세월이 많이 흐르다 보니 서로 자세히 쳐다 보지 않는 이상
알아 볼리가 없었죠..
--------------Epilogue-------------------------------------------
이 기적같은 만남은 저에겐 그 동안 얼굴도 모르는 새로운
좋은 형님을 선물로 안겨 주셨고
그 일 이후론 저희 모친과 6촌 형님과는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친형은 수원에 있는지라 년중 명절때나 만나는데 6촌형님이 인근에 계시니
그간 어려운 일이 있을때 언제든지 찾아뵙고 상의도 드리고
형님도 낚시광이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모친과 함께 짬낚시두 자주 하고 있습니다.
그간 선녀지는 수심이 바로 코앞이 4m~5m권이고 멀리는 수십m되는
수심깊은 계곡지라 모친께서 낚시가실때 마다 안부가 걱정되어
업무중에 전화를 드리곤 했는데..
마치 형님이 선녀지 근처에 공장을 하고 계셔서
그날 이후로 선녀지에 홀로 출조를 하셔두 형님 믿고... 저는......뒤로 제끼고 있습니다.
모친 건강 때문에 같이 시작한 낚시 동행이 저에게 새로운 둘도 없는 형님을 안겨 주었고
최근에는 선녀님을 초대해주셔서 선녀님에겐 새로운 아들을 저에겐 새로운 선.후배님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인연들이 때론 혼자 흐믓할때도 있고 가슴 벅찰때도 있습니다.
"어무이 고맙습니다. 오래 오래 저와 같이 물가에서 노입시더."
최근 모친을 초대해주셔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자게방 월님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대명을 밝히고 싶으나 입을 싹닦으라는 부탁을 하셔서 ㅎㅎ
< 아래 사진은 모친의 짬낚시용 낚시 가방입니다. 감쪽같죠??>
< 아래 사진은 저희 6촌 형님과 모친 사진입니다.
대를 필 자리를 보는 사진인데 형님께 양해를 구하지 않으지라.. 뒷모습만 ㅎㅎ 저보다 10살 위이신 형님>
선녀님의 낚시 이야기 #3 - 기적같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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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2
사장님이라서.. 일을 안하고 낚시만 하시는게 아니고
직원들을 위한 배려심과 바쁠때는 직원들 퇴근후에나
휴일에도 홀로 일을 하십니다. ^^;
어무이~~화이팅!
그 사장님도 화이팅~~!
부럽습니다. ^^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오래오래 건강하이소~.
오래 오래 건강하이소예~~~~~~~~~~~~~^*^
선녀님.건강하세요
선녀님 건강 하세요.
낚시터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일들 ~
이런것들이 낚시라는 말만 들어도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듭니다
선녀님 건강하시옵소서 ~ ^^
감사합니다.
로데오님..머요?? 아세요? ㅎㅎ
겨울붕어 갑장님~~ 꾸우뻑~~~
언제 얼굴 함 뵈야 되는데.. ^^;
와룡산하마님 그렇치요??
댓글 남겨주신 물향님,
노벰버레인님,
달구지님,
텐트님, ^^;
똥박님,
검단꽁지님 감사합니다.
피뤄님~~ 새우 정흡 부탁합니다. 된장찌게 넣으문 쥑이는데..
아들사랑이 지극하신 어머님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제사 댓글다네요
후배들을 챙겨주시고.. 감사합니다. ^^;
재미있는글 한편의 드라마 장면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아마나에겐누님이되시긋다요 어무이는아이고,,ㅎㅎ나도앗그저께진갑지낫응게요,,ㅎ
선녀아드님..잘보구갑니데이
아련한 감정이 드는 같아요.
항상 선녀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