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 보면 여지껏 수많은 출조에도 마릿수는 어림도 없엇고 그놈의 월척붕어 한마리 때문에 나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줫다
그 어느것 하나 구구절절 사연이 없는적이 없엇고 가슴이 아니 아픈적이 없엇을 뿐만 아니라 생각하면 할수록 그 깊은 우정에 눈시울을 적시지 아니 할 수가 없다
무월조사의 길을 걸어온지 어언 20여년이 흘러갓다 예전에는 가끔씩 떡밥에 준척을 걸어도 단지 좀 큰놈 잡앗구나하고 생각햇엇지 그리 큰 욕심부릴줄도 몰랏고 월척붕어를 잡는다는 것은 하늘의 뜻 없이는 불가능한 줄만 알앗다
그러다가 몇년전부터 새우대물낚시를 접하게 되엇다 그러나 그것이 참으로 묘하게도 새우낚수하는 첫날 첫입질에 뽑은놈이 턱걸이에서 찌끔빠지는 놈과 상면하게 된 것이 운명을 바꾸게 되엇던 것이다
그날이후 당장 채비를 바꾸고 동안 꺼려햇던 수초밭을 찾아 헤메이면서부터 모질게도 고행이 시작되엇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부채꼴모양의 다대편성이 그렇게 멋져 보일수 없엇고 수면아래 케미가 서서히 솟아오르는 광경이 그렇게 황홀할 수가 없엇다
하지만 신은 나에게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안겨주기 시작하면서………쏟아지는 폭우속에서도 대를 담궛엇고 엄청난 모기떼의 습격도 꿋꿋이 버텨냇으며 양어깨도 모자라 양팔까지 동원할 정도로 많은 짐을 짊어지면서도 항상 즐거웟으니………….
그리고 그 모든 고행을 동료들도 같이 겪어오면서 말없는 침묵으로만 서로를 의지하엿으니…….
그러면서 어느순간부턴 그 못의 최고포인트는 당연히 나으 차지엿던 것이다 게다가 내가 동행치못한 출조에 동료가 월을 뽑을때마다 바로 다음날 벙개출조를 강행햇엇고 월 뽑아낸자리를 나에게 양보해주며 영광의 순간을 같이 나누자고 그렇게들 수없이 많은 희생을 하엿건만……
비록 실력은 없어도 큰소리뻥뻥만은 늘상 외쳐댓기에 꽝을 쳐도 기분만은 늘 최고엿던 것이엿다 그러나 그렇게들 조용히 바라만 보던 그들도 나 하나위해 죽을때꺼정 바라만 볼수는 없는법!! 같이 대를 담그며 세월보내기를 수년여…..
동료들은 결국 모두 월을 뽑아내엇고 나는 점점 조여드는 포위망에 알수없는 압박을 느끼기 시작햇다 하지만 동료들의 월조사 등극에 축하해주면서까지도 곧 나도 월조사가 된다는 것을 추호도 의심한적이 없엇고 다만 너무 큰놈을 잡아내지나 않을까 그게 염려되엇을뿐이엿던 것이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가혹하리만치 계속해서 나를 붙잡아 두는 것이엿다 월척나온 그 현장마다마다엔 내가 잇엇고 내가 무심코 지나쳐버린 그리고 이자리는 도저히 포인트가 아니라고 무시한곳에서 월척이 쏟아지니 이런 요상시러운 일이 어디에 잇겟으며 이런 운명을 그 누구에게 말하겟는가?
세월은 하릴없이 계속 지나가고 서서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시즌 막바지로 치달을 즈음 그 뜨거운 우정을 새삼 확인하면서 늦게나마 이글을 쓰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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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야....고맙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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