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얼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안개걷힌 광활한 수면위로 봄햇살이 내려앉고,
물에서 피어난 개나리비슷한 작은 나무들(물에잠긴 갯버들)...그 사이사이 허름한 책상도아닌 밥상도아닌 이상한 나무판들이 밖혀있고..
(그당시 예당지엔 1인용 좌대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지붕없이 널판지로만든 1평쯤되는 면적...)
온통 신기한풍경에 사로잡혀있을쯤...어디선가 삐걱거리며 나룻배 한척이 다가옵나다.
"자~~저기타자!" 아버지말씀이 떨어지기무섭게 배에 올라탑니다.
삐걱거리며 노를젓는 할아버지는 아버지와 잘아는 사이인듯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며,
햇볕잘드는 어느곳에 우릴 내려줍니다.
두사람이 앉기엔 조금 좁은듯한곳에 아버지와 나란히앉아 대를펴고 이제 낚시를 시작합니다.
평소에 무뚝뚝한 아버지입에서 콧노래도 흘러 나옵니다.
새로사준 낚시대는 아까워서 그냥두고, 자주색 로얄대를 받침대도 없이 손으로들고 찌를 바라봅니다.
군데군데 까만점들이 박혀있는 손바닥만한 붕어들이 잘도 올라옵니다.
그러는사이 아버지는 제법 큰붕어를 걸고, 한참만에 끌어냅니다.
반달처럼 휘어진 낚시대가 부러지지는 않을까....불안한마음으로 바라보던 저를보고 "확실히 일본놈들이 잘만들어..."
나중에 알았지만, 아버지의 고동색 낚시대들은 전부 DAIWA라는 것이였습니다.
해가 중천에 떠서 조금은 덥다고 느낄쯔음, 나룻배가 다가옵니다.
건내주고간 보자기에 쌓인 커다란쟁반엔, 따끈한밥과 몇가지 반찬....찌그러진 양은주전자에 막걸리조금...
알콩달콩 아버지와 아들은 그렇게 물위에서 밥도같이먹고 낚시를 즐깁니다.
그럭저럭 쪼끔은 지루해질무렵, 시계를보던 아버지가 "슬~슬 접자" 하십니다.
조금지나 나룻배가 몇사람의 낚시꾼을 태우고 다가옵니다.
잠깐 타고가는 배위에서 서로의 삐꾸바구니를 열어보며 수다를떠는 어른들의 모습이,
어린 제눈에도 참 천진난만해 보입니다.
버스주변엔 사람들이 웅성웅성 웃고 떠들며 계측을 합니다.
그옆 한편에선 매점아줌마가 썰어주는 돼지고기에 술판이 벌어지고.....
그렇게 하루낚시를 마친 사람들을 태우고 버스가 출발합니다.
달리는 버스안에서 총무님이 혀꼬부라진 목소리로....3등은 ***선생님, 2등은 ***사장님, 1등은 이현우 선생님....
"어? 우리 아부지다!"... 박수소리와함께 "대어1등" 써있는 상품을받은 아버지는 총무님한테 넘겨받은 마이크를 붙잡고,
흑산도 아가씨를 목이터져라 열창을...........
이거 어떻하죠...손가락이 느려터져 글쓰기가 너무 오래걸리네요... 내일은 꼭 완성하겠습니다.^^
아~~!! 예당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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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릅니다.
다음 편 학수고대합니다.^^
다음편 기다리는분 많겠지만..너무 서두르지는 마세요~
그것도 스트레쑤되요~~~
맘껏 읽게해주시는것도 감사한데..그때문에 스트레쑤받으시면
넘 죄송하죠~~~
지난기억들이 사진같이 펼쳐지네요~~~
잘보고갑니다~~
넘 재민네요 ^^
천천히 쓰세요...
빨리 올리주이소~
어디서도 들을수 없는 소중한 기억인것 같습니다 다음편 기대 기대요^^
도선동이 고향인대....
잘보고갑니다..
없어진지 십여년은 된 듯 합니다.
추천이 왜 안되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