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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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의 추억 11

아버지와의 추억 11 "와~" 영례의 탄성이 저수지를 울린다 아버지의 손가락이 녀석의 주둥이를 집었다 주먹도 들어갈만큼 큰 녀석의입이 떡 하니 벌어져 벌름거리고 있다 "와~ 크네~ 바늘도 늘어졌다 보래~" 아버지의 다른 손이 녀석의 주둥이에걸린 바늘을 뽑으려는순간 마지막 발악의 몸부림 "아~따야~.... 따가버라~" 아버지는 고함소리와함께 녀석을 바닥으로 내려놓았다 펄떡이는 녀석의 몸부림을 저지하듯 한손으로 는 몸통을 누르고 다른 한손은 여전히 주둥이를 쥐고있다 "영례야 니빠좀 들고 이거쫌 잘라바라~" 영문을 모르는 영례와나 낚시대를 내려놓고 아버지께 다가갔다 "어~~어 ~" 수면을 흔드는 거대한 꼬리지느러미의 떨림에 아버지는 그동안 아꼈던 욕설을 뱉는다 "어이고~이 문디 거튼기~ 지랄 용천 한다이~" "아이고 야~ 이기~ 사람 잡는다요~" 아버지의 손바닥이 빵빵한 배를누르기도 벅찬 체구다 미끌거리며 반짝이는 녀석을 두른 체액이 강한 비릿함을 풍긴다 옅은 초록색의 검은 먹줄이 꼬리에서부터 눈까지..... 조금전 새끼배스를 삼킨 놈보다 한뼘은 더 커보였다 "줄좀~ 짤라바라~" 영례에게 눈길로 녀석의 대가리를 가르킨다 녀석에게 정신이 팔려있던 난 아버지의 시선을 따라갔다 거대한입을 쥐고있는 아버지의 엄지손가락에 박혀있는 은색 바늘 아마도 녀석의 마지막 몸부림에 찔린듯 하다 "틱" 조심스럽게 바늘 을 묶은 줄을 잘라냈다 동그란 살림망구멍을 찌그러뜨려 겨우 들어간 녀석 "아따마~사람 잡는지 알았네~" 아버지는 그자리에 퍼져 앉아 엄지손가락에밖힌 바늘을 조심스럽게 만진다 제법깊숙히 밖힌탓인지 빼내려 할때마다 찌그러지는 아버지의 험상진얼굴 "보이나?" 아버지는 바늘이박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찡그린 웃음을 보이신다 "아제 ~ 안아픕니꺼~?" 바늘이박힌 주위로 피가 맺혀있는모습에 영례도 나도 잔뜩 겁을 먹었다 "쇠독오르마 큰일 난다카든데 보건소야야 안됩니꺼?" 아버지는 보여준 손가락을 거두고는 잠깐 생각에 잠긴다 ...... "파상풍?" .... "개안타 그거는 녹슨 쇠같은데 찔리모 나는기다~" ...... "절마는 집에가서 찌지묶으야 근네 ~" 그렇게 살림망을 한번 처다보시고는 니퍼를 가지고 다시텐트 옆으로 자리한다 들은바로는 파상풍이란 병은 몸이뻣뻣하게 굳어 사망하는걸로 알고있다 일상에서 흔하게일어나는 상처에서도 그렇게 무서운병이 발생할수도 있다고 는 하지만 병에대한 불감증때문인지 칼에베이거나 상처가나도 파상풍과 연관지으려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입에서 파상풍이라는 말이나왔을땐... 왜인지.... 파상풍이 멀게만 느껴지진 않았다 이마를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는 아버지 아버지 왼손가락이 바늘을 잡았다 그리고..... ... 난 눈을 질끈감았다 "으...." 부서저라 다무는 이 사이로 아버지의 걸걸한 신음소리가 들린다 "똑" ..... 니퍼의 날카로운 절단소리가 감은눈을 뜨게한다 굵직한 낚시바늘을 내앞에다 던지신 아버지 배스와의 싸움끝에 절반이나 휘어진체 흙바닦을 파고든다 "아빠~" "보건소 안가도 되예~?" 바늘에 찔린 상처 두개의 구멍을 입쏙으로 가져간다 양볼의 패임 손가락을 빨때마다 앙상해지는 아버지의 얼굴위로 그리운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할아버지....." 까슬까슬 막 돋은 수염사이사이 보이는 흰수염들이 햇빛을받아 반짝인다 "퉷 !" 침과섞인 피가 흙을말아 딩군다 "개안타~ 낚시나 해라~" "피도 뽑아냈고 인자됬다" ...... "ㅇㅖ~" .... 돌아서는 등뒤로 차문이 열리는 소리... 아버지는 지혈을위해 뭔가를 찾는듯하다 옝례는 이미낚시보다는 잡힌 배스에 관심을 보이며 살림망 옆에 쪼그려 앉았다 그렇게 발광을 하던 녀석은 온간데없이 옆으로 누은 거대한 몸집과 벌건 아가미를 여닫을때마다 물길을 뿜어내며 죽은듯 조용했다 녀석의 주둥이도 얼마나 처절했던지 바늘 크기만큼 구멍이나 늘어져있다 자칫 시간을 끌거나 두려움에 어정됬다면 분명 노쳤을것이다 "와~이바라~대...대.가리가 마!" 자기 주먹을 배스와 견주어보며 김탄하는영례 주먹뿐이겠는가 큰 붕어도 그냥 삼킬것같은 거대한주둥이다 영례의쥐어진 주먹옆으로 나의 주먹을 드밀었다 "오~와~" "머시이른기 다있노~" "어떻데~~ 느낌이 어떻데~~ 와 ~ 나는 아까 니 물에 빠지는지알았다!" 속사포처럼 쏘아데는 영례의 질문에 난 살림망안만 처다볼뿐이다 "영례야~" 쏟아지는 질문들사이로 영례를 불렀다 심각해진 얼굴로 되묻는 날 보는 영례의 얼굴에는 어느덧 웃음기가 사라졌다 니는 느거할배얼굴 기억하나? .... "음..... 외할배는 기억한다 우리엄마랑 똑같거등" "근대 와~" .. "또 잡았네.." 아랫턱을 밀어 건너편 노조사를 가리키며 물음을 회피했다 큰녀석을 꺼낸후여서인지 노조사의 잔챙이 따위는 눈에 차지도 않았다 교각아래 물결에 반사되어 거울처럼 반짝이는 다리의 아랫면 고개를 들어 우리위를 지나는 다리를 바라본다 물결의 일렁임에따라 누런반사광도 일렁인다 어릴적 할아버지의 와의 낚시에서 봤던 누런 양동이의 일렁임 같다 부리부리한 눈매와 긴 얼굴 그리고 발달한 광대가 조금전 손가락을 빨던 아버지와 비슷 햇던 할아버지..... 당시 노쳐버렸던 잉어만큼 크진 않지만 어린나도 영례처럼 호들갑떨던 그때의 기분에 빠져 포근한 웃음이 그려졌다 바람이 분다 목을 쓸어주는 훈훈한바람에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낚시 안하고 머하노~" 할아버지의 목소리 만큼 부드러운 아버지의 음성 물가로 내려오신 아버진 플라스틱 그릇에 빨간 가루와 미숫가루 그리고 방앗간에서 받아온 깻묵을 섞고 있다 상처난 오른손은 작업용면장갑으로 숨기고 제법 퉁퉁해진 엄지손가락인걸보면 안쪽에다 지혈할수있게 뭔가를 하셨을것이다 "저짜~할배가 여는 떡밥이 잘문다 카더라~" 푸짐하게 그릇한가득 담겨진 떡밥의 고소함이 교각안을 가득 매웠다 그리고 가방에서 두개의 낚시대를 꺼낸다 도착하고 낚시는 뒷전이었던 아버지가 채비를 하고있다 내리쬐는 따가운 태양은 느린걸음으로 저쪽하늘을 달리고 연신걸어올리는 건너편의노조사와 자기낚시대는 관심도없는 영례 하얀 소금기를 문 회색면티의 아버지 그리고 내내 알수없는 허전함에 빠졌던 내얼굴에 웃음이 그려졌다 오늘 난 아버지와함께 낚시를 한다 물론 영례도 함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으아아아아~ 글로만 낚시 하려니 너무힘드네요 쓰다보니 초심은 잃어버린지 오래되었고 내일은 수원 인근에 작은 못을 찾아볼려고 합니다 새벽일찍가서 점심때즘 와야 겠어요 내림은 처음이라 두렵기는 해요 채비고 뭐고 아무공부도 않고 그냥 눈먼고기 있으면 한마리라도 ㅎㅎ 선배님들 낼 계획잡으신분 많으시죠? 안출하시고 월 하세요 ㅎㅎ 아아아 내일 갈려니 잠이안와요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네요

글이 참 정겹네요 잘읽었습니다
내림낚시.재미있고도머리아픈낚시에 대박나시길,,,,
너무 재미나게 잘 읽고 있읍니다..
내일 좋은일 생기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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