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급해진다 서둘러 포인트를 둘러본다 따로 수초제거를 할 필요도 없이 요소요소마다 물골이 기막히게 형성되어 잇엇다 그 흔한 떡밥봉다리 하나없는것도 신기할 따름이엇다 따로 선택할 필요도 없이 난 최상류를 찜햇다
봉식이는 중상류즈음에 자리를 잡는다 우리는 말없이 대를 펼친다 느티나무 꼭대기에서 산까치가 반갑게도 울어제낀다 왠지 느낌이 좋다 오늘은 대물 한수구리가 아니라 살림망이 터져나갈정도로 뽑아낼것만 같앗다
지금껏 그래왓던적이 없엇다. 대를 신중하게 선택한다. 22대를 던져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않으면 바로 23대를 넣어본다 나에게도 이런 신중한면이 잇을줄이야...하하 입가엔 흐뭇한 미소마저 감돈다
바로 그때엿다!!.....갈대옆에 바짝붙이려 26대를 꺼내 던지는중 물결이 울렁하며 일렁인다 허걱!!!....놈의 꼬리를 보앗다!!.......틀림없는 대물붕어엿다!!....눈알이 튀어나오는줄 알앗다 최소4짜이상인것 같앗다....침이 꼴까닥 넘어가는 순간이엿다
그렇게 봉식이와 나는 완벽하게 자리를 구축하엿다 자리를 정리하고 쓰레기는 눈딲고 봐도 보이질 않아 청소할것도 없엇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는 낚시와서 처음인것 같앗다 이 조용한 소류지에 봉식이와 내가 오늘밤 벌어질 대물과의 사투를 위해 그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해지기전 이른 저녁을 서둘러 먹엇다 라면에다 풋고추,오뎅,김치를 넣고 끓여먹으니 정말 꿀맛같앗다. 예전같으면 왠갖 음담패설섞어 조잘대며 먹어대는 식이가 오늘따라 비장한 얼굴로 먹고잇는걸 보니 왠지 자꾸 헛웃음이 나왓다
두 번다시 봉시기와 충돌하지 말자고 서로 다짐하엿고 밤사이 대물을 걸든동 맷도야지가 옆구리 쳐박아서 지 혼자 죽든동 말든동 알아서 해결하기로 두눈부릅떠고 손가락 걸엇다
후식타임도 없이 더 어두워지기전에 케미를 꺾어 포인토에다 정확히 집어넣는다.
케미가 그 빛을 발하면서 우리들은 헛기침 한방없이 너무나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잇엇다. 바리 그때엿다!!..........
휙!!!~~~~~~~~~~찌~~~~이~~~~잉!!~~~!!!!!
“으헉!!........“거~~거~~~~~걸엇다~~~~”
나지막히 봉식가 외마디 신음소리를 내며 내뱉는다...........내 자리에서 불과 30여메다 옆에잇어 원줄이 우는소리까지 다 들린다.......환장할 노릇이네....저번에 한수구리 하디마는 탄력붙엇나 보다.
찌~~~~~이~~~잉..................(아!!~~~~~썩어가는 나의 속이여~~!!!!)
“으~~~~~~안~~~~돼~~~버텨!!!”...........................우지끈!!!.......빠바박!!!.........(오호잉~~~이거이 웬 기분조은소리.....ㅋㅋㅋ,......어리하이 또 대를 뿌라뿌다니.......아 미치도록 웃음이....새어나온다....)
일어나 게슴츠레히 눈을 뜨고 자세히 보니 어둠속에서 봉식이가 멍하니 서잇는게 보인다
“아.....닝가리!!...........우째 이런일이!!~~~................지끄므............”
혼자서 장탄식하는 소리가 이토록 선명하게 들릴줄이야............짐짓 모린채 하며 나역시 집중하기 시작한다
우째 저토록 테크닉이 늘지 않는지.........참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봉시기............깊어가는 가을밤.............담바고 한모금 빨아제껴서 도낫츠를 맹글어본다...동글동글..........담바고 맛이 이토록 달다니............ㅋㅋ
악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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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말로 미치도록 웃음이....
3편이 궁금해서리...
대 뿌라지는 소리에 기분 째지는
정말 너무도 인간적인(?) 조행기입니다. ㅎㅎㅎㅎ^^;;;
놀부 심보를 갖고 있네요..
저도 그 상황이 되면 고소한 느낌이 듭니다 사실은...^^
웃다가 내용을 다시 봅니다.
또 웃습니다.
옆에 사람이 큰거 잡다가 놓치는 것이 더기분 좋다" 는 말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