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꾼의 겨울 이야기
문병채(041228)
시즌이 끝났다
낚싯대를 펼쳐 기름포로 피부를 문지른다
1절 2절 3절 5절
칸칸이 숨어있는 태공들의 꿈들이
스치는 기름포 뒤에 하나 둘씩 날아오른다
이놈을 어깨 메고
이골 저 골짜기 촉촉한 습 내음 찾아
지친 하루를 무너미로 흘려 보냈었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긴장감
케미컬 찌 불빛만 허공으로 날아 오를 때
내 손안에 있는 탐욕도 날려보냈었지
기다림
고독
그리움
환희
연속 불연속으로 밀려오는 먼지 뭍은 이야기들
디지털 영상으로 여울져 다가온다
얼음 저수지
꾼들은 벌써 그기에 있다
* 절 ; 낚싯대 마디마디를 새는 단위
어느 꾼의 겨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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