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낚시에 재미를 들인지는 저희 아버지가 아니라 이모부님 덕분입니다.
처음 낚시를 접한건 80년대 제가 국민학교 다닐땐대 몇학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고향이 부산인 저는 이모부님께서 김해에 살고 계셨고 김해는 정말 촌동네였습니다. 지금도 김해에 살고 계시며, 항상 금요일 저녁에 전화를 드리던지 아니면 전화가 옵니다. "내일은 어디로 함가보꼬?" 하십니다.. 오늘 저녁 퇴근시간 쯤에 전화오시겠지요.. ㅎㅎ 그래서 항상 제가 김해에서 모시고 낚시를 다니고 있습니다.
예전 어릴적에는 부산에서 김해 갈때는 항상 버스를 타고 다녔었습니다.
어릴쩍 저는 제 동생도 마찬가지지만 멀미를 정말 심하게 했었습니다.
메퀘한 옛날 버스의 그 특유의 냄새와 주위 여성분들의 화장품 냄새가 썩여서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당시 항상 갈때는 중간에 한번씩은 꼭 하차를 했었습니다.
저와 동생이 멀미로 내리던 곳이 아마 지금 강서구 정도였을 껍니다..
항상 이모부님댁에 도착을 하면 동생이랑 저랑 얼굴이 노~~~~~랗게 질려서 정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터라 대놓고 가기싫다고 하면 아버지에게 오지게 터질것 같아서 어쩔수 없이 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한 날은 외가쪽(경기도 이천)에서 다 내려왔을 때 입니다.
이모부님께서 향어회 한번 먹어보겠냐고 해서 간곳이 바로 김해에 위치한 한 실내낚시터.. 그때만 해도 김해에는 실내낚시터가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느러미에 번호표 붙어놓고 상품도 그당시 비교적 고가로 걸어놨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그 실내 낚시터는 제 기억으로 한 50평 정도 되는 건물내에 높이 약 1.5m 높이 원형 수조를 건물 중앙에 설치하고 외각으로 폭 1.5m 정도의 이동공간을 만들어놨던 담배냄새가 찌근 아주 어두컴컴한 실내였었습니다.
거기선 입어료를 얼마나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1시간당 이었나? 30분당이었나?
입어료를 내면 손바닦만한 접시에 깐새우 몇마리랑 길이 정말 짧은 찌에 외바늘이 달려있던 플라스틱 짝대기 하나를 줬던걸로 알고있습니다
외곽에 허리만 약간 받힐수 있는 의자들 위에 어른들이 정말 빼곡빼곡 앉아 있었던것으로 기억납니다.
이모부님께서 새우 모양따라 바늘을 꿰시고 그냥 던지시던데 찌맞춤은 아마 고정되있었나 봅니다. 신기해서 구경하고있는데. 여기저기에서 탁~! 에이씨~~ 탁! 에이씨~~~ 하는 소리로 요란했었습니다. 챔질 잘못해서 플라스틱 낚시대로 천정을 때리며 아쉬워 하는 소리였습니다. ㅎㅎ
그러던중 저도 해보고싶다고 졸라 아버지 께서하시는 낚시대를 결국 뺏었서 하고 있었습니다. 미끼 끼우는 거야 징그럽지도 않고 뒤에서 몇번 봐서 쉬웠는데 문제는 챔질 타이밍 이었습니다.
아시져? 향어 입질... 덩치는 산만한게 입질은 깨작이는거.. 좁은곳에 그 많은 사람들에의해 손을 많이 탄 향어들..
저는 보고 있따가 약간이라도 움직이면 챔질~~ 챔질~~챔질~~ 당연히 잡을 수 있나요? 어림 반푼어치도 없져.. 빠른시간내에 새우를 소진하고 이모부쪽으로 달려가 새우 몇마리 슬쩍하고 ㅎㅎ 다시 낚시를 하는데... 옆에 있던분이 "머하노? 채라~!" 하시는겁니다.
지금 "채라!"라고 알려주신분은 누군지 기억이 없습니다. 가족중에 한분이었나? 아니면 옆에서 쪼그만게 낚시를 하니깐 귀엽게 생각하시던 아저씨인지..
암튼 "채라!"이말에 반사적으로 챔질을 했었습니다. 바로 그~~순간~~ 그 순간이져.. 지금까지도 절~~때 잊을 수 없는 몸 맛...
몸 맛이라고 해야 겠습니다. 향어의 힘을 어린 저는 몸을 실어서 버텨야 했기 때문입니다..
몸으로 버티며, 철푸덕! 철푸덕! 어~~ 어~~ 어~~ 어~~ 하니깐 누군지는 또 모르겠습니다만 어떤분이 달려와서 뜰채를 대 주시던데..
한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대 정말 이거 물고기 맞나 싶었습니다. 어린 저에게 정말로 큰~~~~~~ 물고기를 것두 생전 처음으로.. 잡았으니깐..
옆에서 어느분에 "이야 꼬마가 실력 억~~쑤로 좋네.." 그말 들으니 정말 기분좋더군요.. 그 때 새로운 세상에 한발을 내딛는 계기가 된것입니다.
잡은 향어는 이모부 한마리 제가 한마리 딸랑 2마리라 그곳에서 몇마리 더 사서 매운탕거리랑 회를 쳐 가져와 흙 맛이 쫌 났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있습니다.
그 이후 저에게 김해는 "이모부", "낚시" 이거였습니다. 항상 가면 "이모야 이모부 언제 오는데예?", "이모야 이모부 언제 오는데예?" 였으니깐요.
그 이후 지금까지 제가 낚시를 다니고 있는 이유가 어릴적 몸 맛을 한번 본게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지금은 환갑을 넘기시는 우리 이모부님.. "이모부 내일은 어디로 한번 가보실랍니꺼?"ㅎㅎㅎ
어릴적 첫 실내낚시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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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어회 판매하는곳도 많았구요
지금같으면 소주한잔 하면서 향어회를 먹었을텐데....그립네요 향어회..
잡은 향어회 먹던기억이
아른거리네여
요즘은 향어회 안팔더라구요
함 먹오보고 싶은데 ㅋㅋ
수고하십시요~~
4주후 동생휴가오면 낚시갈것이 너무 기다려 집니다
언제나 나의 최고의 조우
아마 매일 저녁만돼면 물가로 달릴겁니다
벌써 손이 ᆢ
그런 이모부있으면,,
어릴적에는 걍 호기심에 낚시바늘(문구점에서 팔았던지 만물상 비슷한 곳)구해다
대나무 적당한넘 하나 베고 이불꿰메는 명주실과 수숫대 목부분 조금 쪼개서 실 삽입시키고
묶어서 소위 유동찌 맹글고~ 작은 돌맹이 실에 잘 묶어지게 생긴넘 주워 달고
두엄에서 지정이 몇개 파고 종이에 밥 한술 싸고 그럼 준비 끝~
그 허접 장비에 작은 붕어들이 잡힌거 생각하믄 지금도 이해가 잘 안가네요
그렇게 둬번 해본게 전부인거 같은데
우리 월님들은 어릴적 낚시에 대한 추억이 참 많군요
흐~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