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회원님들 안녕하심니까. 꾸벅~
평소 회원님들 조행기를 읽어보다가 문득 5~6년전의 일이 기억이 나서 잠깐 들이대 보기루 합니다.
아래의 이야기는 순 100% 실화이며... 주저리주저리...
5년전쯤에.. 제가 활동하는 모임의 정출을 댕겨온적이 있었습니다.
왠만하믄 전부 방생하고 오는걸 원칙으로 삼았던 저였지만..
그때 어여삐하던 어떤 처자가 하도 매운탕노래를 해대길래..
저녁매운탕을 기대해보라고 큰소리를 쳐놓고 자랑스럽게 9치 한마리 달랑 들구 왔었져.
집에 오자마자 대충 정리하고
드디어 붕어 다듬기에 들어가려 했으나..
헉...옛 기억이 떠오르는 군여.
그때두 지금처럼 붕어 배따기에 도전을 했었더래씀다.
음성에서 3시간 걸려 서울 도착후, 또 냉동실에서 30여분 냉동시킨 붕어 세마리의 해부시간..
처음엔 낑낑대며 고생했지만..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더군여..
마지막 세마리째를 다듬는 순간였씀다...
비늘을 정성껏 벗기고 배를 막 가르려는 순간..
푸다다닥~~~!!!!
나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는 붕어의 마지막 몸부림에...
놀래 죽는줄 알아씀다. 헉~ 헉~..
놀라운 우리 토종붕어의 끈질긴 생명력에.. 욕 한바가지를 퍼부으며... -.-;;
(이상 회상 끝..)
또 식은땀이.. -_-;;
이번엔 실패하지 말자며 새끼손가락걸고 서로 약속을 한 저와 붕어는..
해부실(..욕실)로 비장하게 들어가씀다.
야..
야...
너 죽은거 맞지?..맞지?..
칼로 콕콕 찔러바두 그렇다며 대답이 엄씀다..
넌 이제 죽어따....
정성스레 비늘 벗기기를 삼십여분...미끄덩..미끄덩..온 바닥을 비늘이며 점액으루 도배를 하구..
드뎌 배따기..
근데 지난번엔 좀 어린넘들이라 뼈마디가 연했는데..이눔은 덩치값한다구 통뼈더군여...
힘들게 배를 따구.. 속을 디집구.. 지느러미를 끈쿠... 마지막으루 머리를 댕강... ^^;;;
근데...
근데...
제가 너무 성공의 쾌감에 빠져있었나 봄니다.
쓰레기담는다구 비닐봉다리 옆에두구.. 창자며 지느러미, 머리등을..
괜찮겠지.. 라는 생각에 그만...
변기안에 쏟아붓고 물을 내려버려씀다..
쏴아~~~~~ 쿨렁...쿨렁....뽀글뽀글...
......뽀글...
.. 막혀버려씀다.. -_-;;
이..이런...*데따..
-.-;;
혹시나하고 물 내릴때마다 넘실넘실 차오르믄서 형형색색 찌꺼기들 떠오르고..
진짜 환장하겠더만요..
결국..
디럽지만...
어쩔수엄씨 손을 쑤욱~~ 넣어 더듬어보니...
그넘은 이미 잡히지 않는 먼 곳에 가버린 후여씀다.
어떡하지..어떡하지...
20여분을 낑낑댄후..
후후후..
씨익~ 웃음을 지으며 비장의 준비물을 가지러 가씀다..
짐작이 되셨나요?
그렇씀다.
3호줄과 12호 바늘을 가지고 와서 열씨미 바늘을 묶었더랬죠.
-_-v
이윽고...
다 만들어진 채비를 변기물에 흘려보내길 수차례..
상상이 되심니까?..변기앞에 쪼그리고 앉아 낚싯줄을 흘려보내는 어느 변태의 뒷모습이... -.-;;
이건 머.. 정신병원에서나 봄직한...
아무튼.. 뚫느냐 막히느냐 절체절명의 순간이였더랬죠.
앗..
예신이 옴니다.
먼가 걸려씀다..
살살~ 톡톡 채보니..
오호~~~ 나름대로 손맛이 느껴집니다.
등지느러미..
가슴지느러미..
창자..
뭔지 모를 누런 살점같은것도... -_-;;
덴장...
잔챙이만 나오네요..
그렇게 美친늠마냥 변기에서 뽕치기를 하고 있기를 한시간..
이제 어느정도 물은 내려가고 있지만..
중요한... 대가리는 아직 안나오고 이써씀다.
몇번을 시도하다.. 제 머리에 떠오른 야릇한 상상..
'아.. 윗입술에 제대루 챔질이 되야 되는데...'
아니면..
'찌... 를 달아볼까?'
-_-;;;
아무튼.. 그렇게 美친늠마냥.. 또 열씨미..
덴장..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게씀다..
결국 입질다운 입질 한번 못 받아보고..
잔챙이 몇수에 만족하며 아쉽게 철수를 해야 해씀다.
언젠가 저 변기에 앉아서 볼일을 볼때.. 무언가 밑에서 기어나와 덥썩 물지나않을까...
하는...
괴기스런 생각과 함께..
'대'를 접어씀다.
어쨌든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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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거시기를 덥썩 물지 싶네요^^&
현장감 넘치는 희안한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멋진 조행기 입니다.
년말 최고의 조행기 뽑는다면 당연히 추천 들어갑니다.
쓰레기는 휴지통에
붕어 대가리는 변기통에~~~~~~~~~~~~~~~`ㅋㅋ
"예신이 옵니다 " 요기서 기냥 죽습니다. 강력합니다.
낚시줄 거두지 말고 기냥 어디 묶어 두시면 챔질없이 자동빵이 될텐돼.
꼭 대가리와 조우하시길...
손 맛은요 무지궁금 합니다 ???????
지포님이 오셔서 도와주세여....
배꼽낚시~~~~ ^-^
웃고갑니다
손맞이 .....
그이름도 찬란한 지포가 아니고........쥐포님~~~*!*
아이고 배 아파라~~~~~감싱이 50호 바늘로 내 배쫌 꿰메 주이소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조행기 기다립니다
크기가 7치 정도 되었는데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라면국물 버리듯 변기에 넣었던 적이 있네요.
쿨럭 쿨럭 하면서 물이 잘 빠지지 않아 고민 고민 하다가...
결국 펑크린(배관 뚫는 용제) 부어넣고 3일 묵혔다가 한 번~ 4일 묵혔다가 한 번~
그렇게 해서 깨끗해 졌습니다.
돌아가신 붕어님 묻어주지는 못 할 망정 소홀히 보내려다가 벌 받았다 생각합니다.
게다가 낚시인들이기에 더더욱 공감할 수 있는듯..
최고입니다...ㅋㅋㅋ
장문의 글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낚시인이 아니면 도시 착안조차 어려운 광경입니다.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
배꼽 빠지는줄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