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개구리복 입고 무장공비가 넘어올때 신을 법한 검정 농구화 모양의 제대화를 신고
보무도 당당히 제대한지 채 두달도 안된 찌는듯한 여름의 어느날...
절친한 친구녀석과 낚싯대를 들고 달랑 편도 요금만 가지고 겁도 없이 마장동 시외터미날로 향했다.
올때는 어떻게 되겠지 뭐! 젊었으니 뭔일을 못하랴.ㅎㅎㅎ
목적지는 "양평군 개군면"의 낚시터(지금 생각하니 유로터) 향했다.
당시엔 낚시는 초보 축도 못드는 미천한 실력이라 말해 뭣하랴...
입대 전 다니던 회사의 복직이 약속된 터라 바람도 쐬일겸 무작정 따라 나섰다.
제 삼자가 봤을땐 낚시하곤 거리가 먼 복장이였으니.하늘색 반팔 셔츠에 흰 바지...
터에 도착하여 낚시는 하는둥 마는둥 큰 나무 그늘에 앉아 자연에 취해 잠만 잔것같다.
도착까진 좋았는데 갈때가 되니 슬슬 걱정이 앞선다.
차비가 없으니...
탈탈 털어 "천 삼백여"원을 마련한 뒤 "서울행" 버스에 무작정 몸을 싣었다.
요금을 받으러온 안내양 왈...
어디가지 가세요??
"서울"이요.
요금은 두분이 "삼천원"입니다...
아!! 네~
여기서 솔직이 돈이 "천 삼백"원 뿐이 없으니 서울까지 어떻게 좀...했으면 어쩜 통했으리라.
그 알량한 자존심에.
"천 삼백"원어치만 태워주세요 이~런ㅎㅎㅎ
"팔당"을 지날쯤 안내양이 내리라고 문을 "획" 열어 재낀다.
요기까지 "천 삼백"원어치란다...
반 강재(?)로 하차한 우린 대책이 없었다.
걷다가 지나가는 차를 손을 흔들며 세워본다.
세워줄리가 없지.
지성이면 통한다 더니.
지나던 "트럭" 한대가 십여미터 전방에 선다 .시커먼 "연탄운반용" 트럭이...
뛰여가 조수석 문을 여니 옷과 얼굴이 시커먼 아저씨가 우릴 반긴다.
어디가??
서울."마장동"이요
그래~.잘 됐네!! 가는길이 심심했었는데...
이차는 망우리 까지 가는데.탈겨...아저씬 망설이는 우리에게....
왜? 안 탈겨...
우린 손을 가로 저으며...아니요. 고맙습니다.
이런예기 저런예기 끝에 연탄 가룰 뒤집어 쓴 채 목적지에 도착한 우린 서로를 보고 웃는다.ㅎㅎㅎ
이상은 젊은날의 혈기 왕성한 때의 추억의 조행기(?)였습니다.................끝
연탄차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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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길에 넘어져서 연탄을 길에 쏳아 부엇던 삼륜차,,ㅎㅎㅎ
풍류조사님...삼륜차 처음에는 1TON 일본 MAZDA 좀있다가 KIA MAZDA 신기하고 호기심이 많았지요.
그리고 좀있다...쪼매한 T600삼륜소형 트럭 70년 중반까지는 보였는데 몇년전에 강원도서 한대 보았습니다.ㅋㅋㅋ
급 커버 길에서 항상 많이 넘어져 있는차~
아련 합니다...
동네마다 겨울이면 리어카에 연탄배달 많이 했는데
뒤에서 밀어 주기도 하구요..
권형님 예전이 그리우신가바요..^^
안출하세요..
저도 스무살 즈음 군입대직전 자전거로 우리 고향에서
포항까지 수백킬로미터를 무전여행한적이 있습니다
삼박사일이였는데
새까맣게 탄 얼굴과 비쩍 마른 몸으로 귀가한 저를 보고
어머니
"아이구 이놈아야, 어데를 그리 돌아댕기다
못 묵어갖고 비쩍 말라가지구 왔노"
푸른청춘은 어느덧 바람같이 흘러갔습니다.
회상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요.
남은 생이나 즐겁게 지내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인간사 塞翁之馬 라...
이야기가 너무 정상적으로 끝나버리니 이상합니다
굉장한 반전 내지는 역전이 있을줄 알았는데...
넘 정상적으로 허무하게 마무리 하시네요
권형 님 반전이야기 팬이 되어 버렸네요
건강하십시요~~~~
이젠 밑천이 다 떨어 졌습니다.ㅎㅎㅎ
비마즌넘님^^
기억하시는군요.
왜. 그리도 잘 넘어졌는지.
다녀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민핵교 4학년부턴카? 작은집이 슈퍼겸 연탄배달을 했는데,
6학년때까지 찬바람 부는철만되면 알바를 했지요. ㅎㅎ
배달가서 담을 사이에 두고 던지고 받고 하다가
깨묵기도 마이 깨묵었지요.ㅎㅎ
진학한 우리보담 훨 사회에 먼저나간지라 우리들에겐 사부였죠
트키나 문외한인 여성문제소장이라 ...
그늠 덕분에 요상한 곳에도 흘끔거렸더랬죠
흰바지에 연탄차라 ㅋㅋㅋ
봄봄님 에서 뵙네요 구벅 ^^
채바도 고 1때 읙기투합 무대포로
대구서 설악산까지 자전거트레킹 도전한 기억있답니다
친구 7명이 도전 짐자전거 끌고나온 한녀석은 경주서 중도탈락하고 ...
4박5일만에 우여곡절 천신만고 끝에 울진까지 갔다가 울진 껄렁패들에게 걸려 돈다뺏기구 흑 ~
돌아오는 길에 마침 여름방학 때라 해수욕장서 알바뛰면서 민생고 해결하구 깜둥이되서 돌아왔다는 ... ㅎ
채바행님 울지까지 300키로가깝지요 그땐 자전거도 시원찬앗을건대 대단하십니다 청춘의객기?? ㅎㅎㅎ
그라고 신신당부 한말씀 전화제발 좀켜놓세요 에나지금이나 악명높은 행님의 핸펀,
전화기가 꺼져있으니 @#$%^&^& ... 애궁
일찍이 생활전선(?)에 뛰어드셨군요(농담입니다)
참! 연탄에 대한 추억은 다들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늦 가을에
연탄광에 연탄이 가득 쌓이면 든든 했습니다...
일타쌍피님^^
예~청춘의 특권이지요 ㅎㅎㅎ
채바바님 하곤 잘 이시는듯 합니다.
혹 넷상에서 실수가 있더라도 이해하여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