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요. 누랭이 풀좀 맥이고 오니데이"
국민학교 2학년 시절...할아버지 한테 이렇게 얘기하면 으례 할어버지는 막내 손자가 낚시를
가는지 아십니다.
"오냐. 마이 잡아 온네이"
민물고기를 좋아하셨던 할아버지는 흔쾌히 허락하십니다.
한손엔 찌그러진 주전자 또 한손엔 지난가을 뒤안에서 베어만든 대나무 낚시대...
입에는 쓴맛이 진한 버드나무 홋떼기를 불면서
봄바람이 살랑부는 농로를 따라 누렁소를 앞세워 냇가로 향합니다.
보리밥 한알을 껴서 던지면 투박한 수수깡찌가 연신 춤을 추었죠.
붕어잡는데 정신이 팔려 시간가는줄 모르고 땅거미가 어둑할때 집으로 돌아오면 늙은 누렁소는
이미 혼자 집에와서 아버지가 준 여물을 질겅질겅 씹고 있네요.
잡아온 붕어는 손질해서 어머니한테 드리면 국물이 자작자작한 찌게거리를 뚝딱 내놓으시고
온가족이 먹던 시절.....
자식복이 많으셔서 7남매를 두셨는데 그 많은 손자들 가운데 유독 저만 등에 업고 다니셨습니다.
과수원을 하셔서 밭에 따라가면 제일 좋은 사과를 골라서 웃도리에 슥슥 닦아서 저를 주시곤 했었지요.
저수지 주변 파릇파릇 돋아나는 버드나무를 보면 홋떼기 만들어 불던 그때 봄이 생각나네요.
우리 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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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함이 베어나네요
경험하지 못한 시절이지만
마치 그곳에 있는 느낌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추억의글 잘 읽고갑니다.
언재나 행복한 시간 되세요.
대나무낚시대, 보리밥, 끌깽이, 수수깡찌, 순진한 붕어들... 할배, 할매 --- 오랬만에 불러봅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흐릿하게 보이는듯이..
좋은그림 구경하고 갑니다
거기도 봄이 왔지요?~~~~~~~~~~~~~~~~
소꼴베어 지게 가득 담은 끝에 참꽃꺽어 꼽아 오셨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전부다 드리고 빈손으로 집에 오면 어머니가 한마디 합니다..우리 먹게 가져오지 왜 애써 잡은 고기 동네 사람들 다 주냐고..에고 돌아 갈수 있으면 그때 그시절로 한번만
돌아 가고 싶습니다..
버스비60원갖고 10원빼서 깐돌이,핫도그
먹던게 엊그제 같은데...요즘 깐도리 나빠요.
이빨이...
저는 어릴때는 숯내개(탄천)서 물장구치고 놀고 중학생이 되면서 부터 한강에 가서 헤엄치면서 놀수있었던 시절에 조개 ,소라 줍고
한강으로 흐르는 지천에서 그물치고 고기잡어서 먹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여름에는 한강에 갈때에는 수박 따고,참외따서 물가에다 자갈로 담을쌓아 수박 담가서 친구들이랑 시원하게 먹었지요.
구수한 글을 잘 읽었습니다.
커피한잔 마시는데
흑백의 기억속에 할머니 목소리가 들리는 듯.............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어릴적저도같이하면서컷네요
제얘기를하는거같아서잠시추억에젖어드네요
지금은 케미로 바뀌면서 새로운 모습이지요...
소중한 추억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ㅎㅎ
저는 저희 할아버지 와의
기억은 없지만 저의 어머니
말씀으로는 제가 장남 이었는데
그옛날에 어디서 과자나 먹을것이
생기면 할아버지 주머니에 몰래
숨겨놨다가 저만 보면 주시곤
하셨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