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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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休日의 밤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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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休日의 밤낚시*** 찌부린 오후의 구름을 뒤로하고 안개속을 손살같이 테라칸이 질주한다 들판의 벼는 무게를 어쩌지 못하고 감나무엔 성급한 감홍시가 수줍은듯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마실나온 강아지가 앙칼지게 짓어댄다 오늘 왠 낫선놈들이 이렇게 많이 지나노? 20여년을 쫓아다닌 낚시임에도 언제나 그러하지만.. 어릴적 소풍길에 나서던 것처럼 약간의 흥분을 품은채 여전히 가슴 콩닥이며 흥분되는 것은 오늘도 갈대속을 유유히 누빌 붕순이가 금새 나타나 황홀하게 맞아 줄것같은 예감에 초록빛 땟장아래 꿈틀거릴 녀석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흥얼거리는 콧노래 몇곡 부르고 나니 벌써 목적지에 도착했다 반갑게 맞는 다른 조사님과 수인사를 나누고 순서대로 좋은 포인터에 자리을 잡으려는 발걸음은 더욱 빨라만 진다 머리속에서 온갖 상상이 꼬리에 꼬리을 물고 일어난다. 오직 대물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갈대을 헤치고,수초을 꺼내고, 낚시대을 펴는 이가을의 강태공아! 모습은 언제나 여유로워 보이지만 마음은 빨리 붕순일 만날 성급함 뿐이로구나 밑밥을 뿌리고 케미을 끼우고 미끼을 달고.... 부산한 가운데 어둠이 밀려온다 하루일을 마친 농부는 집으로 돌아오고 이름모를 산세들도 보금자릴 찾아가고 먼 산 허리을 휘감은 안개가 숫처녀의 옷고름 마냥 나풀거린다 이제는...... 가을밤 궂은비 소리가 귓전에 머무르고 풋풋하면서도 상쾌한 가을 바람이 코끝에 닿는다 그리고 빗소리와 하모니을 이룬 산세 소리가 더욱 더 큰 매력일지도 모른다. 하늘에 펼쳐진 구름이 빨리 사라지고 솓아지는 빗방울이 작아지길 바라지만 그럴것 같지 않음에도 조우의 얼굴은 마냥 즐거워 보인다....ㅎㅎㅎ 홀로 자리에 앉으니 약간의 외로움이 묻어나기도.... 그 외로움을 털어내듯 본부로 향한다 벌써 총무님이 올려 놓은 "홍천 뚝배기"로 허전한 속을 달래기로 했다 따근한 커피도... 낚시... 가을비... 풀벌레소리... 말없이 깜박이는 찌... 별빛도 간간이 보이던 어스름 속에서 녀석과의 눈치 작전은 시작되고 물 가운데서 첨벙거리는 녀석은 나에게 수인사을 나누잔다 혹자는 이 솓아지는 빗속에 낚시을 뭐하러 가냐고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하기엔 참으로 좋은 시간임에는 분명 한듯하다. 코드가 맞는 釣友와 함께 물가에 앉으면 철없는 어린 아이가 되기도 한다. 굳이..서로의 속을 헤아리지 않아도 깊은 속내를 드러내게 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맛있는 삼겹살이라도 구워서 소주를 곁들이기라도 하면 세상을 다 얻은듯 하지. 특히 비오는 날의 파라솔 아래서의 조우가 건네준 헤이즐럿향에 취하면 잠시 나를 떠나 보내기도 하지 오늘도.. 나는 이곳에서 참으로 많은 생각과 다짐을 할 것이다. 그리곤...또 시간이 흘러 가겠지. 언제나처럼.... 그리고..또 그리움에 못이기면 다시 찾겟지... 이쁜 붕순이을 만나면 더욱 좋지만........ 그보다 조우들의 무용담은 더욱 좋지 하늘에 알알이 박힌 별들이 무게을 이기지 못하고 저수지로 솟아져 수평선 처럼 늘어진 저 불빛들 속에 건너편 조사의 코고는 소리에도 옆에 않은 조우는 월척을 낚아내고 새벽닭 울음 소리에 퍼뜩깨인 난 영원한 기다림만이 어신을 기다리며 대물을 기다리는 희망이 충만하오니 비오는 저수지의 밤은 마냥 행복하기만 하여라

빵구대님!
반갑습니다.
마음이 무척이나 여유로운 회원님이라 생각됩니다.
조행을 멋지게 시(詩)로 엮으신 듯 합니다.
멋진 글 즐감하고 갑니다.
빵구대님~
또한분의 멋진 시인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낚시터에 도착하면 왜그리 마음이 바쁜지
조금 뒤돌아보면 반성도 해야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낚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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