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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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담수율 10%일때...그래도 안될놈은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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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인지 9년도인지 가물가물하네요.

의성 용봉리에 정식명칭 어유지라는 저수지가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당시 저수지 상류에 작은 밭 두개말고는 완전 청정지역이죠.  전화도 안테아 2~3개정도 뜨는.

늦봄부터 늦여름까지 그저수지를 한달에 두번정도 낚시를 주구장창 다녔습니다.

사발못이라 뚝쪽은 수심이 장난이 아닌 곳이였죠.  수문도 나무 말뚝수문.

상류 마름 조금있고 말조개도 많고 참붕어도 잘먹는곳.   밭어른신 얘기론 일제시대 이저수지 만들고 물마른적 없다는 저수지.  천평이 안되는 작은 소류지입니다.

그저수지 구석 구석 밤낚시를 다해봤는데 길옆 못뚝 우측에서 차에서 자고나니 자동빵 32.5가 제일 큰놈이였었죠.

상류에선 준척 마릿수.

그러던 초가을 어느날 다른곳에서 낚시를 하고 그곳에 답사를 갔는데 수문공사한다고 물을 다빼고 전체 수심이 60~80cm나오더군요. 그저수지 그렇게 생긴걸 처음봤습니다.  

못 뚝은 급경사지다가 완만한 평지가 있고 다시 급경사로 저수지 바닥으로 이어지고 상류는 완만하다가 급경사로 이어지고.  

이게 사발못이구나 할정도로 오목하게 생겼더군요.

도착하고 보니 한분이 낚시를 하고 계시는데 자기도 다른데 일박하고 답사왔는데 저수지 상황이 이래서 한번 담구고 있다고.

그렇게 그분과 이저수지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다가 전 이대로 되돌아 못가겠더라구요.

에라이 일박 더한다.  라면도 있고 물도 있고 케미도 있고.  다있다.  미끼는 자생새우도 많고 참붕어도 있으니 하루 더 해보지뭐.  고기가 이젠 갈데도 없을터.

그래서 그분께 양해를 구하니 짐을 챙기시고 저더러 하라더군요.

총 열대를 수심 40부터 가운데 60~70까지 32-2대, 36-4대, 40-4대를 이리저리 썩어 편성.  그분과 라면 한그릇 같이하고 밤 낚시에 돌입했습니다.  그분은 라면 드시고 다음에 인연이 되면 또 봅시다하고 가시고 전 케미꺽고 밤낚시 시작.

7시쯤 좌측 36대 대를 따닥하고 차더라구요.  그런데 고긴 없고.  그리고 좌측 3번 40대에서 올리는 입질.  28되는 녀석 한수.

입질은 뜨문뜨문 들어오는데 다 준척들만.  25~29.

한 대여섯마리 잡고 12시가 다되갈무렵 참붕어 미끼 정면 40대가 케미 한마디 올리더라구요.  그리곤 살짝 잠기는듯 하다 쭈욱 올리는데 챔질.  기대는 4짜일까 허리급일까 했는데 29.

와~~틀림없이 고기 라이징하는거 봤는데  어마어마한게 있는데 라는 생각에 다시 집중.

그렇게 밤이지새우고 날이 밝아오니 입질은 뚝..........

월척도 안되는 녀석들로 17마리 잡고 아쉬움 가득히안고  철수했더랬죠.

그리고 일주일 뒤 다시 재도전.

역시 똑같은 상황. 

그리곤 이젠 이저수지도 10년 지나야 오겠네 하며 기억저편에 묻어두고 있었는데 그다음해 낚시를 가다 미끼를 사면서 낚시방에서 얘기를 하다 이저수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자기팀들 작년 가을에 거기 들어가서 4짜를 마맀수로 잡고 초짜도 4짜 잡았던 곳이라고.

하루저녁 월척에서 4짜이상까지 마릿수로 나왔다고. 

이런 된장!!!  제가 마지막 낚시하고 한 10일 뒤에 그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였습니다.

와~~안될놈은 안되는구나.  초자도 4짜 잡았다는데 난 몇년만에 잡았지?  일주일에 두번 세번 퐁당퐁당도 다니고 진짜 미친놈 처럼 이곳 저곳 손 안탄 오지를 찾아 다니고 별 미친짓을 다했는데.  와~~~~

한번만 더 가볼껄 하는 아쉬움도 있고 그손맛은 어땠을까하는 부러움도...

그리곤 아직 한번도 안가봤네요.  다른 저수지들 다닌다고.

낚시도 운빨이구나  싶습니다....될놈은 되고 안될놈은 안되는구나....

낚시는 가고 싶은데 여건은 안되고 낚시를 다니시는 분들에 대한 부러움에 추억을 끄집어내 위안삼으며 끄적여 봅니다.

다음번엔 제가 붕어낚시 초짜일때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어이없는 낚시를 하고 다녔었죠. 

 


5년쯤됐나?
청도 블루길탕..
용암온천 뒤로 유등연지 가는 중간쯤 있는곳
가물고 배수로 물 쪼매밖에 안남음
연안말라 걸어들어가
4대로 지렁이로
4짜마릿수 여럿함..
이런 경우도 있었네요
시리즈로 계속 올려 주세요.
은근 기다려집니다~~
재미있네요.

비슷한 상황에서
꽝친적도 타작 한 적도 있네요.
와, 근데 제가 가면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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