錢魚(전어) 이야기
戀歌(연가)
선들바람 은빛물결
축제의 前夜(전야)로 들뜬 포구
은빛으로 퍼덕이는 뱃전
깊어 가는 것이 계절만인가
시간의 반동에 어쩔 수 없이
속살까지 붉게 물든 전어
제 몸속에 깨서말 간직한 가을
도마에 놓고 듬성듬성 썰어
새콤한 초고추장에 가을을 쿡쿡 찍어 먹고
酒靑甁(주청병)*소주 푸른 잔에
80%恨歎(한탄), 10%悲哀(비애), 10%알콜을 마신다.
짜릿한 목넘이로 넘어가는 술
새콤달콤한 배려로 다가오는 한 점 바다의 살
아 그 누가 알리요.
가을을 잡기위하여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投網(투망)질 하는 어부 긴장된 얼굴과 投網(투망)을 기다리는 바다의 가슴과
사랑이란 기다림 만남이 그 목적이 아닌 사실.
어이 모두 뜻대로 되리
부부도 60갑자 넘으면 자식보고 사는 것
기다림은 아름다움, 어이 고통만 있으리.
주는 만큼 받는 것이 바다의 사랑.
기다림은 쉼표 없는 반복 도돌이표
서해바다 바닥의 펄을 먹고사는
전어의 살이 통통 오르는 계절
땀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바다의 진실
깨 서 말 연탄불에 구우면
집나간 며느리가 그리운 밤
은빛 찬란한 훈장 석쇠에 반납하고
노릇노릇한 갑옷으로 무장한 전어
탄산의 기포*濁酒 泡沫(포말)로 출렁이고
마지막 한 점까지 고소함으로 다가와
가을엔 사랑이 된다.
한 때는 풍요로 다가와
모두 슬그머니 떠나 슬픔으로 다가온 그 빈자리엔
전어의 사랑이 채워져 행복한 가을
풍요로움은 노을진 바다를 건너고
바다의 전설은 어디서와 어디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