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서 마지막으로 뜨신물 나오는 정수장 앞으로 갈까 하다가
포기하고 월척에서 몇자 적어봅니다.
몇달전에 일입니다.
일행들중 가장 늦게 도착을 해서 어두웠고 처음 간 곳이라
마땅한 자리조차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어쩔수없이 수심이 가장 얕은 최상류에 7대를 깔았습니다.
수심이 너무 얕아 제찌가 수면위로 5cm정도 나오는 찝찝함이
계속 제머리속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입질을 두번정도 받았지만 두번의 헛챔질로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졌습니다. 수심은 비록 앝았지만
새벽이 되면 얕은 쪽으로 붕어가 나오리라는 기대를...
희망을 가진지 언 새벽2시.. 젤 오른쪽 2.8칸대에서
세번째 입질이 왔습니다.
찌를 옆으로 끌고 가는 순간 힘차게 챔질을 했습니다.
손목에서 묵직한 느낌이 왔고 낚시대가 확 휘었습니다.
느낌이 너무 묵직해 어디 걸였나 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드디어 한마리 걸었구나라는 느낌이 손목에 전해졌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오늘 드디어 사고쳤구나..
최소 붕어 4짜거나 5짜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감돌면서
흥분감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일어서서 낚싯대를 머리위쪽으로 쳐들고 있는힘껏 끌어냈습니다.
거의 물가쪽으로 다 왔다시퍼 줄을 잡고 끌어 낼려는 순간
아! 이놈이 다시 전방쪽으로 째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뭐 이런 놈이 다 있지.. 가슴이 더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째고 가는 것을 제압하기 위해 힘껏 낚싯대를 당기는 순간...
어디선가 짐승 소리가 났습니다. 끽~ 끽~
어디서 나는 소린가해서 두리번거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 낚시대에 걸린놈이 였습니다.
그제서야 일행이 달려와 후레쉬를 비춰보니 제 낚시대에 걸린건
붕어도 배스도 아닌 수달이였습니다.
너무 황당했습니다. 그런데 이넘에 수달이 조금전하고는 전혀다른
괴력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었습니다.
째고 가는데 제압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낚시대는 이미 최대로 휘어져
있었고 조금만 더 휘어 지면 부러질것 같았습니다.
제가 잉어 75cm까지 들낚시로 제압해 봤지만
이넘은 도저히 제압이 안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원줄을 끊고 말았습니다.
캐미달린 찌를 끌고가는 수달을 보면서
참 황당하기도 하고 수달 저넘도 오늘 재수 정말없구나!
오늘낚시는 여기서 그만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수달 고넘도 바늘때문에 아파서 며칠은 집에서 요양을 해야 될겁니다.
그이후로 낚시터가서 수달보면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요즘은 어딜가나 수달을 흔하게 볼수있는것 같습니다.
많은 조사님들 2013년도엔 낚시터에서 멧돼지나 수달.. 만나지 않길
바랍니다..
제압안돼 원줄 끊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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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게 잘 보고갑니다^^
미끼가 참붕어였나보군요.
남쪽에는 수달이 많은 가 봅니다.
낚시하면서 수달을 직접 본 적은 한번도 없는지라...
가끔 밤중에 물살을 가르며 다가오는 녀석들이 있긴 했지만
왠지 섬뜩하긴해도 실물은 안보여주더군요.
잘보고 갑니다.^^
잘보구갑니다...^^
코딱지 만한 저수지에 3넘이니...입질은 커녕...
잠만 자다가 왔습니ㅏㄷ.
물에 잠긴 낚시대도 ...
잠이 왠수죠...ㅋㅋㅋ
캐미달고 밤낚시하면서 혼자 오늘 분위기 좋은데 라고 말하는 순간
바로 앞에 수달지나가면 왠지모를 상실감을 느끼고 힘도 빠짐니다.
수달이 낚시터에선 낚시꾼보다 계급이 더 높은것 같아요!^^
재미나게 잘 보고 갑니다.
뒤돌아보면,, 손맛은 환상이셨을듯하네요`~
남들이 겪어보기 힘든 경험하셧네요`~
좋은 추억이 되실듯합니다~
깜짝 놀랬는데,기냥 내벼려 두었습니다!!
그 녀석 터에선,제가 약탈자(?)였다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