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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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계곡지 늦여름 새물 찬스 대박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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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꽤나지났네요.  그저수지를 다녔을 때가.   

지금은 가지 않고 있는 저수지인데  조만간 한번 다녀와야 겠다 하는 맘이 듭니다.

의성 안평을 지나 신평쪽으로 가다보면 양계장이 나오고 조금더 가다보면 오른쪽에 아담한 소류지가 있습니다.

그당시 저수지 입구 길가에 허름한 집이한채 있는데  할머니 한분이 홀로 살고 계셨지요.  어느날 낚시를 하고 나오는데 차를 막으며 "젊은이 좀 도와 주고 갈란가"하 시더군요. 자주 다녔을 때라 제차를 알아보셨나 봅니다.  그래서 "뭔일 있으세요?" 하니 "뭔 일인동 뜨신물이 안나온다"며 하시더군요. 그래서 차에서 내려 가보니 보일러 순환 모터가 나가서 물이 회전이 안되니 물이 안나오더군요.   "할머니 이모터가 물을 회전 시켜야 뜨신불이 나오는데 모터를 갈아야 겠어요" 하니 "우짜노 아무도 없는데." 하시더군요. "자재분들에게 연락하셔서 좀 봐달라 하시죠" 하니 아무도 안온다 하시더군요.  참 씁습했더랬습니다.   

혹시 동네 이장님한테라도 말씀드리면 손봐주실거라 얘기하고 전 그냥 왔더랫는데 얼마뒤 다시 가보니 할머니가 이장님이 모터를 갈아 인자 잘나온다며 좋아하시더군요.  그때부터 한동안 그 저수지를 갈때마다 음료수를 가지고가서 계시면 드리고 안계셔도 문지방 앞에 놔두고 낚시를 했더랬죠. 그러다 보니 할머니와 친해지고 음료수를 박스채와 캔커피도 여유있게 사서 다니다 보니 주변 분들과도 인연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길막음 사슬을 걸어 두었을때도 열쇠가 어디있는지 가르쳐 주며 "당신은 여골짜 댕겨도 된다" 하시던 마을 분들... 

얘기가 딴데로 갔네요.

어느날 늦여름.  2틀째 비가 오고 날이 개여 그곳으로 낚시를 갔습니다.

최상류 물골자리.  물이 두갈래로 들어와 가운데 딱 혼자할만한 모래톱이 나와 있는데 자리를 잡고 40, 36, 32, 32, 30 32, 36,40 8대를 편성. 거의 일자로 낚시대를 펴고 (수심 50~1m권)

7시전 저녁으로 김밥 조각 두개째 먹고 있는데 가운데 32대가 스물스물 환상적으로 올라오다 다시 내여가는데 씹던 김밥 그대로 얼음. 

아시죠들.

정지상태로 있다가 낚대에 손을 대고 챔질 순간을 기다리고.

다시 스물스물 올라오는데 이때다 하고 챔질  휙~하는 챔질소리만.  뒤에  큰 나무가 있는데 그가지에 줄이 걸려버렸죠. 한손에는 김밥.  한손에는 걸려있는 낚시대.

욕이 그냥 나오데요.  에이~~~XX

첫 입질에 환상적인 찌올림이니 쫌 급했던거죠.

일단 먹던 김밥 후다닥 입에 다털어 놓고 라면 끓이려고 물 올려 놓은 버너도 끄고 완전 전시상태로 다시 재정비하고 의자에 안자 전투태세 돌입.   

그리곤 8시까지 꼼작도 안하더라구요.

아~~~그 입질이 더 아쉬워 질려는데 좌측 40대가 깜빡 하 고 한마디 올라오면서 스탑.  확 화고 챔질.  핑핑 소리내며 나온녀석 34.

오~~~ 이제 시작이다 하며 속으로 외치며 그날 살림망이 없어 40짜리 하드케이스에 (새우쿨러며 기타 소품을 가지고 다니기에) 거기에 물을 받아 기포기 틀고 고기를 담궈 놓고 낚시를 하는데 진짜 거짓말 안보태고 이대 낚아 올리면 저대에서 입질오고 저대잡고나면 이쪽 대에서 입질오고 완전 정신이 없더군요.  입질오는 녀석들은 전부 29이상들. 36까지

한 두시간동안 정신없이 챔질하는데 히트 된것도 있지만 헛챔질도 많았었죠. 

그리고 잠시 소강상태.  물칸을 열어보니 와~~열몇마리 있는데 거의 포화상태군요. 쫍아서 서로 난리가 아니더군요.

그러고 있는데 10시가 넘었을때 정면 32대가 스물스물 올라오는데 순간 크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환상적인 입질.

여지껏 받은 입질 중 최고의 환산적인 슬로우 입질.

챔질하는 순간 와다다닥.  수면에 날뛰는 녀석.   

맹탕리라 대를 세워 당겨내는데 끝까지 저항하는 녀석.

겨우 재압하고 잡아내니 거의 4짜랄 정도의 빵과 길이.  38

기분이 좋아 돌아서서 물칸에 넣으려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아차 물칸 자크를 안잠군겁니다.  그걸 발도 차버렸는데 물칸이 넘어지면서 고기는 쏟아지고 바로 물인데.....젤 큰놈을 한손으로 품에 안고 한손으로 고기를 잡으려는데 얕은 물로 도망가는놈.  저수지로 도망가는놈.  완전 난리가 났더랬죠.  잡은 놈 다 놓치고 그중 32. 29 두놈 건졌네요.

그 허탈함...와~~~미치겠더라구요.

시간이 거의 11시인데.  정신은 완전 혼미하고 짜증 은 하늘을 찌르고.  왜 망태기를 새로 사왔어야 되는데.

찢어져서 버려가꼬 왜 오늘 올때 안사왔는지.  후회가 밀려들고...참....

제 자신한테 욕이란 욕은 혼자해대며...거의 반 미친놈.

그래도 날이 새고 아침9시까지 32월척 12마리 턱걸이 7마리 준척 13마리 허리급 5마리 물칸 풀로 채웠었네요. 

물보다 고기가 더 많은듯.

이때 지금에 의성 춘파 이사장님 전에 하시던 강사장님이 그 저수지에서 제가 이 사고친걸 아시죠.

그때는 모친 붕어 소주 내릴때라 그고기들 전부 집 냉동실로.

냉동실엔 집사람이 싫어하는 붕어들로 꽉꽉채워 놓았더랬죠.

약한다고 해서 싫어도 꾹꾹참고 약 빨리 내리라고 매번 빽빽거린 마눌...ㅎㅎㅎ.

그리곤 몇번더 그곳에 낚시를 다니다 1년만에 갔더니 할머니가 안계시더군요.  그리고 또 다시 1년 뒤갔더니 할머니 집이 없어졌더라구요.  마을분이 할머니 자재분들이 모시고 나가고 얼마 안있다 돌아가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생각해보면 그 할머니한테 옥수수도 얻어 먹었는데.  고기잡다 배고프면 먹으라고.  토종 찰옥수수.

이렇게 낚시 다니다 이런 저런 인연을 만나곤 했네요.

오늘 비가 오니 잠시 옛생각에 잠시 끄적여 봅니다.

좋은 추억들로...

 


조흔 추억 이십니다...
물칸 쏟을 때 상상이 갑니다..
어?? 으씨~~ 후다닥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현상~~
비슷한 경험을 한지라~~
잼나게 봅니다.
좋은 추억들 ~~ 늘 생각하면 위안과 감사함을 느끼게되죠 좋은 글 자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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