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 친구 장인어른이 계셔서 처음 낚시를 영광에서 배우다 시피 했네요
한참 낚시에 빠져 있던 시절 친구 장인어른이 알려준 조그마한 수로로 출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초보티를 완전히 벗지 못했던 시절,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수로가 너무 작은 겁니다.
둠벙형수로 인데, 300~400평정도 될려나 싶네요.
그냥 지나쳐서 다른 곳으로 가려는데, 갈대밭 사이로 낚시대가 한대 보이는 것입니다.
차를 세우고 나이 지긋한 현지인 곁으로 가서 조황을 물었습니다.
현지인, 잔챙이만 몇수나와
이소리에 않되겠다 싶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는데, 찌가 부드럽게 올라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채세요" 하고 소리치니 그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잔챙이 입질"이야 하시는 겁니다.
다시 부드러운 입질이 와도 전혀 챌기미가 없는 겁니다. 그러던중 붕어가 자동 후킹되었는지 낚시대를 차고 나갑니다.
그때서야 붕어를 끄집어 내시는 겁니다. 족히 8치는 되어보이는 놈입니다. 어쩔수 없다는 듯 엽갈대 사이에 숨겨놓은 살림망을 열어
붕어를 집어 넣는데 물뒤집는 소리가 보통이 아닙니다.
친구와 저는 바로 4~5대씩 쎄팅하고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두칸정도되는 단대 낚시를 하던 현지조사님, 2.5칸부터 4칸까지 포진한 저희와 게임이 않되는 상황입니다.
대를 다펴기도 전에 쏫아지는 입질에 평생 몇번 있을까 싶은 대박이 터졌습니다.
9치, 8치, 7치로 대를 미쳐 다 펴질 못할정도의 폭발적인 입질이었습니다.
아침 8시 반부터 12시까지 오전낚시에서 정말많은 붕어를 잡았던거 같습니다.
그러던중 낚시를 접으시던 현지낚시인의 씁씁한 표정.
그때는 아무 느낌없이 받아드렸는데,
이제는 미안하고 철없었던 순간으로 기억에 남네요.
애지중지하던 낚시터가 한순간에 초토화되는 심정이 어쨀을까
만약 지금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현지조사님과 비슷한 낚시대의 단대로만 낚시를 했을것을,
자리를 펴기전에 눈인사나 양해의 말씀이라도 드리고 할것을,
그때는 고기욕심이 왜 그리도 많았을까?
나이가 들어서인지 낚시를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주위에 많은 배려를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자연이던 주변사람이던 조용히 배려해 주는 넉넉함, 낚시인이 가져야할 기본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철없는 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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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나는 그게 잘 안되네요.....
뒤 늦게나마 자기 자신을 뒤돌아 보는 붕어우리님이야 말로 진정한 낚시인 이십니다.
좋은 곳을 잘 지켜가고...보존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방생의 미덕과 욕심을 버려야 겠지요.
간혹 먹지도 않는 많은 붕어를 살림망에서 상하게 만들어 죽인다거나..모조리 담아 철수 하는 사람들 보면
안타깝습니다.
일부 낚시인들 잔고기(잡어) 잡았다고 낚시의자 뒤에 수북히 던져놓고 가는 일부님들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고
고기한테 죄를 짓는 느낌 입니다
작은 고기라도 다 자연의 일부 이고 그만의 역할도 있습니다. 그래서 없으면 안되지요?
무엇보다도 생명입니다.
낚시하면서 먹는재미 또한 좋습니다만 꼭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가져온 고기는 버리면 안됩니다.
주제 넘은글 죄송 합니다.
저도 정말 놓아 주고 싶은데 일단 입질이 없습니다 이래저래 안타까운 일입니다 ㅠ.ㅠ
해준 글 이었습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어족자원도 부족한데 입질이 예전보다 못하죠..
잡고기도 놓아줘야 겠습니다 단 블루길 베스만 빼고요 명절 잘 지내세요..^^
휴~ 한마리 더 잡을려고,, 품질 무지하고,, 1~2cm 오르는 찌 볼려고 눈아팠던 생각을 하면,,,
왠지 스스로가 너무 작아보입니다.
낚시꾼이아닌 낚시인이돼는게 참 힘들죠....나오는데 낚시대 안피기도 그렇고..
현지인께서 도 미안한마음 알아주셧으리라 믿고싶슴니다..
점점 줄어드는 낚시터 현실임니다..
서로들 이글귀만 잘사용하면 좋은나라 될텐데......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근데 소요님, 저.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예리한 코멘트군요
침이 튀는 열정적 목사님의 설교말씀 후 " 기도 합시다" 라는 말과 함께 울려퍼지는 흡사 피리소리와 같은 방귀.....
딱 그 분위기네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