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는 아니구요.... ^^
편하게 이야기체로 쓰오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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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서 젖소를 키우는 부모님께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8시까지 젖짜는 일로 바빠 아들 아침을 차려줄 수가 없어 누나와 형이 자취를 하고있는 시내로 나를 보냈어. 그렇게 중 1을 시장 옆 골목에 위치한 전세 200만원짜리 5평 단칸방에서 보내었고, 중 2가 되니 부모님께서 2년에 한번씩 전세집을 알아보러 다니시는게 너무 힘들다 하시며 18평짜리 아파트를 구입하시게 되었지. 와~~~ 방 2개에 거실까지 있는 엄청 어마어마하게 큰 집... 살림살이라곤 식기류와 라디오, 이불이 전부였으니 얼마나 많은 공간이 남았는지는 대략 짐작이 가겠지...?
머 아무튼 중 2학년때 부턴 이 아파트에서 누나와 형 그리고 나 셋이서 자취생활을 했는데 이 아파트가 5층짜리였고. 우리집은 4층....
내가 다니는 학교는 시골에 있고....학교가려면 30분을 걸어나와서(물론 버스는 있지만 버스비 아끼려고 걸어다님) 한시간을 버스를 타고 학교엘 다녔어.
어느날부턴가 저녁때 집에 오는 날이면 3층을 지날때마다 누군가 날 처다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거야... 그느낌 알지? 근데 그런 느낌이 엄청 강하게 느껴지진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살았어... 그렇게 1년정도 살았는데 어느날 누나랑 형이랑 얘기를 하다가 귀신 얘기가 나왔는데.. 내가 3층 지날때마다 느낌이 이상하다고 말했더니 누나가 나랑 똑같은 느낌을 받는데.... 머 형은 아무 느낌 없다고 그러고.... 그 이후론 3층을 지날때마다 더 무서운거 있지? 아파트 현관문에보면 밖을 볼수 있게 아주 조그만하게 뚤려있는곳 있지? 그런곳을 통해서 누가 처다보는 느낌..?
그렇게 수년을 살았는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좋지않은 느낌은 계속 있었는데 익숙해지다보니 그냥 다닐만 하더라고....
대학교 1학년땐 누나는 출가하고 형이랑 둘이 살았는데 이때 내 첫사랑을 만나게 되었어.. 아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벌렁거리던 때.. 아직도 그 처자가 가끔은 생각이 나....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하던데 다들 그럼..?
암튼 여친이 우리집에 자주 놀러왔는데... 그날도 여느날처럼 시내에서 주말 데이트를 하고 단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집으로 향했지(형이 친구들과 놀러 가서 그날은 집에 아무도 없었거든) 정말이지 절호의 찬스였어. 대학교 1학년이었지만 첫 경험도 해보지 못했었으니 얼마나 설레이고 긴장이 되었을지는 상상에 맞기도록 할게...
아무튼 아파트 근처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서로 손을 꼬옥 잡고 아파트로 향하고....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계단실을 하나하나 올라가면서 서로의 얼굴을 처다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아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심장이 벌렁벌렁해...
그렇게 즐거운 미소는 3층을 걸어 올라갈때 멈춰졌어...
3층을 걸어올라 갈때 싸한느낌이 오는데.... 이번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커... 머가 보이는 것도 아닌데 움직일 수가 없더라....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쫘악 돋았고 난 몸을 움직일수가 없더라고.. 그러고 한 0.5초(엄청 길게 느껴지긴 했는데 시간적으로 보면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어)나 지났을까? 갑자기 형제없는 무언가가 내 몸을 앞에서 뒤로 훅 훍고 지나가는거야... 여친이 뒤에있어서 난 본능적으로 몸을 돌리는데 "꺄악~~~~~"하는 소리와함께 여친도 나처럼 몸을 훽 돌리는거야... 여친 얼굴이 하얗게 변하고 사시나무떨듯이 떨며 뒤를 처다보는데 내 머리가 쭈뼛쭈뼛서더라.... 무서운 와중에 여친이 걱정이돼서 꼭 끌어안고 괜찮아 괜찮아 얘기하는데 여친이 그래...
"여기 뭔가 있어. 내 몸을 훍고 지나갔어" 하며 털푸덕 주져앉더라.... 조금 있으니 아파트 주민들이 한사람 두사람 나왔는데 여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떨고있지.... 남자는 어쩔줄 모르지... 무슨일 이냐며 날 이상한 놈처럼 처다보는거야.... 챙피하긴 했는데 사람들이 나오니까 마음이 안정이 되더라.... 여친은 몸이 풀려서 일어나지도 못하는바람에 내가 부축해서 일으켜 세워서 올라갔지....
이상한게... 그 다음부터는 3층에서 예전처럼 싸한 느낌이 없어졌어....
첫경험..? 여친이 충격이 심해서 한시간정도 누워만 있다가 집에 바래다 줬어.... ㅠㅠ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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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도였던거 같다... 군대 제대하고 학교에 복학하기 전에 시골집에서 부모님 농사일을 도왔었어... 형은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을해서 타도시로 가고 난 군대를 간 상태였으니 자취하던 아파트는 세를줘서 본가에 있을 수 밖에 없었지뭐....
여름내내 고추, 옥수수, 동부(동부가 먼지 모르는사람들도 꽤 있을거 같네)따고..... 11월부터는 마를 캐러 다녔어.... 한달 내내 나 혼자서 캔 수익이 120~170만원 정도는 되었으니 꽤 쏠쏠했었지.... 근데 마나 칡 같은거 캐는 일이 완전 중노동이거든... 땅을 사정없이 파내야되서 말이야.
그래서 밤에는 소주 생각이 간절했었는데...아랫동네 사는 웅태라는 친구녀석과 매일 밤마다 술을 마셧거든... 시골이다보니 집에 장작도 많고... 논에가면 수없이 널린게 볏집이다보니 볏집에 불 붙여놓고 장작 몇개 올리면 몇시간은 거뜬히 따뜻하게 술 마시거든...친구녀석이 식자재 유통 일을 해서 남는게 안주였고....
11월 말쯤이었나? 꽤 추울때였는데... 그날은 친구녀석이 준태라는 동생을 데리고 나왔어... 미친X이 소주 10병에 맥주 한 20개는 가지고왔더라.. 동생녀석이 술 고래람서.... ㅠㅠ 여느때처럼 잘 마른 논바닥에 자리를 잡고 집에 불을 잘 붙인다음 장작을 몇개 올려놓고 술을 마셨지...
11시나 12시쯤 된거 같은데 그믐이라 달도 안뜨고 해서 날이 완전 깜깜하더라고... 난 술을 좀 해서 취기가 많이 올라온 상태였고 두 녀석은 아직까진 생생하더라...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준태란 녀석이 오줌이 마렵다면서 냇가쪽으로 가더라고... 갈대가 많이 있는 곳인데 사람이 살살 부니까 갈대 잎이 스스럭거리는 소리도 들리더라고.... 친구녀석과 국민학교때부터 중학교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동생놈이 다급하게 오더니 갑자기 무섭다는거야.... 뭐가 있는것 같다고 하는데 술 잘 처먹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한다고 핀잔을 줬더니 가만 있더라고.... 한 5분정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동생놈이 계속 불안해 하면서 두리번거리는걸 친구놈이 뒤통수를 갈겼더니 깜짝 놀라면서 갑자기 승질을 팍 내더라... 그러면서도 뭘 찾는것처럼 주변을 계속 보는데, 아 ㅆㅂ 그순간 갑자기 왜 아파트 3층 생각이 나는지...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팔에 돋은 소름이 얼마나 큰지 튀어 나올라고 하는거 같더라...
종이컵에 소주를 가득 따라서 한번에 들이킨 후 고개를 내려놓는데 친구놈하고 동생놈이 내 뒤를 뚫어져라 처다보고있 있는거야....
그때의 느낌이란... 별에별 생각이 다들었는데... 내 앞에 두녀석 눈이 허였게 뒤집히면서 뒤로 넘어갔어. 그 공포감은 닭살이 돗거나 머리가 서는것과는 비교할수조차 없었는데 나도 버티질 못하고 혼절했어....
누가 내 따귀를 마구 때려서 정신을 차렸는데 날이 아직 어둡더라고.... 눈을 뜨니까 친구 어머님 아버님이 내 따귀를 때리신거였어...
새벽 4시가 넘었는데 안오길래 걱정되서 나왔는데 세놈이 논바닥에 쓰러져있으니 얼마나 놀라셨겠어...
난 보진 못했는데 내 등 뒤에서 안개같은 물체가 스스슥 피어오르더니 그 안에서 사람 얼굴이 스윽 나오더래.. 사람얼굴같이 생겼지만 사람 얼굴은 아닌 형체였다는데....
그담부터는 절대 논바닥에서 술 안마신다.
첫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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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논바닥 -강 -그믐 이런 으슥한 달빛에서 소실적 비슷한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안개 - 실은 하얀색 사람의 형체 입니다. 얼굴- 실은 얼굴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걸보면 단 한걸음도 발이 안뛰어지고 심장은 고동치며 한마디의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곤 그녀석은 쓰윽 하고 지나가죠... 흡사 센과치히로의 가오나시 같은
하지만 가오나시의 검은색 형상이 아니라 모두 하얀색 입니다. 다 하얗쵸.
여튼 과학이 발전해서 다 안다고 생각하며 사는데 아직 모르는게 있는것 같아서... 그래서 아직도 시골 산골 차로 지나갈때 머리가 쭈볏 서는가 봅니다.
요즘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 란 말 저는 믿지 않아요... ㅋㅋ 두번 경험해 보고서는 귀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게 되었죠...
그래서 전 절대로 독조를 하지 않습니다.
가끔 조행기에 귀신 얘기를 보면 그때의 공포심이 그대로 전이되어 더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귀신이라기 보단 재주넘으며 점점 다가오는 여우를 보았다네요^^
재주넘는 여우를 말씀하시니 갑자기 저의 작은 고모가 생각이 나네요.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때쯤이었던것 같네요. 너무 어릴때여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새벽 1시쯤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어머니가 문을 여니 고모가 헐떡거리며 들어오시는데 술냄새가 어찌나 많이 나던지.....
고모부가 술과 여자를 너무 좋아하셔서 결국엔 이혼을 하셨는데 속이 너무 상한 고모가 밤에 술을 드시고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를 찾아갔답니다.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가 해발 600m쯤 되는 산 2/3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거의 올라갔을때쯤 한 여우가 고모를 훌쩍 훌쩍 넘더래요....
만취한 상태였는데 술이 다깨고 너무 무서워서 산소고머고 그냥 뛰어내려오셧다고 하시더군요.
아 벌초하러가야하는데.... 예초기 메고 산소까지 도착하면 벌초는 끝난거네요. 올라가는데 너무 힘들어요 ㅠㅠ
무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