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50여년전 낚시기행 이야기입니다.
지금 제가 살고있는 곳에서 (그때는 여기 살지 않았습니다) 차로 5분정도 거리에는 약 3000평 정도되는 수질이 아주좋고 땟장 수초가 잘 발달된 작은 소류지가 있었습니다.
대구시내 모 은행에서 이다바로 (세프) 근무하는 친구가 있어 토요일날 그친구 일 마치고는 둘이서 밤낚시를 떠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토요일 식당일은 오전에 점심 식사만 준비하면 되고 거기에는 남는 음식들이 많아서 저녁먹을 도시락은 자기가 준비해 온다하고 난 장비를 챙기고 친구 오기만을 오메불망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오후가 되니까 깝자기 벼락과 천둥번개가 치고 약 30분가량 폭우가 솟아지기 시작합니다. 아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친구가 비를 맞으면서 제 집으로 들어 오면서 이렇게 비 와도 갈거야 하는데 뭐라카노 이건 소낙비라 금방 지나간다 출발하자. 그리하여 그 저수지 근방인 버스 종점까지는 차로가고 약 2km정도의 거리를 소낙비를 맞으면서 낚시장비와 2인용 군용텐트 까지 들고 메고 하여 낚시터에 도착하였다.
낚시터에는 잠시내린 폭우에 저수지 가장 자리로는 뿌연 황도물색이 띠를 이루는데 내눈에는 그 물색이 대박날 조짐으로 보인다?.
빗속에 텐트칠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서 우리는 그냥 무넘기 부근 제방뚝에다 편리하게 텐트를 설치한다. 야! 친구야 여기 제방인데 낚시가 되겠나? 모르는 소리하네 원래 무넘기가 제일 명당이야 여기 텐트 아래에서 낚시하자 우리는 각자 1.5칸 짧은 낚시대로 두대식 마른 갈대가 듬섬듬섬 서있는 가장 자리 사이사이로 대편성을 하였다. 그당시에는 칸데라 불빛으로 야광테프를 감은 찌에다가 불빛을 비처 낚시를 하므로 긴대와 다대편성은 생각도 할수없는 시절이였다.
어느듯 언제 그런듯이 비는 그치고 그새에 햇빛이 쨍쨍 내리고 어둡던 온 저수지가 그렇게 싱그럽고 밝을수가 없다. 분위기는 고요하고 너무나 좋은데 한참을 바라 보아도 찌는 미둥도 없다. 야 친구야 여기 작년에 너무 가물었는데 혹시 물마른못 아니가? 내가 알기로는 이저수지 20년 물 안 말랐다 카드라 여기 억수로 큰고기 많다카이 기대하고 열심히 해보자.
그때 제방아래 작은 동네에서 인기척이 나드니 웬 여자분이 빨래감을 다라이에 이고 건너편에서 빨래를 내리고 다듬이로 딱닥닥 뚜드이며 빨래를 한다.
아! 찐자로 왜 이리 입질이 없나 정말로 물 말랐나. 아 좀 물어봐야 되겠다. 저기 건너 아줌마요 여기 작년에 물 말랐어요? 대답이 없다 그러고도 서너번을 계속 물어 보아도 아무 대답이 없다. 와씨! 물어도 말이없네 야 친구야 니 왜그리 바보고 엥! 그건 뭔소리야. 야 친구야 그렇게 아줌마라고 애가 타도록 불러 보아도 대답을 안 하면 니가 호칭을 잘못 사용한것 아니가 그기 뭔 말이고 아! 아가씨라고 한번 불러 보아라 그제서야 저기 처자요 하고 다시 또 부르니까 기다린듯이 네에 하고 큰소리로 대답한다. 거바라 시집 안 간 아가씨보고 아줌마라 부르니 기분 나쁘지 저기요 이 저수지 작년 가뭄에 물 안 말랐어요? 여기 작년에 물 한방울 없고 동네애들 못 안에서 축구 하였습니다. 하고는 빨래를 이고 내려가 버린다.
아! 좀 알아보고 오던지 하지 이기 뭐꼬? 친구야 니혼자 가라카면 내가 나쁜놈이지만 같히 왔는데 뭘 낸들 어떻게 하겠니 그냥 밥이나 먹자 배고프다 그래서 텐트 안에서 친구가 준비해온 도시락을 열고 보니까 입이 떡 벌어진다 그당시에는 상상도 못하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없는 반찬이 없다. 내 오늘까지 살아 오면서 생일은 고사하고 명절날에도 구경못하는 음식으로 포식을 하였다. 야! 친구야 니 음식 솜씨 한번 신의 경지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친찮하였다. 친구도 그소리에는 기분좋아 하는 눈치다.
그렇게 불을 밝히고 현지에서 채집한 새우미끼로 밤 10시경까지 열심히 해 보았지만 입질이 없다. 잘 먹은 탓으로 배도 부르고 하품만을 연씬 하다가 안되겠다. 내 들어갔어 좀 자고 나올테니까 니 입질 들어오면 깨어라 하고는 텐트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한참인가 비몽사몽 자고 있는데 아래에서 뭣이 자꾸 궁시렁 거리는 소리가 잠귀에 들어온다.
아! 시발 잘 알아 보지도 않고 물마른 못에 와 가지고는 지는 코 돌아 가도록 자고 난 이기 뭐하는 미친놈이고 하면서 두털두털 거린다. 와? 입질없나? 여기에 무순 입질 있겠나? 입질인지 뭔지 깐죽 거리기만 하고 치면 헛빵이고 더러버서 못 해 먹겠다 한다.
야잇 바보 같은 친구야 입질 있는데 왜 못잡는다 말이가 나와바라 내가 해볼께 그리고는 잘 생긴 새우 두마리를 경상도식 쌍바늘에 끼워서 마른갈대 옆으로 바삭 붙어서 밀어넣는다. 그리고 3분도 채 되지 않아서 쭉쭉 밀어올리는 환상적인 찌올림에 낚어채는 동시에 이쪽저쪽 사방팔방으로 휘젖으면 대나무 칸반 낚시대가 뿌러질듯이 준척급 붕어가 두마리 쌍탕으로 올라온다. 그길로 시작하여 가장자리로 때지어 붙은 붕어를 우리는 아마도 30여수는 하였다. 모두가 7치에서 9치급이였다. 아 그 아가씨 니가 아줌마라 불러서 기분나빠 물 말랐다고 뻥치고 갔는가 보다 하고 서로 바라보면서 우린 웃고있었다.
밤을 뜬눈으로 고박 지새우고 피로함이 조금식 다가올 쯤에 동네 촌노 한분이 올라 왔어는 어허 그래도 고기가 있나보네 하면서 우리가 잡은 고기를 구경한다. 여긴 작년에 물 바짝 말랐는데 뭣이 이리 큰붕어가 있나 총각들 밑에 강에서 잡은고기 가지고 온거 아니가 하신다.
아입니다 이못에서 잡은것 맞습니다. 거참 이상타 하고는 그냥 내려가신다.
아이고 아가씨요~~ 잠시나마 의심하여 미안합니다. 다음에 혹시나 만난다면 시내에서 차한잔 대접 하겠습니다. 치아라 고만 속 보인다. 깔깔깔 그길로 우리는 소문없이 그 소류지에서만 날이면 날마다 수십년을 낚시하였다. 그곳에서 그날 낚시한 김종천씨 김천에 갔는데 요즘은 사정에 위하여 소식을 모르고 늘 같히놀던 고인이된 친구 장성욱씨 이광주씨 또 친구의부인 모두모두 그립고 지금도 집에서 가까운 그소류지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물은 옛물이 아니고 오염되고 베스유입으로 이제는 가지를 않습니다..
오늘도 긴글 읽어주신 조우님들에게 감사드리며 당부의 말씀은 필자가 쓴 글은 반새기가 흐른 그야말로 추억의 조행기입니다. 다소 부족 하드라도 현시점에서 제글을 판단하여 바라보지 마시고 그냥 옛날 꾼들의 이야기라 생각하시고 읽어보시면 필자는 고맙겠습니다.
누구나 낚시꾼이면 비슷한 경험들이 한번씩 있지요..
저도 옛조우가 그립네요.. 잘지내고 있는지 ....
작년에 마른 못이어도
진 낚시합니다
그시절 추억들이 새롭네요
펴고 낚시 하던 생각 나네요
그시절 그립습니다
친구들도 하나,둘 떠납니다.
친구들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