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몇년전
대학다닐때 일입니다
제고향이 진주 장안지 아랫동네인데
주말이라 시골 내려가서
밤낚시준비를하고 룰루랄라 저수지를 향했죠~
초등학교때부터 낚시한곳이라 아주 빠삭한......
그날따라 살림망에 반을 채울정도로 지렁이 한마리에 붕어 3~4마리~~ ㅋㅋ
자정을 지나니 으슥하기도하고 고기를 너무 많이 잡기도하고
집엘갈까? 좀더해볼까? 생각중인데 찌옆으로 하양고무신 한짝이 바람을 탔는지 두둥실
밀려옵니다~ 찌옆에서 흐르지도 않고 멈추는듯 있길래 기분도 찜찜하고 졸립기도하고
자전거타고 집으로 가서
엄마한테 많이 잡았다고 자랑도하고....
엄마왈:너 동네 저수지 갔나?
나 ;예!
엄마 ;어제 ㅁㅁ할메 거기서 자살했다,아들이랑 싸워서 홧김에 농약묵고 뛰어들어서~
나 ;헉!
엄마 ;신발도 못찾고...내일 출상한다 카더라~~
나 ;헉!
엄마 ;산밑에 물내려 가는데서 그랬다 카데~
나. ;헉!!!! 거기서 잡은 고긴데........
그후로 몇년을 낚시를 못갔네요~~ ㅎㅎ
하얀 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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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은 집에서 잠자기전에 읽어야되는데 클낫습니다.
책임지세요.ㅠㅠㅠㅠㅎㅎㅎ^^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볼만한
그런 이야기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치않았을거라 짐작합니다.
제가 자란 마을에도 저수지가 몇개있는데
사연없는 저수지는 없습니다.
물론 하필 그때 그당시에 그곳에 있었고 고무신을 보았다는것이 좀 맘에 걸리겠지요.
지나간 한편의 추억이라 생각하시면~~~~
갑자기 왜 이리 날씨가 추워지남 ^^
덕분에 오늘 하룬 시원합네다 고냥...........
예로 아는 지인께서 몇해전에 격은 일입니다.
날이 저물고 느즈막히 저수지에 도착해서 점빵을 차리고 낚시를 했답니다.
밤새 심심찮게 찌맛과 손맛을 보았드랬죠.
근데 낚시하는 내내 바람에 날리는 불쾌한 냄새....
근처에 산짐승이 죽었나 생각 했드랬죠...
이윽고 날이밝고 시야가 확보된후에....
기지게를 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던 지인께서는 아~악!!본인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뒤로 나자빠졌답니다..덜덜덜~
눈치 빠르신 회원님들 벌써 눈치챘을지도 ㅎㅎ
네 그렇습니다. 불과 몇미터 옆 물가에 사람 시체가 있더랍니다. 흐미.. 글쓰면서도 소름 돋네요..
낚시대고 나발이고 뒤도 안보고 내빼서 경찰에 신고했더니 경찰 이야기가
열흘전에 동네 정신지체 노인네 실종신고가 들와서 찾고 있었다는데...
워낙 강심장에 산속오지도 찾아서 혼자 낚시다니시던 분께서 그뒤로 몇해는 낚시가방 쳐다도 안보데요.
그래도 명색이 꾼인지라 요즘은 낚시댕깁니다.ㅎㅎ
단, 절대 혼자 밤낚수는 안갑니데이~ ㅋㅋㅋ
그래서 오늘밤에 낚시를 가야지, 무서운건 가서 눈으로 확인을 해야 극복이 됩니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