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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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의 추억 2

아이는 아침부터 부산하다 조부와 함께 낚시가기로 한날 몇일전 장대같은 소나기이후로 흐린날의 연속이라 조부는 망설였다 전날 달무리가 낀것을보고 내일은 낚시를 가자 했기에 손주는 입이 귀에 걸렸다 "할매 ~~할배는 어디 간는데예" 늘 그렇듯 일어나보니 조부는 옆에 안계시다 방에서 트여진 정지문을 열어 아침을 준비하시는 조모님께 다급히 물었다 "회간에 낚수사로 간는갑따" 정지에서 나뭇불로 밥을 하시는 조모님은 연기가 방에 들어간다며 어서 문을 닫으라 손짓한다 마루에 서니 저멀리 회간을 나서는 조부님이 보인다 검정고무신 대충 구겨신고 마당을 나서는 순간 이슬에 젖어있던 고무신에 발다닦이 미끌 "철푸덕" 아프다 . 소리지르지도 못할만큼 엎드려서 다리를 움켜쥐고 그냥 그렇게 무릎만 꽉 쥐고 있다 언제 나왔는지 누렁이가 오줌을 지리며아이의 앞에서 살랑인다 무릎이 까지고 눈물이나고 훌쩍이는아이. 누렁이는 아이곁에서 얼굴을 햝고 몸을 비빈다 괴씸하다 평소 동무들이 유치원에 있을 오전시간에는 누렁이가 유일한 벗이지만 지금만큼 누렁인 벗처럼 보이지않는다 아픈 다리를 펴고 대문을 나섯다 계속되는 누렁이의 치댐에 아이는 조부가 하듯 누렁이의 한쪽볼을잡고 한손으로 힘껏 갈겼다 깨겡~ 외마디와 함께 꼬리를 말고 집안으로 내빼는 누렁이 아이는 아직 분을 삭히지못하고 회관으로 향한다 수로를따라 작은 다리를건너 발길을 잡는건 전에 낚시를 하던 개울가 흑탕물이 넘치듯 흐르던곳엔 맑은물이 잔잔하게 흐른다 이따금 작은 중태무리와 피라미떼가 보이긴하지만 큰 고기는 보이지 않는다 무릎이 쓰리다 아직 조부님은 아이의 시야에 보이지않는다 자세를 낮춰 피맺힌 무릎을 씻어내린다 초여름 이라지만 흐르는 아침 개울물은 아직 차다 "머하노" 다씻었을 무렵 조부님이 저만큼에서 성큼걸음을 하신다 얼른 신었던 고무신을 벗어 냇물에 행구며 "신발에 흙이 묻어가 씻어예" 딴청을 한다 대충 추스려 고쳐신고 조부에게 뛰어가는 아이 "할배 어데가따 오는데예" 혹여 다친 다리가 조부의 눈에 보일까 오늘 낚시는 뒤로 미뤄질까 였을까 아이는 화제를 돌린다 "할배 그건 뭔데예?" 아이의 초롱거리는 눈망울은 조부의손에 들려진 검정 비닐봉지 "집에가서 보여 주꾸마 가자" 보통 조부님과 같이 걷거나 앞장서 걷던 아이는 오늘 만큼은 두어걸음 뒤에서 따른다 상처의 흔적을 보이고 싶지 않기도하지만 조부의 손에서 흔들거리는 검정비닐봉지속의 내용물을 살피기 위해서다 미닫이를 열고 들어섰다 마루밑에서 반만 얼굴을 내밀고 억울한듯한 표정으로 아이의 눈치를보는 누렁이.. 하지만 꼬리는 살랑인다 "캬~~퉤!!" 역시 목구멍 깊이 끓어올린 가래를 마당에 뱉아 고무신으로 문지른다 "왔으문 상좀 받으소" 정지에서 조모가 이제막 상차림을 마친듯 하다 집밖출입을할때 조부의 가래 뱉는 행동은 내가 왔다 또는 나간다 라고 조모님께 고하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회간 점빵에서 뭔가를 사온 조부의 검은 비닐봉지는 마루 기둥 옆에 놓여지고 마루위는 아침상이 올려진다 매일아침 별다른 반찬이 없는 시골마을의 늦은 아침식사 상 위에는 상추,고추, 된장 ,쉰김치 ,고사리, 고추장발린철지난 돈나물,된장덩어리가 풀리지도 않은 된장국, 보리가섞인 잡곡밥 누구하나 밥상을 투정하는 이가 없다 먹는내내 아이의 시선은 조부의 뒷쪽 검은봉지에 집중되어있었다 한그릇을 다 비운 조부는 밥그릇에 물을받아 입을 행군다 아이의 밥그릇은 아직 절반정도 조부모와는달리 간간히 보리쌀이 보인다 행여 탈이날까 아이의 밥그릇엔 항상 보리쌀을 걸러 흰쌀밥만이 담겨지는 조모의 사랑가득한 쌀밥이다 평소 조부와 숟가락을 내려놓는 정도가 비슷 했지만 오늘의 아침은 검은봉지가 아이의 숟가락을 붙들고있다 "퍼뜩 무라~할배하고 낚시 갈라하모" 손주의 숟가락위에 김치를 올려 주는 조모 꾸역꾸역 입으로 밀어넣는 아이 아직 그릇안은 여분의 밥들이 많다 조부가 그러했듯 숟가락으로 밥을 이리저리 압착 하여 부피를 줄이는 아이 밥맛이 없을때 조부의 식버릇을 그때로 따라한다 "끝" 다 비운 그릇에 물을 부어마시곤 만세를 불렀다

ㅎㅎㅎ 언치겟다. 마이묵고 퍼뜩커라.
구수한 사투리 입에 착착 붙습니다

빨리 뒷이야기 올려주이소~~
뱃구녕 쏘~옥 내놓고,,밥무써요,,ㅎㅎ
글 읽는동안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건 왜 일까요?....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추전한방 놓고 갑니다
급하죠

물가로 가야하는데

저도 급합니다

궁금해서~~
마치 눈앞에서 시골의 정겨운 풍경을 보는듯~
어찌이리 잔잔한 디테일이~
추천 드리고 갑니다.
추천버튼이 스마트폰엔 없네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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