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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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비늘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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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비늘 (2부) <미끼> 세월낚시 오사장은(오동일) 가게로 들어서는 낙수를 보자 인사대신 연신 혀를 찼다. " 이 사람 또 허사장과 붙는가 보네 잉?" 자신을 보며 혀를 차는 오사장이 우스운지 낙수는 풀썩 웃었다. "어쩌겟습니까. 본전은 찾아야지요" "이 사람아, 본전 본전 하다가 패가망신 당한 사람이 한 둘이여? 그쯤에서 그치게. 자넨 허사장 상대가 안 돼" " 어젯밤 꿈에 용꿈을 궜는데 이제부턴 제게 운빨이 달라붙을 겁니다 하하" "아. 글쎄 그만하래도 그러네 용꿈이고 이무기 꿈이고 간에 암만 그래봤자 자꾸 허사장에게 돈만 털릴 뿐이랑게 그러네" "충고는 감사합니다만 제가 알아서 하지요. 4호 바늘 10개만 주세요" "어허.....사람 참 고집도.....알겟네. 떡밥은 어떤걸로?" "떡밥은 됐습니다 제가 만들어 둔 게 있으니까요 하하" 고려예술대학 부근에 있는 명성실내낚시터에 도착한 것은 막 두 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허사장은 이미 와서 커피를 뽑아들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어이. 손군. 어떻게 좋은 꿈이라도 꿨는가?" 허사장이 특유의 넉살스런 얼굴로 너스레를 떨며 말하자 낙수는 빙긋 웃었다 "세월낚시 오사장이 그러데요. 내가 암만 용꿈을 꿔봤자 허사장님껜 안 된다고 합디다" "오사장, 그 인간 주딩이가 방정이네. 그 작자가 뭘 안다고 그래. 처음엔 잃어가면서 하다가 실력이 늘면 회수하면 되는 거지 안그래?" 오냐. 너 말 잘했다. 지금부터 일주일 간 너는 피똥을 싸게 될 것이다. 속으로 그렇게 말한 낙수는 시간이 아깝다는 듯 좌대에 낚시가방을 펼치며 시크한 목소리로 말했다. "허사장님 시작할까요? 시간은 한 시간. 100부터 시작해보죠?" "오호....자네 웬일이야. 오늘은 작심하고 나왔나 보네." 한 시간 동안 붕어를 누가 더 많이 끌어내는 시합인데 물론 100만원이란 액수는 불법이지만 명성낚시 사장의 묵인 하애 둘은 지난 보름 동안을 그렇게 시합을 해오고 있었다 처음엔 십만원으로 시작해서 점차 액수를 불려나간 건 낙수의 계산된 행동이었다. 지금까지 허사장과 열 번을 시합했다면 여덟에서 아홉번은 져주고 한 두번만 이기는 작전이었다 그렇게 투자한 돈이 꽤나 되었으니 회수를 할 속셈인 것이다 100만원 짜리 첫 판 시합은 낙수가 9마리를 건졌고 허사장이 11마리를 건져서 허사장이 이겼다 물론, 이것도 낙수의 철저한 계산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어젯밤 용꿈도 무용지물인가..이거 열받네, 허사장님 이번 판은 300으로 올리죠?" 낙수가 짐짓 낙담한 얼굴로 말하자 능글스런 허사장의 표정이 밝아졌다. "나야 괜찮다만 자네에게 미안해서 어쩌누" '새/끼 지/롤하고 잇네...미안하기는....배 째지게 좋으면서...' 속으로 중얼거린 낙수는 가방에서 길호가 만들어준 묵찌빠 미끼를 꺼냈다 . 지금부터 시작인 것이다 두번 째 판 300 짜리는 낙수가 11마리를 건졌고 허사장이 10마리를 건져서 낙수가 이겼다. 한 마리 차이로 이긴 것도 낙수의 계산된 행동임은 말할 것도 없었다 낙수가 묵찌빠 미끼를 사용하는 한, 허사장이 최고의 미끼를 사용한다 해도 낙수를 이길 수는 없었다. "에효..... 간신히 한 번 이기는구만. 허사장님 이번엔 얼마짜리로 할까요?" "껄껄.....축하하네 모처럼 승리하는구만 내가 봐주면서 한걸세 하하 " '아주 지/롤 엠/병을 떨어요...오냐 오늘은 얼굴색을 똥색으로 변모하게 만들어 주마' "어이고오....안 봐주셔도 됩니다 저는 정당한 승부사 입니다" 정당한 승부사란 낙수의 말에 허사장도 가소로운 놈 어쩌고 하며 혀를 찰 것이란 걸 낙수도 알고 있다 "좋아. 이번 판도 300으로 해보자고 이젠 안 봐줄거야" "좋습니다 원하던 바입니다 정당하게 해보자고요" 허사장이 먼저 한 마리 올릴때마다 낙수도 간격을 두고 올리는 작전이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됐다 싶으면 허사장을 앞질러 한 두마리 더 건지면 되었으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낙수의 낚시 스승에게서 배운 묵찌빠 미끼가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 였다 . 세 번째 판도 낙수가 허사장 보다 두 마리를 더 건져서 이겼다 "헐헐....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만 . 손군, 자네 실력이 늘어나는 증거일세 여튼 축하하네 " 아버지가 불려준 강남의 땅 2만평을 팔아서 졸지에 졸부가 된 허사장은 낚시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내였다. 갑자기 일확천금이 생기면 목에 힘주고 골프를 친다거나 피트니스 클럽의 vip 회원이 되어 같은 부류들끼리 어울리는 속성이 있는데 허사장은 특이하게도 낚시에 빠진 자칭, 꾼이었지만 낙수가 보기엔 꾼은 커녕, 자기 만족으로 살아가는 그저 그런 골빈 부류 중에 하나였을 뿐이다 사기쳐 먹게 딱 좋은 허풍선 같은 남자랄까.... 허사장을 지목해 준 것도 길호였다. 사전에 뒷조사를 철저히 하고나서 낙수에게 먹잇감으로 물어다 주는 일은 길호가 할 일이었다 길호가 뒷조사를 끝내고 먹잇감으로 던져주면 하나같이 낙수의 직업에 걸려서 패가망신 하는 일만 남을 뿐이었다. 넷째 판과 다섯째 판은 500짜리로 했지만 결과는 낙수가 한 두 마리 더 건져내서 이긴 것이다 "어젯밤 용꿈이 진짜 용꿈이었네. 허사장님이 봐주신 건 아니죠?" "이 사람아 내가 안 봐주면 자네가 그만큼 이기겠나? 다 내가 봐준거라고" "어이고오.....그러면 제가 오늘 한 잔 쏩니다. 제가 모시지요 오늘은" "껄껄....그래야지....모처럼 자네가 사주는 술 마시고 내일 다시 붙어보자고" 이제부터가 중요한 것이다. 그야말로 낙수가 운 빨로 이겨버렸다는 듯이 아슬아슬 하게 이겨버리는 모양을 취해야 한다 물론, 중간에 한 번 정도는 져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다 더 큰 액수로 올려서 회수하면 그만이니까. "형. 어떻게 됐어?" 새벽 3시가 되어 가는 시각이었다. 술 냄새를 풍기긴 했지만 낙수는 멀쩡한 얼굴로 들어선 것이다 "첫 판, 100 짜리는 져주었고 300. 300. 500. 500 짜리는 연거푸 이겨버렸다." "그럼 오늘 하루만에 1500을 회수 했다는건데.... 너무 크게 나가는 거 아뇨?" "졸부들의 특징이 뭐냐? 자기과시에 칭찬엔 약하다는 거 아니냐 . 내가 쥐약을 잔뜩 먹이는 작업도 했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 "그래도 하루에 1500은 너무 큰데....." "두고봐라 허사장은 지금 실실 쪼개면서 내일은 더 크게 붙자고 나올거다. 액수가 커지면 두 번 정도는 져주고 서너번은 이기면 된다 무엇보다도 액수를 올리는 것은 내가 아니라 허사장이 먼저 말할것이니 자업자득인 셈이다" 사기질을 쳐도 언제나 깨끗하게 정공법만 택하는 낙수는 그래야 후환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기의 꽃은 당한 상대로 하여금 이쪽이 사기를 쳤다는 걸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게 하는 것이 진정한 사기의 고수라고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걸린 적은 없지만 그래도 신중한 성격인 길호는 늘 안전운전을 택하는 쪽이며 사기를 칠 상대를 철두철미 뒷조사 후, 100%가 되어야 낙수에게 실행해도 좋다는 허락 아닌 허락을 내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늘 조심하라고. 형을 믿지만 낚시 내기도 일종의 도박이니까 돈 잃고 속 좋은 인간 없다 했듯이 이번에도 조용히 뒷처리 하는 거 잊지 말고" "알겟다니까 그라네. 시어미 소리는 그쯤 해둬라 피곤하니 그만 자자" 자리에 누운 낙수는 길호와 함께 대전을 떠나 서울역에 도착하고 나서의 일을 떠올렸다. ========================================================================================= 서울역에 도착한 시각은 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낙수와 길호는 남대문 시장 근처의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묵고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서 살아갈 것인지를 의논하고 또 의논하며 시간을 보냈다. 서울에서의 첫 번째 겨울을 지내고 봄이 찾아온 어느 따뜻한 날에 둘은 인천 근교의 함허동천으로 바람이나 쐴 겸 놀러갔다가 인생을 좌우하는 기묘한 인연을 만나게 되었다 행운이라면 행운이랄까.... 가락국수로 점심을 때운 후, 산책을 하며 끝없이 이야길 나누던 둘은 어느 작은 연못인가 저수지에 당도하고는 벤치에 앉아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심란해 하고 있었다 그 때, 저수지에는 초로의 노신사 혼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유심히 노신사를 관찰하던 낙수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야 길호야, 저기 낚시하는 아저씨 순전 초짜 아니냐?" "왜?" "자세히 봐봐. 찌가 움직이는 데도 멀건히 구경만 하고 있는가 하면 찌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챔질을 하니 웃기지 않냐?" "가만 보니 그렇네. 형 말대로 초짜인가 보지" "아니아니. 초짜는 아냐" "아니라고? 뭘 보고 아는데?" "자세히 좀 봐라 저 아저씨가 낚싯대를 던지는 폼이나 낚아채는 몸짓을 말야 저렇게 절도 있고 아름답기 까지 한 폼을 가진 사람이 초짜일리는 없지" "음...그러고 보니....." "더욱이나 저 아저씨 표정을 봐봐. 고기를 못잡아서 안달난 표정과는 거리가 먼 표정 아니냐?" "흠...그러네. 하여튼 형의 관찰력 하난 알아줘야 해" "그리고 또 자세히 보라고. 낚시 바늘에 뭔가를 끼우고 던지긴 하는데 미끼가 눈에 안보이는데 넌 보이냐?" "나도 안 보이는데?" "그렇지? 보통 떡밥 미끼는 콩알만한 크기나 좀 더 크게 뭉쳐서 달고 던져야 하는데.... 저 아저씬 바늘에다 뭔가를 쑥 끼고는 휙 던지는 게 좀 이상하거든" 호기심이 생기면 그 날 알아내지 못하면 잠도 못자는 성격인 낙수는 문득 혼자 작은 연못에서 이상한 낚시를 하는 초로의 신사가 궁금해졌다. "넌 여기서 기다려 내가 잠시 가서 살펴보고 올테니까" "형. 쓸데없는 짓은 하지말고" 낙수가 그럻게 말한 길호를 보며 눈을 부라리고 헛기침을 하며 노신사 곁으로 갔다, 노신사 곁에서 한 시간 여를 지켜본 낙수는 답답해서 한 마디 거들었다. "저기요 아저씨. 챔질 타이밍이 아닌데 챔질을 하면 어떻해요. 붕어는 찌가 약간 까닭 하다가 쑤욱 올라올 때 챔질을 하면 걸리거든요" 노신사가 낙수를 힐끗 보더니 다시 낚시대를 던지곤 무심한 표정으로 찌만 바라보았다 그러나 노신사는 여전히 헛챔질만 연신 해댈 뿐.....작은 붕어 한 마리 건지지를 못하고 있었다 답답해진 낙수가 또 한 마디 거들었다. "에혀...답답하네요. 찌가 하늘높이 솟구치는데 가만히 구경만 하시고. 찌가 움직이지도 않을 때는 챔질을 하시다니.....왕초보인가 봐요?" 그제서야 노신사가 한 마디 했다 "허헛.....호기심이 많은 젊은이로군. 난 붕어를 낚으려는 게 아니다" "네? 붕어를 건지는 게 아니라고요? 그러면 가물치나 잉어를 건지려는가요?" "아니다. 붕어는 붕어인데 보통 붕어가 아니라 황금비늘을 가진 붕어를 찾고 있단다" "네? 황긐붕어......아니 황금비늘을 가진 붕어요?" 노신사가 고개를 끄덕이자 순간, 낙수는 이 노신사가 또라이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아니 아저씨, 황금비늘을 가진 붕어가 세상에 어딨다고 그래요?" "있단다. 내가 약 13년 전에 그 붕어를 건지려다가 방심한 사이에 놓치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 천추의 한으로 남았단다" "이 저수지에서요?" "아니다. 충남 공주에 있는 탑선 저수지라는 곳이란다" "아니? 공주에 있는 저수지라면 거기서 낚아야지 왜 여기서 낚는데요?" "그 붕어는 보통 붕어가 아니라서 날마다 이동하는 요술을 부리기에 그렇단다" 순간 낙수는 피식 하고 헛웃음이 나오면 맥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또라이 아니면 정신병원을 탈출한 아저씨구나 생각하니 맥아라기 풀려버린 느낌이었다. "혹시요.....무협지 매니아 이신가요?" "무협지? 난 그런건 모른다" "말도 안 되는 말씀을 하시니 그렇지요. 황금비늘을 가진 붕어도 이상한데 날마다 장소를 바꿔 돌아다니는 붕어라니....제정신이 아닌 이상 이상하잖아요?" "이해한다. 사람들도 너와 같은 반응을 보이니까" "실례지만 미끼는 무엇을 사용하시나요?" "묵찌빠 미끼란다" "네? 뭐라고요? 묵찌빠요?" '허헛,,,,,그렇단다" 관찰력이 뛰어나고 분별력으로 중무장 하여 좀처럼 남에게 사기를 당하지 않는 낙수는 웬지 이 노신사가 범상치 않은 사람임을 느껴가고 있었다. "묵찌빠 미끼가 무엇인가요?" " 나만의 떡밥 만드는 비법이란다" "낚시점에서 파는 떡밥이 아닌가 보죠?" "당연하지" "지금 자세히 보니 떡밥을 아주 작게 달던데.....좀 크게 뭉쳐서 던지시면 더 좋지 않나요?" "떡밥을 크게 뭉쳐 던진다고 황금비늘 붕어를 건지는 건 아니다. 이건 말 그대로 황금비늘 붕어를 유혹하려는 미끼인 셈이다" "미끼요? 아니,. 그러니까 미끼인 떡밥을 크게 뭉쳐서 던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다. 황금비늘 붕어는 입질이 보통 붕어랑은 틀리다. 황금비늘 붕어가 입질을 할 때 비로소 크게 달고 낚아채면 되는거란다" "입질이 틀리다고요? 어떻게 틀리는데요?" "보통 붕어는 찌가 솟구칠 때 낚아채면 되지만 황금비늘 붕어는 찌 전체가 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하늘로 점프하듯 솟구칠 때 낚아채는 것이란다" 낙수는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으로 노신사를 바라보며 낚시하는 모습을 왼종일 구경했다 어느새 길호도 낙수 곁에 쪼그리고 앉아서 노신사의 낚시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노신사가 손목 시계를 보더니 철수 하려는지 낚시도구를 챙기기 시작했다. "아저씨 이젠 가시려고요?" "그래. 아쉽게도 이 곳도 황금비늘 붕어는 없는가 보다, 내일은 또 다른 곳으로 가봐야지" "전국을 돌아다니시는가요?" "그렇단다. 그 붕어를 건질 때까진 전국의 저수지를 돌아 다녀야겠지" 불현듯이 낙수는 무언가에 감전된 듯 몸을 떨어댔다. "아저씨 저도 낚시를 배우고 싶습니다" 노신사가 으외라는 듯이 돌아서며 낙수를 바라봤다 노신사 보다 더 놀란 것은 길호였다. "낚시를 배우겠다고?" "네. 배우고 싶습니다." "아니, 형....." 길호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울상이 되었다. "낚시를 배워서 뭐에 쓰려고?" "어차피 집도 절도 없는 몸이니 전국을 돌아댕기는 게 매력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무슨 소리냐. 집도 절도 없다니?" " 저는 고아입니다 옆에 있는 이 아이도 고아원에서 만났구요. 그러니 저희를 거두어 주신다면 스승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길호의 표정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아주 우스꽝스런 얼굴이 되어 가고 있었다. 저수지엔 어느새 어둠이 짙어가고 있었으며 어디선가 소쩍새 울음소리도 들려왔다. 낙수는 자신이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한건지 자신도 의아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미 뱉어낸 말이었고 뒤이은 노신사의 말은 낙수와 길호의 몸을 전율케 했다 "그렇구나. 너희는 고아구나 나 역시 고아로 자랐단다" }넷? 아저씨도 고아라고요?" "그래. 인연이 참 묘하구나. 하늘의 섭리란 것이 인간의 힘으론 어쩌지 못하거늘...." 그때 노신사가 길호를 보며 물었다. "애야 , 너는 기골이 장대한 것이 옛날 같으면 장군감이구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길호가 머뭇거리자 낙수가 눈치를 주었다. "네. 저는 황길호 입니다." "길호라.....너의 두 주먹이 굳은 실로 박혀있는데 혹시 무슬을 배우고 있느냐?" " 네. 택견을 배우고 있습니다" "호오.....택견이라....선재. 선재로고...." 세 사람은 함허동천을 떠나 노신사의 봉고를 타고 서울로 돌아와서 남대문 시장의 국밥집에 앉았다. "난 너희 두 사람을 거둘 수는 없단다" "아저씨 우리 둘은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오래동안 떨어져 있는 건 아닐 터.... 길호는 내가 추천서를 써줄테니 불무도(佛武道)라는 무예를 배워보지 않으련?" 노신사 입에서 무예 이야기가 나오자 그때까지 의기소침해 있던 길호의 표정이 펴졌다. "네 불무도요? 그게 뭔데요?" "우리의 옛 선조들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조용한 절로 들어가서 수련을 하던 무예인데 이젠 승려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잇는 무예란다" "아주 강한 무예인가요?" "니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 무예는 무엇이냐?" "그야 당연히 택견이지요 아니면 중국에 잇는 소림 무예일걸요. 왜 이소룡 있잖아요?" 노신사가 막걸리 한 잔을 시원하게 비운 후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무술은 택견도 아니고 소림 무예도 아니다" "그럼 어떤 무예가 강하다는 건가요?" "가장 강한 무예는 수박도 라는 무예란다. 그 다음이 불무도다" 낙수와 길호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한 번 마주보고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수박도라뇨? 그런 무예도 있나요?" "맥이 끊기긴 햇지만 있단다" "수박도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요?" "그렇단다 남한 땅엔 겨우 세 명이 될까 말까 하지만 북한 땅엔 먕백을 유지하며 지금도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잇을 것이다" "그러면 북한 사람들이 남한 사람들 보다 더 강하겟네요?" "그럴테지만 꼭 그렇게 볼 수는 없다. 수박도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무예이니까" 저녁 아홉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노신사는 세 주전자 째 막걸리를 비워가며 낙수와 길호에겐 먼 나라 같은 이야길 들려주고 있었다. "앞으로 3년만 헤어져 잇으면 될 거다. 낙수는 내 밑에서 낚시를 배우고 길호는 불무도를 배운 후에 3년 후에 다시 만나면 좋을 것 같구나 " "제가 불무도를 배운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경북 청송 오대산 근처에 있는 작은 암자에 불무도의 고수 스님이 계신다. 니가 가겟다면 추천서를 써주마" 서울의 봄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등잔불이 켜져있는 벽쪽에 달려있는 스파커에서 정태춘의 촛불이란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낙수와 길호는 서로를 바라보며 3년 동안 헤어져 있어야 게쇼다는 눈빛을 교환한지 오래였다 처음엔 또라이나 정신병원을 탈출한 걸로 보였던 노신사가 이제는 스승이자 사부가 되어 항금비늘을 가진 붕어 이야기며 무예의 세계 이야길 쏱아놓자 낙수와 길호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초롱한 눈망울을 열심히 노신사에게 맞춰주고 있었다 사랑은 불빛아래 흔들리며......... 내 마음 사로잡는데............ 차갑게 식지 않는 미련은........... 촛불처럼 타오르네............ 나를 버리신 내 님 생각에.......... 오늘도 잠못 이뤄 지새우며........... 츗불만 하염없이 태우노라............ 이 밤이 다가도록............ 정태춘의 여운이 길게 남는 노래는 제목을 바꿔가며 계속해서 흘러 나왔다 주막집 주인이 정태춘의 팬인가 보았다 그 날 세 사람은 함께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묵고 길호는 노신사가 써준 추천서를 들고 청송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고 낙수는 봉고를 타고 서해안에 있는 군산 쪽으로 떠났다. - 2부 끝, 3부를 기대해 주세요 -

아이 참,....
짜증납니다
웬 금지어가 그리도 많다는건지...
이러면 글 올리기가 수월찮은데....

선배님들 심심치 말라고 소설 하나 쓴다는데...
거시기가 참,.,,, 흠냐리 =_=;;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싸워 나가는 낙수와 길호...
사기나 치며 살지만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며 졸부들이나 불법으로 돈을 모으는 사람들과
사기꾼들을 오히려 되사기치며 자신들처럼 어려운 고아들을 위해 기부도 하는 두 사람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세요 ^^;;
2부도 재밋게 봣읍니다!!^^ 점 점 흥미 진진 해집니다! 근데 벌써3부가 기다려지는건 어쩐대요^^^
1시간만 기다리믄 3부 읽을수 있남요?
그람 안자고 기다립니다 ㅎㅎ
와~~~~재미납니다....ㅎ
감사 합니다
다음글 기다립니다
너무 재미있읍니다.
필력이 상당하신것 같네요,,
월척지 눈팅 5년만에../처음올리는 댓글입니다..ㅎ ㅎ
감사합니다. . .
.
.
.3편이 빨리 나오길 기다립니다. .
3편기다립니다......

무심코님 감사합니다
흥미진진합니다 힘들겠지만 빠른연제 부탁~~~~해요

무심코님
오랫만에 아주 잼있습니다. ㅎㅎ
오타가 발견되었습니다

경북 청송 근처의 오대산.....을 '주왕산'으로 고칩니다
수정하려고 했지만 댓글 다섯 개 이상 달려있다고
수정 불가로 나오네요

제가 오대산을 좋아하는지라....ㅎ
오대산으로 쓰게 되었나 봅니다

3부도 곧 올리려고 노력중이오니 좀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창작이란 게 쉽게 되는 게 아니라서리...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니 조심들 하십시오
굳~~~~입니다..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벌써 다음편을 기다리는 팬이 되어 갑니다
온라인 특성상 금지어가 설정되어 있어
글 쓰시기 불편 하시겠지만
수고로이 올려주시는 글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재미있게 잘보고 있읍니다
쉬엄쉬엄 천천히 가시지요^^
너무 재미있군요ᆞ
3부 읽으러 갑니다~~~^^
멈출수가 없네요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흥미진진해 집니다.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재미집니다.
일이고 뭐이고 삼편으로 꺼우ㅡㅡ
오랫만에 재미있는 글입니다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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