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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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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3007355902.jpg아득한 먼 옛날 큰 죄를 지어 하늘 나라에서 쫏겨난
"한 산신 부부 내외가 이세상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인간 세상에서 두 아이를 낳고 기르며 살면서
수 억겁 동안 속죄의 시간을 보냈다.

오랜 속죄의 날들을 보내고 드디어 하늘 천상계로 승천의 기회가 열렸다.
이때 남편 산신이 아내 산신에게 말했다.

"이제 하늘 나라로 다시 올라갈 때가 되었소.
그러나 우리가 승천하는 모습이 사람들 눈에 띄면
부정을 탈것이니 사람들이 깊이 잠든 한밤중(자시11시~01시)을 택해
승천하는 것이 좋을 듯하오."

그러나 아내의 생각은 달랐다.


한밤중은 너무 무섭습니다.
게다가 밤중에 일을 치르자면 너무 피곤합니다.

그러니 푹 자고나서 이른 새벽에 올라가십시다.
누가 꼭두 새벽에 잠 안자고 우리들이 승천하는 것을 훔쳐보고 있겠습니까?
남편 산신은 일을 그르칠까 걱정되었지만
아내 산신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오랜 속죄의 날들이 무위로 돌아갈지도 몰라
불안 했지만 이튿날 새벽에 승천하기로 마음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새벽,산신부부는 마침내 승천을 시도했다.
하늘을 향해 산이 쑥쑥 솟아가고 있을 때

아랫마을의 어느 부지런한 아낙네가 치성을 드리기 위해
정화수를 뜨려고 우물을 찾았다가 그현장을 목격하고 말았다.
아낙네는 생전 처음 보는 그 광경에 놀라 비명을 질러 댔다.



이 소리에 부정을 탄 산신부부는 결국 꿈에도
그리던 승천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굳어져 지금의 암수 마이봉이 되었다고 한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남편 산신은
아내 산신을 걷어 차고는 두아이를 빼앗아 버렸다는 뒷얘기도 전한다.

그래서일까? 지금의 수마이봉(해발 673m)은
두 아이를 거느리고 있는 듯한 형상을 취하고 있고,
암마이봉(667m)은 수마이봉을 등지고 앉아 한없이 고개를 떨군 채
후회하는 듯한 형상을 취하고 있다.



 

이런 내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옛 시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기이한 봉우리가 하늘 밖에서 떨어지니
쌍으로 쭈빗한 모양이 말의 귀와 같구나.
높이는 몇천길이 되는 데
연기와 안개속에 우뚝하도다.
우연히 임금의 행차하심을 입어
아름다운 이름이 만년에 전하네.
중원에도 또한 이름이 있으니
이름과 실제가 서로 비슷하도다.
천지 조화의 교묘함은 실로 끝이 없으니
천지가 혼돈했던 처음일을 생각하도다.

-김종직(성종때의 성리학자)

옛시인의 노래에 등장한 임금은 바로 조선의 3대
임금인 태종이다. 태종이 남행해서 마이산이라는 이름을
짓기전에 이산은 신라때 서다산(서쪽에 많은 산들중에 가장 아름답게 쏫은산!, 쏫았다, 섯다)
그리고 고려 시대에는 용출산(용이 하늘로 쏫아 오를듯 한 기상) 이라 불렸다.
그리고 조선의 태조는 속금산(금을 묶어 놓은 금덩어리 산! ..,
땅속에서 쏫아난 산 )이라고 이름 붙였다고도한다.

이중에서 서다산과 용출산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즉 서다를 이두식 표기로 볼 때

그뜻은 '섯다'이고 그 한문식 표현은 용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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