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부 낚시의 예
난 낚시가 좋다.
왜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낚시만 가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흥이 절로 나서 입가에 노래가 흥얼거린다.
"젊은 날에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때 사랑을 모르고 살았네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 보니 우린 젊고 사랑을 했구나"
어느 날 낚시터에서 라디오 방송을 듣는 중 이상은씨의 "언젠가는"이란 노래말이 흘러나왔다.
그 날 그리고 또 지금 그 노래말 유심히 되새겨 본다.
우리는 막상 세상에서 중요한 것을 모르고 살아가다가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그때 그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는 진한 아쉬움과 함께 지난 세월을 후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 역시 정말 우리가 소중하게 지키고 가꾸고 다듬어야 할 그 무엇을 터부시 여기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건강과 맑은 물 그리고 공기는 우리에게 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데 현재 건강하다고 하여 비교적 물과 공기가 깨끗하다고 하여 우리는 그것을 잠시 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물을 더럽게 하기는 쉬워도 더러워진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의 낚시터 환경은 낚시인에게 있어서 건강과 물 그리고 공기와 같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이며 우리가 주인이 아니라 잠시 빌려쓰는 것이기에 아름답게 가꾸고 보존하여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에게 낚시의 풍류와 멋을 물려주어야 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지금 이순간 걱정되는 것은 오랜 시간이 흘러 그 때 그 시절이 좋았다는 공허한 푸념이 생기면 우리 낚시인의 심정은 어떠할까?
우리가 먼 훗날에서 지금을 되돌아 볼 때 비록 몰지각한 낚시꾼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가고 지나친 고성방가 음주가무로 낚시문화를 흐리게 하기도 하였지만 그들을 피해 산 속 깊이 올라가면 물 맑고 공기 맑고 경치 좋은 천연 노지 낚시터도 많았고 거기에서 대물을 바라는 동심과 같은 마음으로 아름다운 밤을 지샌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이야기 해 주어야 되는 것일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니라고 본다.
지금보다 더 아름답게 가꾸고 보존하여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낚시의 멋과 운치를 배우게 해 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하면 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당연히 해야 될일을 하는 것이 "예"라고 생각한다.
"먼저 인간이 되어라"란 명언이 있다.
복잡다난한 세상사를 살아가면서 가장 공감이 되는 말 중 하나이다.
낚시란 것도 낚시인들에게는 세상사의 소중한 일부이기에 낚시란 것을 배우기 전에 먼저 낚시인이 되어야 한다.
멋지고 진실된 낚시인이 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을까?
우리가 세상사를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예가 있듯이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지켜야할 예를 지켜주면 된다.
필자는 예란 것이 당연히 해야된다는 강박관념의 의무감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부터 시작되는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양심에 따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낚시를 통해서 진정한 예가 무엇이고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배우고 느꼈다.
사랑하기에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의 예 행하는 것이다.
낚시를 하면서 어떤 것을 생각하게 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낚시를 위해서 어떤 것을 사랑하고 지켜나가야 될지 고민해 보았다.
낚시를 사랑하기에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생각하고 낚시인들과의 예의를 생각하게 되었고 생명체를 소중히 다루고 농민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으며 가족과 사회에 대한 예의를 생각하게 되었다.
낚시의 기법과 기술을 익히기에 앞서 낚시의 예를 먼저 지키고 낚시를 즐겨야 우리의 낚시문화도 발전되며 일반인들과 농민들의 시각도 수질과 환경을 파괴하는 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풍류의 멋을 아는 낚시인으로 생각할 것이다.
수줍움이 많은 필자가 혼자 출조할 때 힘들게 대편성을 마치고 난 후 고요히 부르는 애창곡이 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화려강산을 길이 보전하며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우리의 낚시문화와 낚시세상을 그려보면서.....
낚시의 예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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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