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머릿속 복잡하게 채비를 따질 줄 모르던 시절에는
아무런 계산도 없이 그냥 우연하게 줄창 나일론 줄을 사용하였고
그렁 저렁 남들과 과히 다르지 않을만큼 조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금년초 채비를 바꾸면서 슬럼프가 시작되었고,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하여 별별 잡학을 다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 잡학 중에 낚시줄에 대한 것도 끼어 있었고
어느 분이 카본 낚시줄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질문을 하셔서
그동안 막연하게 짐작만 하던 낚시줄의 무게를 계산해 보기에 이르렀습니다
낚시줄로 자주 사용되는 것은 카본사, 나일론사, PE사가 있지만
PE사는 대낚시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에 이번 계산에서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카본사의 비중은 1.78, 나일론사의 비중은 1.14로
코팅에 따른 비중변화는 없는 것으로 가정하겠습니다
3호 원줄의 직경은 0.285mm 4호 원줄의 직경은 0.330mm
이 값을 근거로 물속에 잠겼을 때 원줄 1m의 무게를 계산해 보면
카본사 3호줄 : 0.049734g/m
카본사 4호줄 : 0.066679g/m
나일론 3호줄 : 0.008927g/m
나일론 4호줄 : 0.011968g/m 이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 값은 원줄의 순수 중량이 아니고 물속에 잠겨있을 때의 중량입니다)
그럼 이 결과를 근거로 3칸대나 4칸대를 던진다면 줄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수심 2m 50cm 상황에 찌의 길이 50cm
원줄의 길이는 낚시대와 일치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때 찌에 무게가 걸리는 낚시줄의 길이는 찌 아래 2m와
초릿대와 찌 사이에 있는 낚시줄의 1/2이 될 것입니다
그럼 4칸대를 던진다면
카본사 3호줄 : 0.228777g
카본사 4호줄 : 0.306726g
나일론 3호줄 : 0.041062g
나일론 4호줄 : 0.055053g 이라는 최종 값을 얻을 수 있습니다
(3칸대의 경우는 직접 계산해 보시기를..... ^^;;)
결국 카본사 4호를 사용하여 4칸대를 2.5m 수심에 투척한다면
낚시줄이 찌를 짖누르는 무게는 0.306726g이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럼 0.306726g이 얼마나 되는 무게일까?
분납 채비를 할 때 흔히 사용하시는 요즈리봉돌 2호가 비슷한 무게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영점 찌맞춤하고 요즈리봉돌 2호를 때어내면 찌탑은 전부 수면위로 드러나고
심지어 몸통의 끝이 드러날 정도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4칸대에 4호 카본줄을 채비하여 던지면
영점 찌맞춤한 다음에 요즈리 2호 봉돌을 덧달아준 상황이 됩니다
게다가 실제로 업체들이 출시하는 낚시줄은 표기된 홋수보다 실제 홋수가
더 굵으니 실제 중량은 이 계산보다 더 무거울 것입니다
그럼 무조건 나일론줄로 가야 하느냐?
꼭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것이
건조상태에서 나일론은 카본사보다 질기지만
물속에 30분 이상 잠겨있던 나일론 줄은 강도가 대략 15~20% 정도 약해집니다
또, 염색된 나일론줄도 15% 정도 약해집니다
6개월 이상 햇빛에 노출된 줄은 30%정도 약해집니다
결정적으로 열에 약해서 매듭을 지을 때 잘못다루면 형편없는 강도를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건조상태의 나일론 줄은 카본줄보다 질기지만
실제 낚시인은 카본줄이 더 강도가 좋다는 느낌을 갖게된 것입니다
이것이 낚시인을 괴롭게하는 무게와 강도 사이의 고민입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구요
안줄하시고 오름수위 손맛 대박나시기 바랍니다
아! 현장에 도착해서 장비를 설치할 때 비닐봉투 1개만 뒤꽂이에 걸어두십시요
철수할 때 청소가 훠~얼씬 쉬워집니다
낚시줄, 카본이냐 나일론이냐?
-
- Hit : 18145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1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늘 원줄이 찌를 누르는 무게가 궁금했는데,
빨래줄 처럼 원줄이 쳐질 때....
나일론 줄의 특성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좋은 정보에 추천올립니다.
찌올림역시 모노보단 부드럽지 못하구요
그러나 라인에대한 지식이 많으시면 모노줄을 권장합니다 물론 부지런하여야하구요 저도 카본줄부터 세미 와 플로팅 줄만해도 수십개가 되더군요
지금은 일본의 xx사의 모노6호를 사용하고있구요
강한챔질에도 터지는 일은없네요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영점맞춤해놓고 카본줄쓰면 무슨소용입니까?
미약한입질시는 반마디깜박하는데 카본줄사용하면 표시도 안납니다.
그러구선 입질이 없다하는분 많이 보았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잘해주셔서 많은 도움됬습니다.
2. 위1의 경우는 아니지만 한번 채비하면 1년이고 10년이고 끊어질때까지 쓴다(귀찮다).
3. 경제적 부담으로 잦은 채비교환이 힘들다.
4. 기타
카본 2호정도 써야하는분 - 1. 위 2.3의 경우지만 손맛을 더 느끼고 싶다.
2. 위의 경우에서도 입질이 예민하거나 저수온기일때
3. 기타
모노 1.5이하 써야하는분 - 1. 관리터or손맛터를 주로 가시분
2. 손맛의 극대화를 원하는분
3. 기타
낚시환경이나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채비변화는 다양하다고 생각됩니다.
찌스톱퍼를 1cm이동했는데 왜 찌는 1cm가 안움직이지 계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쓰긴했으나 데이터로 낚시를 접근하면 자신에게 너무 피곤하며 스스로 딜레마에 빠지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수초대를좋아해서카본줄씁니다
맹탕이라면그렇게계산해서하면되겠지만
머리가나빠서계산까지해가면서낚시는안하지만
경험상수초대에라인대충얹히면카본줄도모노줄이나
다름이없더라..입니다
수초대얹힌라인이무게를감해주는효과있지요
빨리슬럼프극복하시구요^^
그것또한 또한 본인만이 느낄수있는
묘한매력일수 있습니다
걍 단순한 낚시만 즐기려면 망둥어낚시나
하는게 낮겠죠....
설명 고맙습니다
어느 시점에는 필요로 하는 정보 입니다
영점(표준)채비 -> 나일론
이라카믄 머리 안아픕니더~ ^^
글고 요즘 나일론줄 인장강도 좋은녀석들 많습니다.
뭐든 대충하는 스타일, 또는 말그대로 물놈은 문다는 스타일 등...
하지만 맑음님처럼, 현장에서 똑같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연구하면서,
실전에서 응용하여 답을 찾으면, 보다 즐거운 취미활동이 될것 입니다...
유용한 정보 고맙 습니다~~~
막 드리대는 것과, 알고 드리대는 것, 과의 차이는 분명 있을 것 같으내요.
유용한 정보 제공으로 봅니다. 빤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