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때 무렵, 교회 끝나자마자 바로 뒷편 수로로 짬낚에 나섰습니다.
얼마나 입질이 없었는지 무려 3번이나 옮겨 다녔습니다.
큰 수로에서 소류지로, 다시 작은 수로로..
마지막 작은 수로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0대,26대,26대 .. 이렇게 3대를 폈습니다.
주변에 부부 한팀이 낚시중이었구요.
미끼는 무얼 쓰는지 궁금하던차 찾아가 파악후, 살림망 속이 무척 보고싶더라구요.
들어 올려주는 살림망을 쳐다보니 7치 정도되는 3수가 있었습니다.
얼마만에 보는 붕어 얼굴인지...
미끼는 글루텐과 콘이었습니다.
똑같은 채비로 펴 놓고 한참동안 시간이 지났건만, 역시나 입질이 없는것이었습니다.
오늘도 꽝!~~이구나 생각하고 물 한모금 마시고 있는데, 뭐가 앞에서 후두둑~~ 나는 소리에
깜짝 놀라 쳐다보니 26대 한대가 총알에 걸려 끙끙대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물통버리고 잽싸게 올려 챌려니까, 아뿔사 줄이 뚝~ 끊기며 찌와 줄만 차고 나가버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이를 어쩌나.. !! 폭이 10m도 안되는 작은 수로라 찌끝 빨간 주간케미만 찾아 뚝방길 한참을 이리 저리
찾아다니다 20m 떨어진 맞은편 뚝방쪽에 서있는걸 겨우 발견했습니다.
갑자기 어떻게 끌어낼수도 없고 찌만 한참을 쳐다보는데 ,서서히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데,
ㅎㅎ 정말 보기 좋더군요.. 예술이었습니다. 그 동안 못보았던 찌맛 실컷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녀석도 지쳤는지 숨을 뱉으면 내려가고 들이쉬면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작은 찌쟁이의 본성일까요..
예전에 사서 써왔던 찌는 떨구면 그러나 보다..하고 쉽게 잊어버리는데요.
여름에 수십개나 만들었던 이 찌(빨강 투피스)는 나의 노력과 피땀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에 기어이
건지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는것이었습니다.
한바퀴 빙 ~돌아 다리를 건너 맞은 편으로 내려갈려니 그 쪽은 깊은 풒섶이고 늪지라 쉽게 접근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포기 할 수 없어 긴 장화는 신었으니 용기를내어, 아래로 풀숲을 헤쳐나가 2m 앞의 찌를 건지려 가져간 다른
낚시대 바늘에 걸리기를 바라며 계속 그 곳으로 투척하다 이 바늘마저 풀더미에 걸려 뚝 끊어져 버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뿔사 ~~ !! 난공불락입니다.
긴 받침대라도 챙겨 다시 가지고 오기도 벌써 날이 어둑해지고 혜쳐나갔다 다시 내려오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저 바라보고있는데 우~~콸콸콸.. 이 녀석도 답답하였는지 물속이 용트림하듯 이 괴물이 튀어 오르는데
정말이지 제 팔뚝 길이만한 잉어였습니다. 와 ~ 정말 대단한 대물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잠수... 찌만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합니다.
힘도 빠지고 늪을 푹푹빠지는 미로?같은 곳을 겨우 빠져나와 온 몸을 보니, 도깨비 풀로 아예 도색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지도 모르고 이걸 건지겠다고...
일단 포기해야지요.
하지만 내일 오후 마침 회사 일이 빨리 끝나는 날이라 ,오기가 생겨 수초 제거기,낫,갈쿠리 다 가지고 가 기어이 찌를
꺼내고 싶은 마음만 가득합니다.
과연 내일 다시 가 확인시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런지... 자연의 상황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씁스레한 하루였습니다.
* 잃어버린 동종의 찌
잃어버린 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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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찌라서 애착이 더 가는 것 같네요.
찿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다시 만들자.. 하구요..^^
그러면 꼭 꺼내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리그 그찌를 보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간혹 보는데요
그것도 만드는 입장에선 기쁘더라고요
별거아닌찌지만 심봤다 하고 소리지르는분을보니
그냥좋더라고요
같은장소 거의 매일다닐땐 여분으로 찌를 넣어가지고 다니면
잉어든 붕어든몇개주면 되지요 ㅎㅎ
저는 낚시가 눈앞에 아른아른 거립니다
찌도 막 몇십개라고 수장시켜도 보고 싶어요
내년엔 갈수있겠죠
재만아빠님,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루 속히 쾌차하셔서 빨리 조행길에 나서실 수 있길 바랍니다.
실감나네요 ^^
저도 아들이그려준 파키라찌
쓰기가 망설여 지곤합니다
그래서 지통에만 보관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