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읽어 오느라 힘드셨겠네요.
월척에서 요즘 보면 찌맞춤에 대한글이 많이올라옵니다.
낚시는 계속해서 이론적으로 접근하려면 점점 복잡해 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붕어의 입질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단, 우리의 최대한의 노력들 후에 붕어의 입질을 기대하는 것이 낚시의
묘미라고 여겨집니다.
이제는 전체적인 찌의 밸런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낚시대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강조했듯이
찌에서도 이런 밸런스가 아주 중요합니다. 대와 원줄, 목줄과 바늘까지의
밸런스를 갖추고 그것에 밸런스가 맞지 않은 찌를 꼽아서 사용했다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결과들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의 경우입니다. 채비의 변화를 주려고 원줄과 목줄을 낮추고 바늘도
한단계 낮추었는데 대략 만원 정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찌를
바꾸자니 2-3만원의 고가 제품들이고 만원짜리라 할지라도 찌 하나에
그런 돈을 들이기가 만만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찌는 찌톱을 너무
길게 뽑아서 오름이 둔한 찌를 사용하고 계시더군요. 물론 처음보다
원줄이나 목줄, 바늘의 경량화를 가져왔기 때문에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전체적인 밸런스는 찌 때문에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찌에는 여러가지 과학적인 논리들이 적용됩니다.
대표적인 것인 아르키메데스의 부력 원리와 지레 원리(시소 원리) 입니다.
부력 원리만 가지고 찌를 논하면 찌톱을 전봇대나 통나무를 끼워도 된다는
원리가 됩니다. 이유는 찌톱이 가지는 찌톱의 부피에 해당하는 물의 무게 만큼
봉돌에서 제하면 된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물속에서 찌와 봉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만약 움직임을 전제로 한다면 여기에 중요한 것이 힘의 작용점(부력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찌의 균형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작용점이 중요한 것은 예를 들어 트럭에 무거운 짐을 싣고자 할 때 뒷부분에
싣게 되면 자동차가 앞으로 나가는데 상당한 힘을 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짐을 트럭 전체의 무게 중심점에 해당하는 앞쪽에 싣는 것이 트럭을 움직이는데
손쉬울 겁니다. 이것이 바로 아르키메데스의 지레의 원리입니다.
또한 배가 바다에 뜨기 위해서는 부력 즉, 물속에서의 "물체의 부피에 해당하는
물의 무게 - 물체의 무게" 해서 플러스가 나와야 물에 뜹니다. 만약 마이너스가
나오면 물에 가라 앉게 됩니다. 쇠구슬이 가라 앉고 탁구공이 물에 뜨는 원리죠.
그런데 이것 만으로 배가 뜨기는 합니다. 그런데 배를 잘 살피면 앞쪽에 무게를
싣거나 뒷쪽에 무게를 싣는 법은 없습니다. 무게가 나갈만한 것은 거의 가운데
위치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이는 배의 침몰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지레의 원리입니다. 가운데가 지나치게 무겁게 되면 배의 양쪽을 늘려서 부력을
더 생기게 해야 합니다. 배의 높이를 높이자면 배의 넓이를 넓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배가 제 역할을 감당하게 하는 원리입니다.
마찬가지로 찌에도 부력의 원리와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 지레의 원리(시소의 원리)
입니다. 따라서 전봇대 만한 찌톱을 세우고 찌의 기능을 가지려면 전봇대 찌톱을
감당할 만한 부력체(몸체)와 균형을 잡기 위한 찌 하체(찌 다리)가 필요한 것입니다.
만약 찌 상체에 더해진 무게만큼 봉돌에서 무게를 제하였다고 가정해 봅시다.
변하는 것은 바로 찌의 균형 뿐만 아니라 찌 자체의 부력도 감소합니다.
부력의 공식은
물체의 부피에 해당하는 물의 무게-물체의 무게
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찌 자체의 부력은 감소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는 찌가 정지된 상황에서의 변화된 부분이고 찌가
운동을 하기 시작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 집니다.
찌톱의 무게로 비정상적으로 무겁다면 당연 찌는 올라오면서 옆으로 쓰러 지겠지만
똑바로 올라온다고 가정해도 문제는 됩니다. 찌의 상체(부력점보다 그 윗쪽에 있는 모든 것)는 침력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찌의 오름과 동시에 물밖의 찌톱은 그대로 침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카본 찌톱과 굵기와 부피가 같은 철사를 찌톱으로 사용했다고 가정하고
영점 맞춤을 했다고 가정합니다. 그 상황에선 맞춤에서 변화된 것은 없습니다.
정지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찌의 오름이 시작되면 카본톱이 5센티 올라온
것과 철사톱이 5센티 나온 것은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말 그대로 물 위에 올라온
것은 침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만약 찌톱의 소재를 달리해도
같은 솟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찌톱의 굵기와 부피, 그리고 무게가 똑같아야 합니다.
만약 같은 굵기와 부피의 철사톱을 카본톱과 같은 찌오름이 생기게 하기 위해서는
부력체(몸통)를 크게 하고 찌다리를 균형에 맞게 길게 뽑아야 합니다.
말 그대로 찌는 부력의 원리와 함께 지레의 원리(시소의 원리)가 함께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찌를 만드시는 장인들은 이미 찌톱의 길이를 산출하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부력의 원리와 시소의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찌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찌톱의 경우 첨예화(테이퍼) 작업을 거쳐서 찌톱 끝이 조금 더 가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어떤 물체든 부력중심에 가까이 갈 수록 그 무게의 부담을 적게
할 수 있습니다. 배에 물건을 선적할 때 배의 중심에, 그리고 트럭도 무거운 짐을
중심에 올려 놓듯이 원래 찌에 무게를 더하려면 부력중심으로 가까이 가져가야 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찌톱 끝은 가늘게 하려는 노력들이 있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몇가지 실험들이 있습니다.
캐미를 종전에 꼽듯이 찌톱 끝에 달지 않고 찌톱 한마디에 또 찌톱 두마디에 또 찌톱
세마디에....나중에는 찌몸통 바로 윗쪽에 찌톱과 붙여 두면 찌의 오름을 비교할 때
찌 몸통에 가까울수록 그 부담이 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무게가 있는 물체가
찌 자체에 더해질 때 작용점(부력점)에서 멀어지면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하고 가까와
질수록 힘이 덜 든다는 아르키메데스의 시소 원리와 같은 맥락입니다.
또 한가지는 찌톱은 가늘수록 그리고 적게 나갈수록 좋다는 것이 옳습니다.
찌를 수평맞춤해 놓고 찌톱을 3-4센티 정도 자르면 찌톱이 5-7센티 정도 수면위로
더 떠오릅니다. 이는 찌톱의 부피 이외에 찌톱의 무게도 찌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실험이기도 합니다.
이제 찌의 균형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겠지요.
다음에는 찌의 맞춤편에 대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유로터 이렇게 공략하라........다섯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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