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눈팅만 하다가 오늘 회원가입하였습니다. 특별한 조행기는 아닙니다. 사실 조행기를 쓸 경력도 안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저도 아버님을 따라다니면서부터 낚시를 접했습니다. 대학교를 휴학하고 할 일 없을 때입니다. 벌써 20여년 전인가요? 그 때에는 대구에서도 릴낚시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초기 때입니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안동댐에 낚시를 가면 대낚시를 하는 현지인들이 릴낚시를 하는 대구낚시꾼이라면 눈쌀을 찌푸리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현지인들은 삼봉낚시를 즐겨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에게 첫손 꼽히는 대상어는 단연 잉어였습니다. 붕어는 그야말로 부수입(?)에 불과했죠. 잉어 아니면 고기 취급을 안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15년 전에 안동에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아버님에게는 더할 수 없는 호시절이었죠. 이제는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제가 생각해도, 당신께 아무 것도 해드린 것은 없지만, 제가 안동에 근무했던 것 자체가 당신에게는 가장 큰 효도였다는 것을 이제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 동안 낚시를 잊고 지냈죠. 물론 사는 것이 바쁘기도 했지만, 의무처럼 따라다녀야 할 분께서 가시고 없었으니까요. 40이 훌쩍 넘은 이제 다시 낚시를 하려고 합니다. 아니, 이미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릴낚시가 아닌 흔히 말하는 대낚시로요. 여유를 즐기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청춘 바쳐 일하는 곳으로부터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이유죠. 합천호 출조 4회, 이름밝히지 못할 계곡지 몇 곳 10여회, 안동댐 2회, 대청댐 1회, 저수지 5회 이상, 수로 3회 정도...... 총 조과는 5치 붕어 2수, 피래미, 모래무지...잡어...요? 셀 수 없을 정도죠. 제 친구는요....잉어 자반부터 두 자까지 10여수, 붕어 월척 포함 부기지수.... 피래미는...모르겠습니다. 제가 잡은 피래미 등은 현지 방생, 붕어 2수는 집앞 공원 저수지에 방류. 환경이 바뀌었지만 잘 살아갈 것으로 믿습니다. 처음에는 중층낚시만 하려고 낚시대 한 대만 준비했죠. 바닥낚시로 바꾼 지금도 낚시대 네 대에 받침대 세 개입니다. 어디 가도 세대 이상 펴지 않으려고 받침대는 세 개만 고집합니다. 과거의 습관 때문인지 몰라도 펴지는 않지만 릴 대는 두 대를 가지고 다닙니다. 지금이라도 아버님이 계시면 수십 대라도 펴 드릴 수 있는데.... 언제나 집사람과 딸아이와 함께 출조하다 보니 시간을 맞추기도 어렵고, 장소를 선정하기도 어렵고, 그런 이유로 해서 큰 고기는 보기 힘듭니다. 앞으로도 힘들 것입니다. 어쩌면 월척은 저에게 있어서 영원한 무지개일 것입니다. 그래도 낚시하다 보면 가신 분을 추억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두서없는 인삿말이었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