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에도 붕어는 살고 있다.

그동안 빈작에 허덕이며 붕어 얼굴 구경 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붕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아른아른 할때 제 아는 지인께서 몇일전 낚시하면서 너구리 만난 깊은 산속 소류지가 참하다고 붕어 얼굴이나 볼려면 가 보라고 하신다. 어제 탐사까지 마친 지인께서 옥수수미끼에 4~7치 붕어들이 붕해전술로 덤벼 든다고 하니 잔손맛이라도 그리운 이시기에 더 이상 선택의 여지도 없이 고기사랑님 그리고 귀신님과 동행하여 산넘고 또랑건너 충남 연기군에 있는 수산지를 찾아 나섰다. 수산지 가는길은 멀고도 험난합니다. 붕어얼굴이라도 보고싶은 마음에 이런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산넘고 또랑건너 찾아온 소류지는 아직 손이덜탄 듯이 부끄러운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 합니다. 고기사랑님과 귀신님이 저수지를 둘러 봅니다. 상류권입니다. 잔씨알의 붕어들이 수백마리가 떼를지어 둥둥 떠 다니고 있더군요. 수심은 적당해 보이는데 낚시할자리가 없습니다. 둑방에서 바라본 저수지 하류 전경입니다. 밤꿀따는 분이 벌통을 지키고 계시고 호박밭도 있습니다. 호박밭입니다. 나물할때 쓰이는 호박인데 시장에서 자주 보는 품종이네요. 고기사랑님 포인트로 수산지 유일한 일급포인트에 자리 잡으셨네요. 귀신님은 둑방 중앙에 뗏장을 넘겨 편성하고 있네요. 수심은 한 1.5m정도 나옵니다. 여기는 제 포인트입니다. 무넘이권에 겨우 한자리 나길래 앉았습니다. 왼쪽 밤나무 밑에는 수심 1.5~2미터고 앞으로 지른 40대는 수심 4미터입니다. 고기사랑님 자리에서 본 귀신님 포인트와 귀신님 뒤로 필자의 포인트도 보이네요. 해지기를 기다리며 잠시 주위를 둘러 보는 시간입니다. 저수지위로 올라가면 누구의 작품인지 이런 돌탑이 있습니다. 이런 산중에 사람사는 흔적도 있습니다. 노부부가 사시는데 약수때문에 20년 넘게 들어와 사신답니다. 약수드시고 병도 고쳐서 눌러 앉으셨답니다. 전기도 작년에 겨우 들어 왔다네요. 오늘의 미끼입니다. 모든 미끼를 옥수수로 노려 볼렵니다. 옥수수 2~3개씩 달아 던져 놓으면 찌가 이렇게 쭉 올라 옵니다. 눈만붙은 어린 구구리들이 옥수수를 탐하네요. 역시 옥수수에 올라온 붕어입니다. 비록 잔챙이지만 이게 얼마만에 잡아보는 붕어인지 감개가 무량합니다. 서서히 산속 소류지에도 어둠이 내리고 케미가 빛을 발할시간 어둠은 또다른 세상으로 다가와 우리낚시꾼에게 새로운 기쁨을 줍니다. 긴밤을 보내고 안개 자욱한 새벽이 다가옵니다. 밤낚시 해보신분은 아실겁니다. 길고 어두운밤을 지새고 아침을 맞이 하는 이 상쾌한 기분을 어린 밤송이도 이슬을 잔뜩 머금고 싱그러움이 가득 하네요. 제 살림망입니다. 밤새 이런 보잘것 없는 조과가...그렇지만 근래들어 최고 대박입니다....ㅠ,ㅠ 새우채집망에 새우는 없고 장어사이즈의 미꾸라지 두마리가 들어 가 있네요. 고기사랑님과 귀신님도 잔씨알 낱마리에 만족 해야 했으며 오늘 밤낚시는 여기서 마무리 하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장마에 접어 든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회원님들 저수지 오름수위 대박 하시길 바라면서 수해 피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