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장이 좋은 산속 자그마한 저수지에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각자지만 가끔 보던 얼굴이니 벗과 다름없다.
다섯이 무욕의 밤을 지샜다.
아랫마을 첫닭 회치는 소리에 하늘이 열리고,
복상사 주지스님의 범종, 법고, 운판에 이어 목어치는 소리에 수중이 깨어나는 시간.
부르릉... 쿵...쾅....
차 두 대가 급히 달려와 정적을 깬다.
초, 골, 턱을 논하는가 싶더니
초도를 들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험...흠....휴....
낮은 한숨과 잦은 헛기침이 등을 떠민다.
- 이 곳은 아침장이 좋은 곳인데 좀 조용히 하시죠.
- ……
금방 알아 듣는 듯 조용히 물가로 물러서는데
- 뭐래?
다른이가 다가오며 목소리를 높인다.
- 저수지가 니것이냐?
- 그렇소 내 것이오!
예기치 못한 답에 잠시 어이없는 표정이다.
- 어찌 저수지가 니것이냐? 저수지는...국가 소유로...관리는 지자체와....농어촌공사가...
- 모르는바 아니나, 그래도 난 내것이라 생각하오.
- 니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니것은 아니지 않느냐.
- 내것이라 생각하니 내것처럼 아끼고, 오시는 분 내 손님처럼 소중히 대하오.
- ……
- 그대도 내것이다 생각하고, 내 손님이다 생각해 보시오.
간간히 물소리가 들리는 아침이 지나고
팽나무 그늘에서 아침 믹스 커피 한 잔을 나눈다.
강권으로 눌러앉힌 아침 객의 표정이 서먹하나
큰 손맛 덕인지 다소 상기된 모습이다.
물가 한기 머금은 몸이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덕담에 녹는다.
- 다음주 커피는 새로 주인된 저희가 준비하겠습니다.
돌아오는 걸음이 가볍다.
저수지는 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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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읎는 반토막 물음에
ㅡ 그렇소 내것이오! ....라는 , 온말로 화답을
하는 모양새가 참 보기가 좋습니다
하수 두달이.....
입에 착착 감깁니다.
인격수양을 더 해야겠습니다^^
풍님! 글은 먹는거 아입니더
아무리..글이 마음에 양식 이라 카지만.....
이러심 앙대효! @@"
4가지는 배설해 주세요~~~ ㅎ
ㅁㅏㄹ 구 ㅣ를 몬 알아 들을땐
때로는
지성을 잠시내려 놓고 인간적이 될 필요도...
^^;
소설로 답합니다~ ㅎㅎ
선량한 양심의 발현인가요? ^^"
이렇게 이쁘게 표현하는 방법이 있군요
또 한가지 배우고 갑니다
잘읽고 갑니다 ~~
멋져부러요
눈을 감습니다.
제 마음이 평화로운 물가에 한마리 귀뚜라미 같습니다.
눈을 아래로..
댓글 읽고..
다시 눈을 감습니다.
눈이 안 감깁니다.
두달이님 댓글이...
제 마음을 속세로 이끌고
저를 웃으며 껄덕 거리게 합니다.
어찌해야...
다시 눈을 감겠습니다.
소음이 될 수도,
깨달음이 될 수도 있음을…
오늘 날들 잡으셨나바요!!
왜냐하면 저수지에 출조하는 조사님들의 입장에서 서로 그걸 내것인냥 취급하며 다른 조사님들의 눈쌀을 치푸리게 하는 것을 방지하고 상호 배려하여 즐거운 낚시를 하개하는 엳활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보기때문입니다.
저수지는 갸인소유 저수지 외에 대부분 지자체 소유이거나 소유권자 없는곳 총유나 합유형태의 소유권입니다.
특히 근래들어 저수지를 이용하는 많은 조사님들 그리고 그 수익사업과 관리문제 등 저수지에 대한 이해득실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자원공사와 지자체의 소유권취득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처럼 개인소유저수지는 다른 사람들이 그 소유권에 대하여 시시비비를 가릴 하등의 이유와 권리가 없어 패스하기로 하고,
그 외 지자체 소유건 수자원공사소유건 총유나 합의형태로 소유권자가 따로 있는 저수지는 출조하시는 조사님들이 내것이다 주장할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소유권리 없는 조사님들이 저수지를 이용한에 있어 그 이용권리를 마치 소유권인냥 잘못 오해하는 것은 아마 큰 착각일 겁니다...^^
월님들 즐거운 출조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