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비틀 2발 블랙세단이 한대 들어옵니다.
희끗한 머리칼에 인상은 있는대로 찌그러지시고
걸음도 제대로 못걸으시는분이 제게 걸어옵니다.
뭐라 말씀을 하시는디 알아들을수가없습니다.
대충해석하니 낚시가 하고싶은데 해도 되냐????
당연하쥬~~~
손:다른 낚시터는 위험하다고 오지말라던데 진짜 해도 되유???
나:그럼유 대신 조심 조심 또 조심해야되유~~~
손:줄좀 매줘유~~~~~
내미는 낚시대~~~~~~~~~~~~~~~~~~유물이다.(최소 500g이상 글라스대)
일단, 제가 쓰던 낚시대 드리고, 떡밥개드리고,
나:앉으셔서 낚시하세유~~~
손:입어료 얼마유~~~~~???
나:붕어 잡으면 받으께유~~~~
제말에 역정을 내십니다.
손:내가 이래뵈도 낚시꾼여 돈받어~~~~
획~~ 던지듯 건네오시네요.
관리실에 앉아 cctv로 감시중입니다.
헉~~~~~~~~~~~찌는 사방팔방 날라다니는디
간간히 잡아내십니다.
곁에 다가가 말을 붙여봅니다.
나:손맛좀봤유~~~~~~~~~???
손:내가 낚시꾼이라했지유~~~
손:사장!!!!! 내가 전에 농협 최연소 전무까지 한 사람여~~~
손:파킨슨병때매 이리된건디 가는데마다 사람취급못받었는디 고마워~~~
손:또와두 되지~~~~?????
나:걱정말구 와유~~~~~대신 조심해서 낚시허시야유~~~~
나:공짜루 낚시대 드리면 뭐라하실거같구 붕어 3마리만 더잡유
나:그럼 지금 쓰시는 낚시대 선물루 드릴께유~~~~~~~~~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고, 불편한 몸을 움직여 캐스팅하시네요.
그분을 보며 사지육신 멀쩡하게 사는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돌아봅니다.
얼마나 손맛이 그리우셨을까요???
얼마나 찌맛이 그리우셨을까요???
어때유???
저 잘했쥬~~~~~~~??????
생색 낸다고 태클걸면 밴댕입니다.
그냥 cctv로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옵니다. ㅎㅎㅎ
저 잘했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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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낚시대가 없는데 가면 주시나요 ㅋㅋㅋ
태클 걸고 튑니다 ㅋ
복 받을 거구만유~~~
담에 또온다는 말을 남기시고 비틀비틀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 뒷모습이
불안해보이지만, 행복해보이시네요.
몸아픈ㄱ섯도 서러운디 무시까지 당하시면 맘에 상처가 클듯합니다.
정말 행복한거지요^^
잘해쓰유~~~^^
더운날씨 이리 훈훈한 소식을 들이니
더 덥굽요~~~~
다음에는 저도 자전거 타고...
가르친 보람을 한껏 느낍니다
멋있는 뭉실님 화이팅!
조금전 직접 쓰신 귀한 선물을 주고 가셨습니다.
쪽지나 댓글주세요
그런 주인 마음이라면, 드나드시는 꾼들이 금방 눈치채시지요.
그러는 의미루다가 저한테두 현금으루 삼천만 땡겨줘유 눼???
(막 웃기구 있구... ㅡ,.ㅡ;)
잘하셨습니다 진짜로!
갑장님 복~받을겨~~^^
7년전에 뇌출혈로 반신 마비 상태에서 5년동안 병원에
있다 불편한 몸으로도 저와 이곳저곳 많이 다녀는데
결국 작년에 2번째 뇌출혈로 고인이 됐네요
한사람한테 만이라도 따스한 사람이면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을듯~
잘사는거 같으셔유~^^
스승님으로 모셔야것슈~^^
본심이 착하시니까 이런 행동이...
애브리바디~~ㅉ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