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고장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택배거래가 귀찮아 직거래만을 고집하다 처분도 되지 않고 또 그 물건이 꼭 필요하다며
택배거래를 요청하는 어느님의 몇통의 연속문자가 있어 우여곡절 끝에 그렇게 택배거래를
하였습니다.
오전에 택배를 보내고 송금 받을 계좌를 문자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저녁 늦도록 송금이 되지 않았습니다.
순간 여러이유가 머릿속에서 일어나면서 감정의 절제를 잃은 까칠한 글이 휴대전화 문저를
통해 보내졌습니다.
곧바로 그분의 문자가 도착했는데... 연신.. ‘죄송하다‘며 월말이라 너무나 바빠서 그랬다며
막 입금 했으며.. 또 죄송하단 문자가 줄줄이 들어옵니다.
그 순간 머릿속엔 온통 ‘헉’~ 이란 생각뿐..
5만원에 눈이 멀어 어떤 연유가 있어 조금 늦어지는 것을 기다리지 못한 나의 조급증은
그 순간 저를 단돈 5만원짜리 인생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불자인 나는 ‘극락’ 이란 말을 가까운 지인들에게 가끔 하는 편입니다.
달리 말하면 주워들은 ‘좋은말’ 하기 좋아라합니다.
그래서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저의 입과 눈과 귀는 꼭 극락에 가지 싶습니다만,
전혀 행동이 그렇지 못한 저는 어디로 갈까요?
겉으로는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지만 실은 남과의 경계에 부딪히면
어김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어디 낚시 물은 것이 고기뿐이겠습니까.
오늘도 낚시 물은 저는 이리저리 끄달린 삶의 하루를 보내고 이렇게
또 시잘데기 없는 겉만 번지르르한 글로 저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 참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상처,
남이 내게 준 상처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반면,
내가 누군가에게 준 상처는 그저 기억속에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남이 내게 베푼 은혜는 좀처럼 기억에 없지만,
내가 남에게 베푼 은혜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어디 겉으로 대인배 인척 한다고
소인배의 그릇이 하루아침에 커지겠습니까!
달리 생각해보면 그 상처란 것이 누군가가 나에게 준 것이 아니라,
다 지난날 내가 뿌린 행동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성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진뒤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늘 행복하십시오.
그분께 늦었지만 죄송하단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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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님의 글을 보면서
저의 머문 자리를 다시금 더듬어 봅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2년도 마무리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아직 택배를 못부쳤답니다
맨날 그러니 짜증이 실실 납니다
환불하라고 해도 변명만 하는거같고......
판매자든 구매자든..화장실 안갑니까~?
그 잠깐 이동시간에 문자나 전화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마저 잊을정도로 바쁘다면..구입이나 판매를 미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근님만의 글이지만,늘~~그렇게 생각하는 1인 으써 배려가 불가능하다면 판매,구막 둘다 여유있을때 하는게 맞지안나 생각합니다~^^
화를 내신게 아니고 판매자로써 당연히 의심해 봐야하는거 아녓을까요ᆢ
마음 편하게 생각하시고 자주 사시는 모습 좀 보여주이소ᆢ그리움도 쌓이면 병이 된다데요ᆢ^~^
그 경지를 넘어야 仙人이 되는건데 어렵네요 ^^&
지나고 나면 내 행동이 부끄러울때가 가끔
생기더군요. 누구나 그렇지요 ㅎㅎ
추운 날씨에 따뜻한 자게판에 꼭 붙어 계셔야
합니다^^
입금확인을 하지 않고 물건을 먼저 보내는 분이 뭐 다른 마음이야 있었겠습니까?
이런일로 마음을 쓰시는 것만 봐도 다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
그분도 이해 하실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