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에 울퉁 불퉁한 돌공을 굴리듯
윗층으로 신혼부부가 이사오더니 아침부터 요란합니다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으니 신경이 쓰이는데 말이라도 해보겠단 아내를 만류 했었습니다
한달여를 시끄럽게 하고도 미안한 내색마저 없던 어느날 ..
아침 출근길
버릇처럼 거실에서 담배 빼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가곤 합니다
그러던 비가 오는 어느날
언제나 처럼 역시 담배를 빼물고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담배 냄세가 확 끼쳐 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막 닫히는 순간 윗층 새로 이사온 새침떼기 새댁이
죄송합니다 .. 하고는 급히 엘리베이터에 타는데 대번 눈쌀을 찌푸리며 한손으로 코를 막더니
한쪽에 비켜선 저를 위아래로 훓어봅니다
내가 아니다 할수도 없는것이 입에문 담배를 여전히 문채였고 새 담배였지만
정황상 나를 의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니라 할수도 없고 그렇타고 화를 낼수도 없고 ...
그날 아침 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담배피는 몰상식한 무례한이 되버렸습니다
가끔 빌라 앞길에서 마주치지만 볼때마다 그 새침떼기 새댁은 손으로 코를 가리는
시늉을 합니다
여자를 상대해 그때 내가 아니다
난 엘리베이터 안에서 담배를 필만큼 무례한이 아니다 .. 설명할수도 없어
한참을 무례한으로 보내야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마트의 화장실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화장실에 가는데 앞서 걷는 여자가 윗층 새침떼기 였습니다
화장실 가던 여자가 흘깃 뒤를 돌아보더니 역시 손으로 코를 가리고는
여자 화장실로 먼저 들어갑니다
여자 화장실 앞을 지나가야 남자 화장실 입구인데 여자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기다려도
나오질 않는겁니다
그래서 그냥 들어가기로 하고 여자 화장실 입구를 막 지나는데
갑자기 번개치는소리 ....푸다닥 펑펑 푸슝 ..파바박
누군가 속이 많이 불편했던지 요란하게 일보는 소리가 곧 변기를 깨트릴 위세입니다
금방 끝내고 화장실 을 나서는데 마침 그 새침떼기 새댁도 화장실을 나오다
맞닥뜨렸습니다
그런데 나만보면 한손으로 코를 가리던 그여인내가 이번엔 외면한채
급히 지나가려 합니다
순간 저도 한손으로 코를 가리고 그녀를 쳐다 봤습니다
그순간 황당해하는 그녀의 표정
전 그표정의 의미를 잘 압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가 그랬듯 .. 난 아니에요 나 아니라니까요
표정으론 항변하지만 이내 부인할수 없는 정황에 고개를 푹 꺽은채 걸어가는 그녀
체념한거죠 .. 저처럼
그래 나다 나 .. 됐냐
그리고 며칠후 그녀를 빌라 현관앞에서 또 마주칩니다
이번엔 그녀 손으로 코를 가리지 않습니다
고개숙여 눈인사만 해오는데 저도 손으로 코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살짝 목례만 했죠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보란듯이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습니다
그리곤 말했죠
도대체 누가 엘리베이터에서 담배를 피는거야 무식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
그리구요 지난번 화장실 새댁 나가고 난뒤 아줌마 한분 배 움켜잡고 나오던데
속이 많이 안좋았나 봐요 ..
네 ? 아.. 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그날밤
그 새댁 자기 신랑과 팔짱끼고 산책하다 집사람과 산책하는 우리 부부를 보고는
반가워하며 아는체를 합니다
서로 목례하고 엇갈리는 순간 그쪽에서도 이쪽에서도 웃음이 터져 버립니다
까닭모르는 옆지기들은 어리둥절 하구요
까닭아는 그녀와 난 각기 옆자리 들에게 설명 해주진 않았지만
그날이후 윗층 여자는 소리 나지않게 조심히 걸었고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해오는 이웃사촌이 되었답니다
황당한 순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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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사연 맛깔나는 글솜씨~
감솨!!
같이탄 양퀴 아저씨가 소리 안나는 냄새방구를 갈기시고 내리셨습니다.
코메디에서 나오는것 마냥 중간에 사람들이 탔구...
전 사람들의 찡그린 표정과 눈총을 받아야 했습니다.
"Not me~~!! No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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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나가서 2탄...!!
그 건물 옆에는 흡연 장소가 있어서 평소때 처럼 한대 물고 있었습니다.
참 못된 버릇인데...일이 꼬일려니....하여간
옆에 사람이 없어서 담배똥을 손가락으로 퉁~~하고 튕겼습니다.
그 순간 강풍이 불더니 몇미터 떨어진 에스컬레이터로 떨어졌습니다.
그 불똥은 한 아저씨 머리앞으로 떨어졌고...
그 아쩌신 폭풍 분노를...ㅠㅠ
아저씨 : "Are you crazy??....쏼라 쏼라~~~"
나 : "Sorry...So Sorry...It's accident"
한참을 욕을 먹고 사과를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아~~~황당시러~~ㅠㅠ
소설보듯 젬나게 읽었습니다
은둔자님 글쓰는 사람인감유~~~~~~ㅎ
글 읽는 동안 사람사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뭐~우리는 직설 적이라 내가 담배 안피웟 구마~어느넘에 세이가 피고 내렸네~
그리고 월척 계시판에 은둔자님이 글 올리는것을 모두 모아서 책한번 맹걸어 보이소~
소설과 문학쪽으로 갔으마 성공했을 낀네.....
장군급으로 하나 염장샷 기다려 보느마요~
은둔자님 단편 제목입니다
감수성이 예술입니다
표현은 글쟁입니다
머~~언 노후에 태안 어느바닷가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글쓰는 노인한분이 계신다는 풍문이......
지가요
생긴거하고는 딴판이라 겁도 많구요
소심 째째 하구요
뒷끝 무지하게 길구요 ㅋㅋㅋ
생긴거만 얌전했으면 지도 그길로 갈라 했는데
워낙 생긴게 아니어서 다른길 가는거랍니다
은둔자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오늘따라 시간이 잘 안가는듯 합니다..
퇴근 두시간 삼십분 남았네요..(에효~~지겹워라.ㅋㅋ)
제가 부탁했던 그대로네요,,,
더 많은글 부탁합니다^^
대박입니다.
의외로 소심한부분이 있군요 하려는데 미리 댓글로 선수를 치셨군요 ㅎㅎ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마치 내일인냥 착각이 듭니다 ㅎ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죠.
허나 공동주택에서 원수보다 못하게 지내는 이웃이 있어
간혹 불상사가 일어나는것을 보며 안타깝게 생각하지요.
잘 계시죠.*^^*
까칠한 새댁이 까칠한 은둔자님으로...
그렇게 이웃이 사촌이 되는 것이죠~~
내일이면 빈대떡부쳐 막걸리 한사발 하시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거죠..
그리고 조만간 두분다 물가에서 볼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