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토커입니다.
금요일 퇴근후 고향에서 벼를 베고 느지막히 대백회 장소인 무을지에 도착하였습니다.
몸이 너무 피곤하여..불참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제 미련한 "소신"때문에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사실 몸보단 마음이 더 무거웠던게 사실인거 같네요^^;
본부석에 도착을 하니 준비위원 선배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늦은 저녁이라 끼니부터 물으시며 자리로 안내해주시네요.
배가 엄청 고팟던지라 허겁지겁 식사를 하고 선배님들과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선배님.처음 인사를 건내던 선배님. 제 닉넴을 보고 놀라시던 선배님.
꼭 뵙고 싶었던 선배님. 넷상이지만..조금은 어색하고 불편했던 선배님.
그시간 만큼은 "낚시인"이라는 단어로 하나될수 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음주를 잘하지 못하는 스토커 피곤한 몸과 과한 곡주에 취해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에 일찍 잠자리를 하였습니다.
새벽4시쯤 일어나 미처 인사를 드리지 못한 선배님들께 안부를 전하러 무을지 한바퀴를 걸었습니다.
이상하게 무을지만 오면 4시에 잠이 께버리네요 ㅠㅠ;
좀더 반가운 님들과 함께이고 싶은 맘이 아니었는지 생각해보네요 ^^;
먹구름 사이로 둥글달을 보며 걷고 있으니 참 기분이 좋더군요.
한분한분 전빵으로 침입하여 인사를 건내려 하니..
글쎄 텐트문을 안열어 주십니다..코고는 소리와 함께..보이는건 하얀 물안개 사이로 보이는 푸른 케미불..
무을지에서 대를 피신 선배님들중 6분 빼고는 새벽4시엔 모두 취침중이셨습니다 +_+;
아쉬움을 뒤로하며 아침 조식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며 선배님들께서 본부석으로 한분 두분 모이셨습니다.
달려가 먼저 인사를 드립니다.
반갑게 미소를 지으며 안아 주십니다.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낍니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넷상으로 전하지 못한 안부를 묻습니다.
"스토커님 애기는 잘크나요?"
"스토커님 머리좀 나셨습니까?"
"스토커님 조행기는 왜 안올리세요?"
"스토커님 출조안하고 자게방에서만 놀겁니까 낚시대 저주이소 고마"
선배님들의 농으로 얼굴이 붉어 집니다.
경품 뽑기 시간이 지나고 조식을 마치며 선배님들 한분 한분 인사를 건넸습니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오전에 약속이 있어 먼저 가봐야할꺼 같습니다."
"내년에 또 봄세"
"운전 조심하고 건강하게 지네게"
"애기 잘키우고 마누라 말 잘듣고 그리 사는거여 인생 별거 없응께 지금처럼 열심히 살어"
선배님들께서 건네시는 인삿말에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스토커에 맘속에 내년에도 꼭 참석해야지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깊게 자리잡습니다.
급하게 참석했던 지라 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해 못내 아쉽네요.
사진과 함께 였다면 좀더 자세하게 전할수 있었을텐데 ㅠㅠ
참석하셨던 모든 선배님 후배님이 저의 마음과 같을꺼라곤 생각치 않습니다.
허나 분명 한건. 대백회.. 그곳에서의 따뜻함은 오래도록 지속된다는 것.
1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는 것.
황금같은 주말과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포기할수 있다는 것.
이상이 스토커가 느낀 대백회였습니다.
지금 부터는 고마움과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전하고 싶습니다.
행여 보기 불편하신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 해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이번 대백회를 준비하신 준비위원 선배님들께 감사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 쌀쌀한 날씨에 홀로 주방을 지키시며 음식물 배급을 하신 선배님.
음식 따뜻하게..맛있게 잘먹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이 부족한 저에게 이런 저런 경험과 연륜으로 우러나오는 뼈.뜻이 깃든 말씀주신 선배님들께 감사 말씀 올립니다.
선.후배님들께서 불편 하지 않게 깨끗한 식탁에서 식사를 할수 있도록 신경써주신 준비위원 선배님들께도 감사 말씀 올립니다.
안전 사고 없도록 주차.안전 관리에 힘써 주신 준비위원 선배님들께도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보잘것 없는 어린후배에 말까지도 하나하나 신경써주신 선배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주차및.음식.안전관리.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에서 준비위원 선배님들께서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고민하며 심여를 기울여 준비하셨는지 느낄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준비위원 선배님들께 감사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대백회를 참석하신 모든 선.후배님들께도 감사말씀 전합니다.
선배.후배 할것 없이 본인자리는 물론이거니와 본부석 주변 까지 솔선 수범하여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시는 모습.
정말 낚시인의 모임이라고 말할수 있을 만큼 자부심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불편했던 점은 생략하고 싶으나.. 제 성격..아니 낚시라는 취미를 가진 한사람으로써 꼭 해야할것 같습니다.
낚시...
지독한 개인의싸움이라고 생각됩니다.
낚시대를 피는 순간 부터 철저히 자기만의 공간에서 이기적인 시간을 보내는 "취미"
그래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께서 더욱 고집이 쎄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게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자면.
섭섭했습니다.
왜냐구요.
작년에 뵈었던 선배님들에 모습을 볼수 없었습니다.
고무신을 신고 하얀 이빨과 기분좋은 미소로 반겨 주시던 선배님.
하얀머리에 조금은 무뚝뚝하지만 따뜻하게 저의 손 잡아주시던 선배님.
경품으로 받은 난로를 저에게 건네시던 카리스마넘치시는 선배님.
강원도 산골에서 고구마만 드셔서 그런지 너무 말라서 안아주고 싶었던 선배님.
대전에서 먼길 마다 않고 달려 와주신 선배님.
키는 짤막하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크신 대구에 동갑내기 두 선배님.
이외에 수없이 보고싶었던 선배님들에 모습을 볼수없어 섭섭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좀더 깊게 파고들어 말씀드리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많은 선배님들께..감히 저 스토커.. 한말씀만 올리겠습니다.
대백회를 처음으로 발기하신 조포님의 뜻.
"어울림"
"하나"
"함께"
저를 비롯한 많은 후배들이 보고 있습니다.
권위적인 모습 보단 따뜻한 삼촌.작은 아부지.를 원합니다.
부디 헤아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내년 제9회 대백회에선.. 저 스토커가 그리워하는 모든 선배님들을 볼수 있기를 기원 합니다.
13년도 제8회대백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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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뵙는날 더욱 반갑게 인사 드리지요.
붕어스토커님도 건강하세요~!!!
낙시 각하님 올리신 조행기에 조식 잔반 정리하는 모습중
스토커님 옆에가 저였습니다.
대머리가 아니라서 경품추첨중 스티커 땜에 알게 되었습니다...
담에는 손한번 잡으시죠..^^
파트린느선배님 모두가 살갑게만 대한다면 무슨 제미로 살런지요. 매력 있으셨습니다. 늦게 참석한게 아쉽네요.
건강하시고내년에 뵙겠습니다^-^
아지아님 제가 작년엔 붕어스터커였고 올해는 붕어스터커였습니다.
저에게 감정이 많으신 회원님들께 다구리당할까봐 해마다 준비위원 선배님들께서 배려를 해주시는 겁니다^-^
각씨붕어님 내년엔 꼭 뵐수있을겁니다.
격동기인1970~80대를 이끄셨던 분들이십니다.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좋은생각님 내년엔 알아보기 쉽게 모자를 벗고 삐까번쩍 대머리로 참석토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내년엔 손잡고 갑시다~ ^^"
언제 낚시갈때 한번 불러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