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제방을 위협할 정도로 만수위를 기록하고 저수지 전역을 뒤덮은 뻘물도 차츰 사그라들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잇다 며칠간 고기압전선의 영향으로 맑은날씨가 계속되고 점차 가을날씨다운 기온을 보이면서 아침저녁으로 상쾌할정도로 선선하다 이건뭘 의미하는가?
바로 드디어 기다리던 2차 호황이 마침내 시작된다는 것이다 지난 봄시즌에는 지나친 과욕을 부린결과 이렇다할 조과를 기록하지 못하고 참패를 맛보앗지만 그 동안의 수많은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만큼은 절대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와 각오를 다지며 지금 대물이 우글거리는 선재지로 강붕어와 내가 향하고 잇다
며칠전부터 바로 오늘을 위해 줄을 새로바꾸고 바늘묶고 찌맞춤도 새로하면서 어금니를 악다물며 첩첩산중에 자리한 2천평규모의 선재지에 드디어 도착햇다
지난날 대물조사로 익히 알려진 수초어쩌구~~~가 이곳에서 하룻밤에 39.5, 38, 37등 도합 월을 6마리를 뽑아내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엿고 당수어르신도 이곳에서 36을 기록하며 수십년동안 무월조사의 딱지를 단숨에 날려버린 숨겨진 보물터엿다
다만 수초는 일주일간의 예정으로 잠입하여 나흘째되는날에 대박을 터트렷고 어르신도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들어와 마지막날 새벽에 월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햇던것이다 그만큼 터도 세다는 증거이다
강붕과 나는 이미 나흘전에 들어와서 생자리를 닦아두엇고 구멍도 11개나 파놓앗다 물론 철수하며 겉보리황토밑밥을 넉넉히 쳐두는것까지…………나와 강붕은 이제 이곳에서 둘다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월척을 10마리이상 잡을때까지 버틸것이다 어느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앗다 심지어 와이프한테도 가르쳐주질 않앗다
강붕과 나는 지금껏 이루말로 표현할수도 없을만큼 대구의 월조사들에게 엄청난 수모를 겪어왓엇다 지난달에 열린 맹물기조연맹배 낚수대회만 하더라도 그렇다
참가자격이 월을 잡아본경험이 잇는 조사들에게만 기회를 주는 어처구니없는 대회엿기 때문에 대구꾼 대부분의 조사들은 보무도당당히 참가할수잇엇고 강붕과 나만이 쓰라린 고통으로 그들의 선전에 구경꾼신세로 전락되는 비참한 신세까지………
그때 강붕은 설움이 복받쳣는지 한없이 울곤 하엿다 그래서 강붕과 나는 최종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이곳 대물터의 숨겨진 창고!! 그러나 절대로 만만치않는 선재지로 출조결의를 하고 현재 마주보며 말없이 앉아잇다
강붕도 뭔가를 결심햇는지 이곳까지 오는내내 별 말이 없엇다 다만 가끔씩 한다는말이 “우리 이번에도 실패하면 동남아로 이민가자”라는 정도엿다
다행히 선재지에는 우리말고 아무도없엇다 대물터이긴 하지만 워낙 첩첩산중이라 찾기도 어렵고 전체분위기가 을씨년스럽기 때문에 간큰조사들이 아니면 쉽게 몇박할수잇는 그런 쉬운못도 아니엿기 때문일것이다
강붕과 나는 서로 멀찌감치 자리를 잡고서 서서히 다가오는 어둠을 기다리면서 며칠동안 먹을 식량을 분배하고 낮이면 휴식을 취할 텐트도 펴놓고 밤이면 커피한잔할 본부석을 닦느라 분주하엿다 오늘을 대비하여 어제 충분히 자두엇기 때문에 오늘밤은 꼬박 샐 자신이 잇엇다
새우망을 군데군데 5개나 던져놓앗다 대는 11대를 폇다 수초구녕사이사이로 멋지게 박아두엇고 대물이 걸렷을 경우를 대비하여 후퇴선까지확보해두엇다 이곳 선재지는 전역이 말풀과 뗏장등으로 이루어져 잇으며 일부는 갈대,부들,연밭등 완전히 수초구디천지삐까리못이엿다
완전한 계곡지이며 경치도 또한 천하절경으로 경치감상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정도의 천혜의 저수지이다 강붕과 나는 대를 다 펴놓고서 본부석으로 와서 저녁을 준비하엿다 강붕이 맛잇는 도시락을 싸왓기에 훌륭한 저녁식사를 할수잇엇다 디저트로 체력보충을 위하여 약간의 과일과 드링크를 곁들이며 이제 서서히 어둠이 내리는 상류뗏장속으로 강붕과 나는 사라지기 시작하엿다
이곳 선재지에는 잡어가 거의 살지 않는다 붕어외에는 다른 어종은 거의 확인이 안될정도로 외골수엿고 붕어의 먹이가 될만한것이란곤 자생새우외에는 거의 없는 편이엿다 근처에는 논밭은 전혀 없엇고 민가까지 갈려해도 차로10분정도 내려가야 할 정도로 산골계곡지엿다
좌측3.0부터 2.7, 2.5, 2.4 2.2 2.2 2.4 2.5 2.5 2.7 3.0을 부채꼴로 펴놓앗으며 전부다 굵은 새우를 끼워 놓앗다 현재시각7시30분,
그믐이라 완연히 캄캄한 밤이엿고 바람한점없는 전형적인 가을날씨엿다 밤하늘엔 수많은 별빛만이 우주의 공간을 차지하며 반짝이고 잇엇다 건너편에 앉은 강붕의 케미만이 희미하게나마 위치를 확인시켜줄 정도로 고요한 첫날밤이엿다 2시간 가까이 찌는 어떤 미동도 하지 않는다
가끔씩 못중앙쯤에서 엄청난 규모의 물일렁임을 볼수잇을 정도로 고요하다 얼마나 큰지 가히 상상조차 할수없엇다 그때 건너편에 앉은 강붕의 케미가 물속에서 서서히 솟구치는가 싶더니 이윽고 엄청난 저항을 가까스로 제압하고잇는게 어슴프레히 보인다 강붕이 드디어 한마리 하는가 보다
강붕은 전에 내게 말햇다 “난 내생애 첫월을 기록하믄 눈물이 흐를것같아서 항상 주머니에 손수건을 가지고 다닌다 말야…………” 강붕이 손수건을 꺼내는날이 이렇게 빨리 첫날에 기록할줄이야……..맘속으로 축하해 주엇다………….
강붕어의 첫월척에 긴장되던 시간은 한없이 흘러가고 밤12시 커피타임때 비로소 강붕어의 현장감잇는 이야기를 들을수 잇엇다……
”찌….찌가 말이야……..스…스~~슬로비됴로 주….주…쭈~~~~욱 올리는데…………..”
버버벅!!!버버벅!!! 강붕어는 아직도 흥분에 휩싸인채 말을 계속 더듬거리고 잇엇다 진정시키는데 한참이나 걸렷다 대충재보니 33정도 된다고 한다..그러면서 강붕어는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그동안 얼마나 설움이 복받쳣는지 말없는 눈물만 주루룩~~~흘러내려 커피잔을 적신다
강붕어는 아마도 월척타작을 할것같다며 야심찬 기대로 가득차 잇엇다 또다시 전장터로 이동하고 강붕어와 나는 그렇게 조용하게 첫날밤을 보낼수 잇엇다
첫날밤의 조과는 강붕어 33, 28,27 도합3마리 난 꽝!!…..해뜨기가 무섭게 맛잇게 아침밥을 해먹엇다 참치찌개에다가 계란찜, 갈비찜,김치등으로 푸짐하게 먹고는 바로 텐트속으로 직행하여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엿다 한낮의 태양은 아직 뜨거운지라 태양빛에 덜가려진 텐트사이로 햇빛이 내리 비쳣다
뜨거운 열기에 할 수 없이 눈이 띄엿다 부시시한 눈을 뜨고서 다시금 바라다 보이는 나의 자리와 저멀리 강붕어자리가 보인다 강붕어는 이 뜨거운 날씨에도 쿨~~쿨 잘도 자고잇엇다 칫솔과 비누를 들고서 무너미로 씻으러 갓다 오후2시!!!
강붕어를 깨워서 점심을 같이 먹엇다 점심은 뽂음라면과 아침에 먹다남은 참치국!! 맛이 기가막혓다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강붕어는 어젯밤의 전투를 잊지못해서인지 자기자리로 들어간다 월척한마리가 저렇게도 인간을 변화시킬수잇다는게 참으로 신기하엿다
드뎌 이틀째 밤이 시작되엇다 새로 케미를 갈아주고 새우도 갈아주엇다 모든 새우가 어제 그대로엿다 한놈도 건드리지 않고 그냥 그대로 둔것이다 많은 시간적 여유가 잇기에 조급하지가 않앗다 이틀째 밤도 무척이나 운치가 잇엇고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도 어젯밤과 마찬가지로 반짝이고만 잇엇다 낮에 충분히 잠을 자두엇고 영양보충도 제떼제시간에 맞춰 먹엇기에 전혀 체력적 부담이 없엇다
오늘밤에는 나도 한마리를 하여야 겟다고 결심하엿다 시간이 참으로 빨리 가는 것 같앗다 미동도 않는 찌를 보노라면 시간이 더디게 갈텐데 이번만은 왠일인지 시간이 후다닥 지나가는 것 같다 고요한 침묵속에서 슬며시 케미를 쳐다보노라면 내가 사람이 아니고 산신령쯤되는것으로 착각이 되곤한다
어느덧 밤10시가 넘어가고 잇엇다 우측의 3.0대의 케미가 반에반마디 살짝 올라오는걸 보앗다 꼴깍!! 침넘어간다 아직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은채 그냥 주시하고만 잇엇다 이제사 드디어 서서히 대물이 이동하는가 보다 나 먼저 부시럭된다면 말짱도루묵이 될것같아서 조용히 침만삼키며 꼼짝도 하지않앗다
그러길 한참이나 된 것 같앗다 드디어 저수지 전체를 환하게 밝히며 케미가 솟아오르기 시작하는것이엿다 이틀만에 처음보는 입질이엿다 순간 당황하엿으나 수많은 경험으로 인해 이내 침착하고 서서히 오른손을 손잡이에 대고는 참고잇는중이엿다 놈이 두마디정도 올리고는 멈칫하엿다 챌까하고 생각햇으나 다시 한번더 참기로 하엿다 1분여뒤 다시 케미가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솟고잇엇다 이윽고 올릴만큼 올린 찌가 끄떡~~~거린다
이때닷!!! 힘차게 양손으로 훅킹시켯다 놈의 강력한 저항으로 거대한 물일렁임이 일어난다 쉽사리 당겨오지 않는다 그러나 나의 힘이 놈보다는 우세하기에 서서히 끌려오는것이엿다
첫눈에 봐도 바로 35가 넘는다는걸 알수잇엇다 떨리는 손으로 놈의 입에서 바늘을 빼고는 조용히 살림망에 넣어두엇다 드뎌 나도 월조사로 등극하는 순간이엿다!!!---
그것도 턱걸이에서 한참벗어난 대물로 말이다 최대한 소리를 죽여가며 끌어내긴 하엿으나 강붕어도 보앗을 것이다 다시금 새우를 끼우고선 지금껏 던져넣엇던 구녕에다 정확히 안착시키고 잠시 숨을 돌릴수가 잇엇다
물 한모금 하고선 의자에 기대엇다 수많은 얼굴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동료 선,후배님들과 장난치던장면 쇠주한병 갖다놓고서리 진지한 대화를 하던장면 얼치기 조사가 내옆에서 월뽑아내는 장면들까지 매니아가 강붕어에게 무월조사라며 놀리던 장면 아무말도 모하고 시무룩해지는 강붕어 얼굴………
모든게 꿈만같이 지나간 시간들이엿다
그러다 정신이 다시금 번쩍들엇다 정면 2.2칸대의 케미가 움찔거린 것을 본것이다 며칠전에 뿌려두엇던 겉보리밑밥의 효과를 서서히 보는가 보다하고 생각햇다 다시금 꼼짝않고 잇엇다
이윽고 물속에서 반에반마디정도의 케미가 빼꼼히 물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것이엿다 드뎌 입질이 시작되는 순간이엿다 대물의 입질폼새는 잔챙이와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 대물은 입질폭이 잔챙이에 비해 크질않고 입질자체도 점잖은게 초보자도 첫눈에 보아도 알것이다
지금 입질하는 놈은 틀림없는 대물일것이다 그때 건너편에 앉아잇던 강붕어의 케미가 요동을 치며 난리엿다 강붕어도 또다시 대물을 걸은모양이엿다 이번 출조를 마지막기회라고 생각한 강붕어와 내게 드디어 대박의 행운을 가져다 주는 모양이엿다
건너편에서 나지막이 신음소리가 토해내듯 들려온다
“……..어……….어……억수로 크다!!!!”
강붕어가 대물을 건져냇나 보다 순간 정면을 응시하던걸 잠시 깜빡한걸 알고 다시금 보니 케미가 원위치되어 물속에 살짜기 잠겨져 잇엇다……틀림없이 물밑에 대물이 잇다는걸 직감으로 알수잇엇다
이윽고 다시금 반마디 정도 솟아오른다 곧이어 아주서서히 케미가 솟아오르는 것이엇다
“어!!!허허허~~~~~~” 너무나 멋진 찌올림을 감상하느라 잠시 챔질을 잊을뻔하엿다 정상까지 도달한 케미가 다시한번 꺼~~뻑거리며 멈칫한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챔질을 하엿다
이번에도 정확히 아웃을 시켯다 놈의 엄청난 힘으로 대를 활처럼 휘어놓앗다 양손으로 잡고잇는 대에서 전해져오는 놈의 힘에 공포의 전율을 느꼇다 엄청난 놈임에 틀림이 없엇다
놈이 대가리를 돌리기 전에 대의 탄력과 나으 팔뚝힘으로 뭍으로 간신히 끌어낼수잇엇다 대물이엿다 헐뜩이는 놈을 대충재보니 두뺨이 넘엇다 그렇다면 4짜인데…………………..틀림없는 4짜인데………끄어억!!! 내가 4짜를!~!!!
감격의 흥분이 가시질 않앗다 믿을수 없는 현실에 놀라서 갑자기 두려워지기 시작햇다 덜덜덜~~~떨리는 손으로 놈을 살림망에 넣고서 잠시 나으 자리를 벗어낫다 등에는 식은땀이 비오듯 주루루 흘러내리고 마음이 도저히 안정이 되지않아 진정시킬 겸 본부석으로 갓다
어둠속에서 내가 이동하는것을 본 강붕어도 곧 본부석으로 왓다 강붕어도 방금전에 4짜를 잡은것 같다며 믿을수가 없다고 하엿다 나도 4짜를 잡앗다고 햇다 우린 둘다 얼굴을 쳐다보며 놀라고 잇엇다 이럴수도 잇단 말인가…………..
마음이 어느정도 안정된후에 강붕어와 나는 웃을수가 잇엇다 드디어 모든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제대로된 고수대접을 받을수가 잇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흐뭇하엿다 아마도 오늘밤에 계속 대박을 터트릴것같은 예감이 자꾸만 들엇다 모든희생을 감수하기로 작정한 강붕어의 헌신적인 커피한잔대접이 이렇게 고마울수가 없엇다
강붕어는 입이 찢어질정도로 자꾸만 실실 웃어대는 것이엿다 그만 웃으라고 하여도 참을 수가 없다고 한다
강붕어는 대구가믄 지금껏 겪어왓던 수모를 한방에 갚아줄거라고 하엿다 특히 자기를 괴롭혀온 땡이,매니아,당수어르신등등…….. 4짜를 박제하여 대대손손 가보로 물려줄거라고 하고 어탁도 뜨서 복사하여 자기가 알고잇는 모든 조사들에게 나눠줄거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눈가에는 이슬이 맺히고 목이 메이는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잇엇다
나도 강붕어의 저러한 모습을 보니 괜히 마음이 아파왓다 따~~식 얼마나 서러웟으면 저러겟냐고………..다시금 하늘을 향해 주먹을 불끈쥐며 강붕어는 월 아니 5짜를 잡으러 간다고 하엿다
나도 쉴만큼 쉬엇다고 생각이 들엇다 우리는 오늘밤에 타작을 하면 바로 내일이라도 철수하기로 합의를 보앗다 강붕어는 내일이 바쁠 것 같다고 하엿다 각 방송국에 연락해야되고 각종 낚수관련 잡지사에도 연락해서 인터뷰도 준비해야 된다면서…………
제발 그러기를 간절히 빌엇다…………..다시금 각자의 자리로 돌아갓다 곧 이어 터질 대빡의 행진이 이어지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잇는것도 모른체…………………..
새벽1시경 좌측 2.4칸대의 입질부터 시작하여 거의 30분간격으로 대물타작이 시작되는 것이엿다 곧 겨울철이 다가옴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시작한 대물붕어들이 동면기의 영양보충이 오늘밤에 터져줄줄이야…………..
숨돌릴틈을 주지않앗고 담배한모금 피울여유조차 주질 않앗다 걸엇다 하면 무조건 월척이엿다 정말로 대단하엿다 난 이못에 이렇게나 많은 대물붕어의 자원이 많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질 못햇다 건너편의 강붕어도 연신 케미가 춤을 추는것으로 보아 쉼없이 대물을 꺼내고 잇는중인 모양이엿다
새벽5시경 마지막 43센치 대물을 내가 끄집어내면서 이후 입질은 끊어지고 겨우 쉴수잇는 시간이 생긴것이엿다 잠시라도 긴장을 풀수가 없엇던 너무나도 멋지고 황홀한 밤이엿다……..문득 살림망을 들어볼려햇으나 너무 무거워 들수조차 없엇다 30~39까지 13마리 41,43,47까지 도합 16마리를 잡앗다 이건 대한민국 최고의 하룻밤 기록이 틀림없을 것이다
영원히 깨어지지 않을 기적 같은 대물행진이 틀림이 없엇다 난 저려오는 어깨를 주무리며 휘뿌옇게 밝아오는 새벽 여명을 기다리고 잇엇다 아마도 강붕어도 나만큼 잡앗으리라
지난날 강붕어가 말하길 나도 옛날에 낙동강에서 38센치 붕어를 잡앗다며 모든이들에게 자랑인듯 이야기 햇으나 아무도 믿어주지 않앗다 나역시 믿을 수가 없엇다 …………..
이제 그러한 모든 근심걱정과 설움을 완벽히 씻어낼수 잇엇다 사물을 분간할 즈음해서 난 대를 한대두대 걷기 시작하엿다…..참으로 힘겹고 흥분되는 지난 밤이엿다
불과 이틀째 밤에서 이렇게 믿어지지 않는 조과를 기록하기란 내 평생 다시는 찾아오지 않으리라……………..대를 거의 다 걷을 즈음 난 건너편에 앉아잇는 강붕어에게 외쳣다
“붕어야………….대 걷어라 자랑하러 가야지!!!……………”
”………………..”
”붕어야 뭐하노?…..빨리 걷어라카이.”
”………………………”
왠지 강붕어는 그냥 그렇게 앉아만 잇엇다…………..
”야이~썅!! 깡뿡!! 빨리 대 안걷을래?”……….
”……………….”
뭔가 불길한 생각이 번뜩 들엇다…..몇번이나 고함을 쳣는데도 꼼짝없이 앉아잇는 강붕어!! 허겁지겁 정리하던걸 팽개치고 건너편에 앉아잇는 강붕어에게로 뛰어갓다………..
욜라 뛰어가면서 난 아마도 강붕어가 너무많은 월을 한꺼번에 잡는바람에 정신적 충격으로 저렇게 멍하니 앉아잇는걸로 착각햇엇다…
”헉헉!!! 야 뭐하노? 대 안걷고?”…………..
강붕어는 들은체만체 그냥 앉아만 잇엇다 다행히 숨은 쉬고 잇엇다………………
”야 빨리 가자!!!”……………
그때 난 보앗다 강붕어의 옷이 왕창 젖어잇다는 것을………..
”어!! 니 옷이 와이래 다 젖엇노?”…………..
”니 무슨 일 잇엇나?”……….
순간 강붕어는 나를 와락 끌어안으면서 참앗던 울음을 터트리는것이엿다…….
”엉엉엉!!!!
내가 엉엉!! 말이야!!!………..엉엉!!!………..조금전에………괴기구경하고싶어서말야…살림망을 들엇다놓앗다 하다가 말이야…………..엉엉!!!…………….
그때 강붕어의 살림망이 왠지 허전함을 느꼇어야 햇는데………….
강붕어는 자기가 잡은 월척들이 얼마나 자랑하고팟으면 10분마다 보고 또 보고 하다가 4짜정도 되는놈들이 갑자기 엄청남 힘으로 합세하여 요동을 치는바람에 엉겁결에 놓아버리고 그틈을 놓치지않고 우루루 도망을 가버리고 허겁지겁 물속에 떨어진 살림망건지러 뛰어들어갓다가 옷 다 버리고 겨우 건져내보니 어제 잡앗던 28과 27짜리 붕어만 남아잇고 결정적증거물인 월들은 다 빠져나가버리고………………그래서 허탈함에 앉아 잇엇던 것이엿다………………
“괘안타………..내가 잇잖아 내가 증인이 되주께………………”
“엉엉엉!!!…………..니가 증인돼준다캐도 아무도 안믿을끼라……………..”
“그라마 내 월척 2마리 니한테 주께 니가 잡앗다 캐라…………….”
“니 지금 누구 놀리나?…………엉엉엉!!!”
“그라마 내보고 우짜라꼬?”
“엉엉엉!!! 모리겟다 니 먼저 집에가라……내는 하룻밤 더할끼다…………흑흑!!”
“야 니 자리 함봐라 이렇게 엉망이 됏는데 되겟나? 날도 보이 꾸리한데 아마 비가 왕창오지시푼데………..고마 가자!! 으잉!!”
그렇게 해서 강붕어를 겨우 달랠수 잇엇다 결국 강붕어의 울며 매달리는 호소에 못이겨 내가 잡앗던 대물붕어를 전부다 릴리즈를 해주면서 우리둘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자며 약속햇다 강붕어 혼자 수모를 당한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나의 마음이 아파와서 양심이 허락하지 않기도 하고 지금껏 늘상 겪어왓던 강붕어와 나한테의 설움이 둘이 같이 나누면 훨씬 편할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대물들을 고스란히 보존시켜주는것도 나중에 복도 더많이 받을거 같기도 해서 아픔을 같이 짊어지기로 결국 결심또결심하엿다……………….
지금도 작년일을 생각하면 쓴웃음이 나오지만 아마도 다른분들은 모르리라 나와 강붕어한테 그러한 엄청난 비밀이 잇엇다는 것을……………
강붕어와 나는 아직도 갈굼과 푸대접을 받으며 살고잇으나 마음만은 너무나도 푸근하고 여유롭다는 것을 다른분들은 아무도 모르리라…절대로 모르리라…………….
음하하하!!!
끝-------
참고:위 선재지는 화산 선재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ㅋㅋ
강붕어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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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사람이 알아 주지않아도 내가 잡고 놓아준 괴기들이 지금 너무 잘자라고 있는 사실은 천지신명만이 알수 있거늘,,,...
님 의 글 많은 부분이 가슴에 와 닫습니다. 이야기 의 구성 도 알차고~
많은 덩어리 (월척)도 장난이 아니네요.ㅎㅎㅎ
낚시꾼 이라면 누구나 하나정도 실없이 혼자 웃을 에피소드 나
말못할 사연 들이 있지요. 정녕 잊지못할 추억 을 아름답게 표현해 주신 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추억의 주인공 이신 강붕어님 도 더불어 인사 드림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