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7.
팀 회식으로 인해 술을 많이 마셨다.
그리고 전자담배를 잃어버렸다.
2015.04.18. 06:00 시경
주말이면 자연스레 눈이 떠진다.
그리고 몸을 추스린다.
낚시는 가야 하는데 전자 담배는 없고…
기다린다. 전자담배가게가 문을 열 때까지…
11:30 분경
드디어 문을 열었다.
담배를 사고 웅철형과 연락 후에
청라 둠벙으로 고고싱~!
11:40 분경
청라 둠벙에 도착했다.
지난주에 비해 부들이 40cm 가량은 더 자란듯하다.
투척 가능할까? 고민에 고민을 해본다.
몇 번을 망설이다 자리잡기로 결정한다.
이 포인트가 퍽이나 마음에 들기에…
웅철 형님은 그냥 포인트 탐사 및
한두 시간 구경만 하시기로 한다.
지난주 학습효과로 밤에 새우가
특효라는 것을 터득했기에
도착하자 마자 새우망을 집어넣는다.
그래서 지렁이를 사오지 않았다.
참붕어 및 새우가 채집될 때까지는 옥수수로 결정했다.
12:30 분경
수초가 무성하게 자라있어 2.4칸대는 포기한다.
우로부터 1.6칸 / 2.8칸 직공 / 2.0 칸 / 2.0칸 /1.5 칸
총 5대를 세팅 한다. 수초제거기가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돈이 문제지… 누가 협찬 안 해 주려나…
사용후기 기막히게 남길 수 있는데…
먹이 활성도는 끝내준다.
옥수수 미끼에도 찌가 쪼록쪼록 움찔거린다.
웅철형과 다소 긴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13시쯤,
웅철형은 다음주 금요일을 기약하며 떠난다.
13:20 분경
첫 수를 걸었다. 전형적인 찌올림.
서너 마디 스르르 오르다 잠시 멈칫,
그러다 다시 두 마디 쭈욱…
‘챔질’
걸었다. 옥수수를 세 알을 끼었지만,
3치급 붕어가 올라온다. 헛웃음이 절로 난다.
이렇게 오후 4시까지 6마리 가량을 낚아낸다.
2치~4치급 붕어들을…
16:00 시경
자잘한 붕어들의 입질이 싫어
새우망을 건져 올린다.
생각보다 많은 참붕어들이 나오지 않는다.
의외로 새우가 2마리가 들어있다.
새우2마리와 참붕어 3마리를 미끼로 단다.
참붕어 미끼를 단 1.6칸과 2.8칸 직공, 2.0칸에
잠시 깔짝이는 입질… 그리고 미동 없다.
새우를 달았던 2.0칸과 1.5칸은 부지런히 움직인다.
하지만 잔 입질뿐 한 두 마디 올리다 3~5cm 끌고 가는
예신만을 반복하다. 애들이 잘구나 잘아…
16:30 분경
새우를 단 2.0칸대 찌가 서너 마디 올라온다.
‘챔질’ 5치급의 붕어가 잡혀왔다.
그러는 사이에도 참붕어를 단 낚시대들은 미동 없다.
낚시 내내 모기들이 엄청 달려든다.
두꺼운 옷을 입었기에 모기들이 몸은 공격을 못하고
얼굴과 손, 양말 사이로 파고든다.
때려잡은 모기들이 대략 40~50마리는 족히 되는 듯하다.
당췌 붕어를 잡으러 온 건지, 모기를 잡으러 온 건지…
그러는 사이 소나기가 내린다.
‘후두두둑…’
파라솔 위에 부딪힌 빗소리와
잔물결 이는 물빛에 취해본다.
19:00 시경
‘내렸다, 멈췄다, 내렸다, 멈췄다.’
반복이던 비구름은 물러갔다.
모기들의 성화도 잦아든다.
새우망을 꺼내본다. 새우들을 꺼낸다.
모든 낚시대에 새우미끼로 채비한다.
한동안 예신만 있을 뿐 본신까지 이어지지 못한다.
21:00 시경
큰 넘들의 시간… 촐랑 맞던 잔 입질이 멎었다.
굵직한 입질들이 하나 둘 일어난다.
이곳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가 입질을 많이 본다.
그리고 저녁 9시가 넘어서면
본격적인 대물들의 입질이 시작된다.
우측 4번째 2.0칸 찌의 움직임이 범상치 않다.
네 마디를 올리다 내려간다. 다시 두 마디 오르고 내려간다.
그러다 네 마디를 스르륵 올리며 좌측으로 살포시 끌고 간다.
‘챔질’
걸었다. 완벽하게… 걸렸다. 수초에…
된장… 저번과 같은 경우다.
연질대이기에 수초만은 곳에서 챔질이 느슨히 되면,
이런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래서 수초낚시는 중경질 혹은 경질대가 좋은데…
줄을 끊는다. 다행이 목줄만 터졌다. 재 채비 후 투척!
22:00 시경
다시 우측 4번째 2.0칸대가 움직인다.
찌를 서너 마디 스물스물 올린다.
그러다 우측으로 찌를 움직인다.
‘챔질’
역시 걸었다. 내 자랑이지만,
난 챔질 타이밍은 기막히게 좋은 편이다.
거의 10번 중 8번~9번은 성공시킨다.
하지만 연질대의 낚시대이기에 초릿대가 출렁거리며
바로 옆 대의 낚시줄을 휘감는다. 제길….
그래도 끌어올리는 것에는 성공한다.
7치급! 잔 씨알이 설치는 이곳이지만
밤에 새우를 사용하면 씨알이 제법 좋다.
2015.04.19. 00:30 경
맨 좌측 1.5칸 대의 찌놀림이 범상치 않다.
첨에 3마디를 쭈욱 올리다 내려놓는다.
그리고 5분여 동안 한 두 마디를 깔짝인다.
그러다 다시 네 마디를 쭈욱 올리고
다시 몸통까지 찌를 올리며 우측으로 살포시 눕힌다.
‘챔질’
묵직하다. 발 앞까지 그 넘이 다가온다. 크다.
어둠 속에서도 그 넘의 형체가 어렴풋이 보인다.
‘월척인가?’
정말로 제법 커 보인다. 월척까지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전주에 잡은 27.5cm 의 크기는 넘을 것 같다.
그 넘에게 손을 뻗는 순간 몸부림 친다.
그리고 그 넘은 바늘을 털어내며 물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허탈감… 상실감….
지난주에 1.5칸대에 건 9치의 붕어는
다행히도 땅 위에서 떨어 졌는데…
손끝에 전해졌던 짜릿했던 감각만을 곱 씹으며.
재 채비를 한다. 아쉽다…
역시 8호 바늘이 작은가 보다.
02:00 시경
우측 4번째의 찌가 움직인다.
오늘은 이 낚시대의 촉이 제법 좋다.
활성도 좋은 날의 전형적인 찌올림.
찌올림이 가볍다. 부드럽다.
4마디를 쭈욱 올릴 때 챔질!
묵직하다.
워낙 연질대인 낚시대이기에 3~4치급의 붕애들도
손맛이 끝내주기에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범상치 않은 찌올림에 최소 6치는 되겠지 했다.
하지만 왠 걸… 물위를 튀는 그 넘의 체구가 보였다.
제법 크다. 낭창이는 연질대의 붕어 손맛이 끝내준다.
9치에서 1cm 모자라는 붕어…
2cm 만 더 컸어도 내 최대어인데 다소 아쉽다.
역시 이곳은 오후 11시가 넘어서 새우가 답인가 보다.
구름이 제법 하늘을 가린다.
5시부터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4시부터 철수 준비를 한다.
이날 잡은 붕어는 1cm 아쉬운 9치급 1마리와
7치급 1마리 5치급 3마리, 2~4치급 8마리… 총 13마리…
씨알은 다소 아쉽지만, 훌륭하다.
금요일을 기대해본다. 그때에는 반듯이 월척을….
모기와의 전쟁과 감동 이는 수중전 2015.04.18.12:00~2015.04.1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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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산란기 때의 낚시와 메모나 혹은 기억의 연상을 통해
엮어가는 출조와 그 날의 상황들을 담담하게 풀어 놓은
조행기와 사진들을 통해
저도 시간대 마다 찌불을 바라보며 시간 싸움을 하던
생각이 떠오르네요 건승하시길요^^
칭찬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초라한 출조였지만 20년이 넘게 낚시를 접하며,
가장 큰 기대가 월척이였죠^^
이조행기도 어느새 3개월 전 이야기가 되버렸네여ㅎ
항상 안출하세여^^
역시나 생각이 깊으시네여^^
출조길에 시간대별로 메모를 해놓습니다^^
그리고 메모를 통해 출조 후 최대한 빠른 기일안에
워드로 정리하구여 ^^
이때까지는 정말 담담하게 사건, 현장에만 집중해서
조행기를 썼던거 같습니다^^
담담한 조행기에서 나아가 메시지를 넣어
많은 분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네여...
안출하세여^^
붕어 얼굴은 못 보고 헌혈만 엄청 했다는...ㅠㅠ
어마어마하져...ㄷㄷ
낮에는 더워 못하고 밤에는 모기가 극성이구...
둠벙에 모기들은 천하무적이더군여.
계피가루 모기향에 약,,,
다 개무시 ㅠㅠ 낚시 최악의 계절은 여름인가봅니다 ㅠㅠ
굳이 hdr로 포샵 안하셔도 긴장감 넘치는 조행기인데 과도한 포샵으로 인하여 아쉬움이 진하게 남네요...
잘 보고 갑니다 ^^
그런가여? ㅎ ㅠㅠ
Dslr 을 낚시하면서 가지고 다니기는 불편하고
핸펀으로 찍자니 베가 2 렌즈가 다소 미흡하여
색상을 살리지를 못하더라구여 ㅠㅠ
그래서 최소한은 보정만 주고자 hdr 모드로 촬영한건데 역시나 이부분을 놓치지 않으시는 조사님도 계시는군여 ㅎㅎ;
현재 작성된 조행기가 대략 5편 정도 되는데
차후 조행기는 조언의 말씀 고려해서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심 감사드립니다^^
조금 더 관심 가질 수 있는 조행기를 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안출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