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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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 졸음방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장마라 낚시를 못하시는 조사님들께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재미난 글 퍼왔습니다. 잘 기억하고 계시다가 밤낚시 가시는 그 날, 되도록 상기하시가 바라며 졸음 없는 집중력으로 월척 하시가 바랍니다. 자.. 그럼... 긴 글 시작합니다. 저는 03년에 중부와서부전전의 접경지때쯤에위치한 최전방부대 GOP를 나왔습니다. 군대를 다녀오신분들은 알겠지만 GOP는 길게는 1km~짧게는 수백m를 일개소대 약30명+알파가 지키는곳이고 주야 3교대로 근무를나가니 초소를다채울수없어서 곳곳에 플라스틱 사격표적이나 마네킹에 전투복을입히고 마치 사람이있는초소인것 처럼 위장을하죠. 그것을 저희는 "허병장"이라고하는데 그것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어르신들의 말씀이나 책을보면 이런이야기가있죠. "특정물건에게 정(또는증오) 혹은 계속 이야기를걸면 그것에 일종의"생령" 이라는것이 깃들어서 자신이 사람인줄안다" 라는 이야기요. 저희는 비바람치는여름이나 춘이푹푹쌓이고 영하2~30도를 넘나드는 혹한에도 한결같이 다낡아서 빛바랜 전투복하나걸치고 언제나 같은장소에 배치되는 허병장이 왠지 안스럽기도하고해서 근무투입하면서 허병장을 걸어놓을때면 언제나 "허병~오늘도 졸지말고 근무잘하자~" 그리고 근무철수하면서 허병을내릴때(주간에는 마네킹이라는것이들키니까 허병을 안새웁니다) 오늘도 무사히 근무마쳤네~ 수고했고 푹쉬어 허병~ 이라고 항상 말을걸어주었습니다 그런 일상적이면서도 비일상적인나날들(사회에서는 마네킹에다가 여러명이 혼잣말하듯 말걸면 ♥♥♥ 취급 당하죠...) 을 보내고있었고 그렇게 GOP짬밥도 얼추반년쯤되었을때 그러니까 시기상으로 여름이 다저물어가던때 (1년주기로 부대가 돌아가며 순환근무를서는데 저희는 3월에들어가서1년후3월에철수했습니다) 어느밤부터 시작이되었습니다. 당시 후반야근무여서 어느때처럼 오밤중에 기상하여 졸린눈비비며 근무투입준비를하는데 상황실에서 상황을보던 포반장이 스파이더(딸딸이와는조금 다른 통신수단입니다)로 온갖욕을다하면서 장난친놈 잡히면 죽인다고 역정을내더군요. 저희는 또 "아~또 어느말년이 밀조돌면서 장난치나보다" 생각했죠. 참고로 스파이더는 일반 가정집 전화처럼 번호만알면 외부에서 휴대폰으로도 장난전화를 할수있습니다. 여담으로 어느 전역자가 후임에게 스파이더로 전화를 걸었다가 영창&징역을 먹었었죠. 그렇게 생각하며 합동후 전반야와 교대를하는데 당시 저와 교대하던초소의 선장(선임분대장)이 뜬금없이 조심하라는말을남기고 나가더군요. 당시 상병사수이던 전 그냥 이잉간이 장난하는구나~생각하고 투입후 후임과노가리를까고 놀고있었습니다 후반야의지루함...아는분은 아실거라믿습니다.. 밤은길고...이야깃거리는 두어시간도안되서 동나고...결국은 졸음과싸우는때죠.. 그러다가 가벼운일이 하나터집니다. 상황실에서 각초소로 스파이더를 돌렸는데 그내용이 "허병을 걸어놓은초소에서 자꾸 상황보고가온다. 말년이나 누가 거기지나면서 장난친것있는가?" 였습니다. 저희야 당연히 그럴일없으니 ###초소 상병 이** 입니다 저희이제 밀조 한바퀴인데다가 밀조간 특이사항 없었습니다. 라고 보고를하였죠. 그러고 근부를서는데 북측에서 산불(아시는분은 아실겁니다 비무장지대넘어 북한쪽으로있는산을보다보면 한번씩 산불이 난다는걸.) 을 관특하여 보고할려는데 다시 스파이더가 오는겁니다 이번에도역시 포반장이 매우화난목소리로 누가자꾸 빈초소에서 상황보고하면서 장난치냐고. 전반야랑 후반야 너희들 지금 장난하냐고 막 그러는겁니다. 그러더니 지금 부소대장한테 연락 넣었으니까 지금 밀조돌면서 다시 체크해봐 라고 하는 준엄한 계시(?) 가 떨어지더군요. 그렇게 예정보다 빠른 밀조를돌면서 상병사수라는이유로 제가 그 문제의 빈초소를 확인차 방문(?)했는데 그곳에 배치되어 있는 스파이더의 수화기가 내려가 있고 선도 조금 해져있길래 혼선이왔나보다 싶어서 다시 원위치 시키고 상황보고 하며 나가면서 그 허병장에게 부사수인제후임과 같이 "이봐 허병~ 그런 장난은 치지 말고 우리 근무 잘서 보자고~" 라고 (이것이 실수였다는걸 이때알았다면....)말한후 다시 근무를 서다가 철수하여 아침부터 점심나절까지의 단잠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다시시작되는 후반야 근무...이번에는 제가 첫대기를 들어가고 밀조출발하면서 허병장이있는 그 빈초소를 지나며~ "나간다~수고해 허병~"을 한번 날려주고. 초소로 들어간후 근무를 서는데 이번엔 99k로 무전이 들어왔습니다. "현망에 수신대기중인 ### , ###(제가들어간 초소번호) 본국 $$$,$$$(허병초소번호) 인데 송신바람~" 그렇게 무전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무선망은 당연히 현재 근무투입중인 분대원들의 채널과 동일하기에 분대원들의 웅성거리는 무전과 지금 수화자 누구냐는 무전이 들어오고 저역시 어떻게 해야 할지모르는 찰나 동일한 무전이 한번 더들어옵니다. 어떻게 해야하지...누구 장난일까 그 생각만 하는데 대기초소에서 소대장이 스파이더로 저에게 연락. 한번 응답해줘보라고하더군요. 그래서 하는수 없이 응답했습니다. "### 송신" "아~###,### 본국 $$$,$$$인데 현제 근무중 특이사항없고 %%%%번 철주근처로 고라니한마리가 다닌다는구나" "### 입감하였고 남은근무 잘서라는구나" "$$$ 입감하였다고알림, 수고대기바람" "양호 수고대기 바람" 아아...허병초소의 이름없는 괴인과 태연히 무전을 주고받는그심정이란.... 몸의 부랄이 땅콩마냥 쪼그라들고 여름인데도 소름이 와사사사~~하고 돋아나면서 뒷목에 닭살이 끓여서먹으면 완전 맛날정도로 일어나는데... 그후 소대장이 직접 통신병과 밀어주기 없는 순찰식 밀조돌면서 각 초소를 돌고 제 초소에 놀러와서 이야기 하나를 하는데 참... "야 무식깐돌아~(제별명이었습니다. 겂도없고 하는짓도 대차다고 행보관님이 지어준 애칭) 니 아까 허병초소에서 날라온 무전에 응답했다 아이가(경상도분입니다)" "예,그렇습니다" "어떤기분이데?" "사실...미치는줄알았슴돠... 지금도 소름좀 돋습니다 소대장님...ㅜㅜ" "근데 이상한기 뭔줄아나?" "뭐 이상한거 있었음까?" "아까 무전에서 %%%%번철주근처에 고라니 돌아댕긴다고 했다아이가 내가 오면서 확인해 봤는데 진짜로 그앞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풀뜯어처먹고 있드라..." "....................;;;" "근데 더 이상한건 뭔줄아나? 그거보고 나도 소름 좀 돋는데 내는 간부아이가. 눈딱감고 허병초소 문을 왈칵! 하고 힘껏 열어제낏는데 ........" "뭐있었음까? 소대장님??" "이거 줏어왔다 니가 함 봐바라" 확인해보라며 소대장님이 저에게 보여준것은 구형 무전기 (호칭을 모르겠습니다. 옛날 알포인트보면 길다랗고 네모난 휴대용 무전기있는데 그것과같았습니다) 인겁니다...아무도 없는초소에 갑자기 그런게 나오다니.... 그럼 무전은.... 왜하필 저에게... 그런저런 생각이 막 들었지만 어짜피 당사자들인 우리 분대만 알고있는 일이고 또 위에서는 믿어 주지도 않을테니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하지만 그건 겨우 전초전에 불과했으니... 사건의 발단은 후반야 3일째부터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철수 후 우리가 겪은 일을 주간조인 2분대에게 이야기하니 서$% 병장이 구라까지 말라며 자기가 한번 보겠다고하고는 근무를나갔습니다. 그리고 그후 취침에 들어간 저는꿈을하나꾸었습니다. 꿈에 내무실에서 TV를 보고있는데 문이열리며 왠 일병 한명 들어왔는데 저희소대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근데 같이TV를보던 분대원들에게는 눈길 한번 안 주더니 저에게 와서 떨썩~ 쓰러지더니 이** 상병님... 서$% 병장님이 제가 맘에 안든다며 제 가슴을 발로찼습니다...진짜 억울합니다...이**상병님...하면서 울먹울먹 하는겁니다...그래서 전 꿈속에서 조차 상병짬밥을 과시하며 그 울고있는 이름모를 일병을 토닥거려 주고 같이 담배 한대 피면서 군생활이 원레 그런거다 라며~ 달래다가 꿈에서 깨었습니다 기상후 점심을 먹고 여러가지 작업을 하다가 합동시간이 되어서 합동근무를 설때 꾼꿈도있고 해서 서$% 병장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서병장이 우리를 반겼고 같이 얼마 안남은 합동시간 대차게 노가리로 보내는데 문득 서병장이 그러는겁니다. "주간에 근무투입하면서 허병장초소 들러봤는데 니말듣고 그놈을보니 왠지 기분이 드러워서 발로가슴팍을 냅다 걷어찼는데 이허병새기가 사람자빠지듯이 꼬꾸라지더라...ㅋㅋㅋ" 순간 서병장이한말이 제가꾼 꿈과 오버렙 되면서 오싹해졌고 서병장에게 제가꾼꿈을 이야기하면서 당분감 좀조심해야되는거 아니냐고하니까 기분이 나빠졌는지 저에게 가벼운 손찌검을 하면서 "이새기가 누가 무식깐돌이 아니랄까봐 병장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네~"라고하며 욕을좀 하더군요... 그렇게 합동시간이 끝나고 해도 다떨어져서 전반야조를 남겨두고 후반야인 저희들과 주간조인 서병장네분대가 같이 철수를하는데. 저희분대가 앞장서고 서병장네 분대가 뒤에서따라오는 형식으로 철수하는데 허병장초소를지날때쯤 뒤에서 "우아악~" 하는 짧은 비명이들리더군요... 앞장서던 소초장. 근처초소에서 근무할려던 전반야. 그리고 저희가 소리가 난 곳으로 가 보니 허병장초소가 열려있고 그 문앞에 서병장이 다리를잡고 쓰러져있는데 하필 오싹하게 열린문틈사이로 허병장의 팔이 살짝 나와있었습니다. 저희를 밀치고 달려온소대장이 그광경을 보고 잠시 얼었다가 서병장네 분대원들한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서병장이 앞장서서 분대원들이랑 가고있는데 허병장초소에 걸어놓은(밤이기에 윗글에썼듯이 위장용으로 걸어놓습니다)허병이 한쪽끈이 풀림과 동시에 떨어지면서 문을 치는 바람에 문이열리고 앞서가던 서병장이 그문에 얼굴을 부딫히면서 뒤로 고꾸라졌다는겁니다. 암튼 그런 연유로 서병장이 자빠지면서 소리를 질렀다는겁니다. 그렇게 자초지종을 듣고 소대장이 서병장의 몸상태를 확인하는데 골절이 되었더군요...발목이....그렇게 초저녁 에피소드는 2분대장인 서병장의 발목골절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서병장은 후방 CP의 무대로 긴급후송됩니다. 다른 소대원들이야 초소도 워낙 낡았고 허병장 고정끈 (그냥세워놓으면 덜렁거림서 자빠지기때문에 양어깨에다가 낚시줄을 두겹으로 하여 천장에 고정시킵니다.)이 낡아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저와 소대장은 유독 찝찝함을 감추지못하였고 특히 저는 그꿈과 서병장이했던 행동들 때문에 더욱 의문이 쌓였습니다. 그리고 4일차... 어김없이 후반야근무... 하지만 이날은 월례행사처럼 연대장이 순찰을 오는날이었고. 저희는 군기가 가득들어있는모습을 보이기위해 어깨에 힘도 좀 주고 눈알도 부라리면서 근무를 서는데 당시 제가있던 초소의 위치가 허병장초소 다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순찰자가 저에게 올려면 허병장초소를 지나서 와야 하는 위치이지요. 그렇게 연대장을 기다리며 눈알을 부라리고있는데 순찰로를 따라 2명의 인영이 보이기시작하였고 우리는 POWER FM 방식으로 수하를 하고 연대장과 연대통신병을 맞이하여 초소의 경계지역과 전방의 지형지물 등을 이야기하고 연대장의 흡족한 미소를 보며 속으로 "아싸~"를 외치는데 느닷없이 연대장의 이야기 하나에 초소에 있는 저와 뒤늦게 순찰 하는척 하면서온 소대장은 얼어버립니다. 연대장 왈 "야 연통아(연대통신병)" "예 연대장님" "연대 상황실에 무전날려서 내일 이애들소초에 황금마차 올리보내라고 해라" (저희는 이때 근무상태가 좋은 소초에는 주1회인 황마[이동식PX]를 한번더 오게 하는 특전이 있었습니다) "예.알겠습니다" "아,그리고 소대장" "예 **소초 소대장 중위 !!! " "너희들 소초는 애들 근무상태가 다 좋구나. 방금 $$$ 초소애 있던 애들도 수하방식이나 근무브리핑이 좋아서 내가 특별히 황마서비스했다" 이 말 한 마디가 얼마나 공포스럽던지...잠시 말 없이 있던 저희 분위기를 알았는지 연대장이 다시 이야기하더군요. "$$$초소애들말이야, 근무상태가 좋더라고" "저...연대장님 죄송합니다 한번 더 말씀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어허~ 젊은친구가 귀가 안 좋은건가~ $$$초소 애들말이야~!" "아...저...연대장님...그초소는 마네킹만 세워놓는 가초소입니다..." "무슨 소리야 이친구야 나랑 통신병이 아까까지만 해도 수하받고 그안애서 애들 브리핑 하는걸 들었는데" 연대장 슬슬 기분 나빠지나봅니다... "야~! 연통~!" "예 연대장님" "너 방금 나랑같이 그초소애서 브리핑 받았어 안받았어?" "분명이 일병사수가 수하하고 브리핑도 했었습니다" "야 소초장(소대장입니다) 이래도 내가 잘못본거야? 나랑 연통이 같이봤어 이사람아" "어이 거기 상병사수야 " "///초소근무자 상병 이++!" "니가 한번 말해봐 거기 일병사수 너희분대 아냐?" "///초소근무자 상병 이++ 연대장님 말씀에 답변 드리겠습니다. 현제 $$$초소는 전시투입이 아닌 이상 마네킹을 세워 적을 기만하는 가초소로 운영하고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저희 분대인원은 총11명이며 근무투입자 8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비번이며 비번인원 중 일병인1명은 현제 상황실에서 근무서고 있습니다" 연대장...제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습니다...하지만 뭐어쩌겠습니까... 사실은 사실인것을... 연대장..."이것들이 지금 연대장인 나하고 장난하자는거야? 중대 해체되고 싶어?" "상황실 연결해" 연통-"예?" 연대장-"이소초 상황실 연결하라고 인마" 부랴부랴 상황실에 연락하여 소초 총원과 현제 근무자 등등을 물어보던 연대장... 안색이 이상해집니다...그러더니 결국 소대장과 함께 그 초소를 다시 갔고 그후 완전 굳은 표정으로 레토나를 타고 연대로 돌아가버리더군요.... 하지만 다음날 약속했던 황금마차는 왔었기에 그냥 그걸로 행복해져서 전날일은 그냥 묻어버립니다...격오지근무인 군인은 PX면 동기도 팔수있기에...ㅜㅜ 그리고 솔직히 이때까지 괴담없는 군대가 어디있고 사연없는근무지가 어디있냐~ 뭐 나오면 나오는거지~ 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그날밤...저마저도 목격하게 되니 세상이 달라져 보였습니다 그날 새벽...한번더온 황금마차 덕분에 부족하던 당분도 채우고 다 떨어져가던 연초도 다시 채우니 너무 행복해져서 날아갈거 같은 시간을 보내다 어느덧 3 번째 밀조를 돌때가 되어서 밀조를 도는데 문제의 허병초소를 지날때 저는 보았습니다. 언제나 말없이 꿋꿋하게 정면을 바라보면 허병의몸이 순찰로쪽으로 돌아가있는 것을 문제는 거기서 그냥 지나쳐야 했는데 한순간의 판단미스로 오줌까지 지리게될줄이야... 그때 왜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순간 허병을 바로놓아야한다 하는 생각에사로잡혀 허병 초소문을 열고 허병의 몸통을 잡는그순간 초소문이 닫혀버립니다.. 그것도 누가 화내면서 강하게 발로 차는듯이 쾅!! 하고... 부사수...졸지에 초소에 같혀버린 저와 스스로 닫힌 문을 번갈아보더니 이내 "으아아아아~"하고는 소대장이 자고있는초소로 도망가버립니다... 저 혼자...경계등 불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가초소에서 허병을 어정쩡하게 잡은 상태로 굳어서 입만 어버버~ 하고있는데... 스파이더가 울리기시작했습니다. 전 "소대장이겠거니~"하면서 놀란가슴을 진정시키고 수화기를 들고 "통신보안 $$$초소 상병 이** 입니다~" "............................." "통신보안?"(사회로치면 여보세요~정도 입니다) ".............................." "통신보안 $$$초소 상병 이**입니다 " ".............................." 이성이 날아갈것 같고 무서워죽겠는마당에 한가지 드는생각은 "고참들이 나를 놀리려고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윽고 들리는소리... 나 "분대장님? 나병장님? 신$$아 너냐? 아~진짜 장난지치마십쇼~ 무서워죽겠슴다~" "..........왜........." "뭘 왜긴 왭니까...무서워죽겠으니까 진짜 장난그만하십쇼~" "...왜..........왜.........왜......" "아~진짜 자꾸그러시면 저진짜 상황실 연락때림다~근무태도 불량으로~" "....이....제.....왜.....니까...." "야 시바 너누구야? 근무철수하면 되진다?" ".....왜......이...제....안...걸...어...줍...니...까..." 이때 목소리가 진짜...지금도 소름돋는게 영화 주온에서 귀신이 기어나올때 뭔가 떨리는톤으로 어어어어어...하는거랑 비슷했습니다. 그톤으로 아주 천천히... 뭔가를 말하는데.... "....왜....이...제...말...안...걸...어...줍...니...까..." 아마..이때부터 이성의 끈을 놓았다고 생각됩니다... 나-"어버버...." "...왜...몇...일...전...처...럼...늘...그...렇...듯...이...말...안...걸... 어...줍...니...까..." 예...부끄럽지만 이때 군복에 오줌 지렸습니다... 더이상 스파이더의 수화기를 들 자신도 없었고 제 바로뒤에 있는 허병을 볼자신도 없더군요...상병 달때까지 키워온...아니, 가득했던 악과깡은 이미 지려버린 소변에 섞어 나왔구요... 머릿속으로 셋을세자 마자 군홧발로 초소문을 발로 차서 부숴트리고 단박에 튀어 나갈려는데 무언가 제 전투조끼를 잡은 것 처럼 뒤로 다시 당겨졌고 더이상 앞으로 나가지지 않자 바로 99k를 꺼내어서 음어고 나발이고 다바린체 99k에 대고 외마디 비명... "살려주십쇼 소대장님~~!!!!!!!!!!!" 그외마디 비명과 함께 전 이성의 끈을 놓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후 다시 깨어났을땐 소대장과 제부사수. 그리고 소통(소대통신병)이 절 흔들고 있었습니다.. 제 부사수놈...절 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질질짜면서 한다는소리가. "이**상병님 일어나십쇼 제발~~ 제가 잘못했슴다~~엉~엉~" 제가 눈을 뜨자 소대장 무슨 굶주린(?) 사람마냥 저를 냅다 끌어안고는 살아서 고맙다고하더군요... 그리고 수통의 물을 마시며 좀 진정하자 분대장에게 말해서 저 2일은 근무열외 시키라고 하고는 저보고 오늘 철수할때 까지만 대기초소에서 자기랑 버티자고. 할이야기도 있으니까 같이 있으면서 버티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대기초소...서로 자기가 목격한걸 이야기하는데.... 우선 제 부사수입니다. 문이 닫히고 놀라서 얼떨결에 초소안에 같혀버린 절 보고 닫힌 문을 바라보다가 문을 열어야겠다고 판단하고 행동할려는데 제가 잡고있던 허병장의 목만 돌아서 자기를 보고는 입모양을 그리는데 느리게 (자기시선에서는) 한글자 또박 또박 입모양을 만든 그 내용이 이거랍니다. "열.지.말.고.가" 부사수.. 이거 보자마자 ♥♥♥마냥 소대장에게(왜그랬는지는모르겠지만 소대장에게 보고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답니다) 그리고 대기초소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 단잠에 빠져 있던 소대장을 잡아 흔들었고 이야기를 들은 소대장은 저와 겪은 일련의 일들 때문에 일말의 의심도 없이 부사수와 함께 길을 따라 달려올라오고 그모습을 본 가초소와 가까운곳의 선임과 소대장.제부사수.소대통신병은 보았답니다. 문을 발로차서 부수고 뛰쳐 나갈려는 저와 마치 저와 떨어지기 싫다는듯 제 전투조끼를 잡고있는 허병의 손을....그리고 그 때 맞춰서 분대 무선망에 퍼진 제비명 "살려주십쇼 소대장님" ...가초소와 근접한곳의 초소인원들은 04k로 그광경을 보면서 덜덜 떨었고. 멀리 떨어진 곳의 딴 근무자들은 제가 간첩한테 목따이고 있는 줄 알았다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보았답니다. 소대장과 인원들이 도착하자 소대장과 저를 번갈아보더니 아쉬운듯 놓는 그 하얀 팔을.. 팔이 사라지자 마자 저는 땅바닥에 고꾸라졌고 소대장과 부사수가 절 흔든것이었죠... 거기까지 들은 전 몸을 쉼없이 떨어야 했고 날이 밝는대로 허병장을 떼어서 소포로 복귀 그대로 공터에서 따로 소각하고 소금주머니(!!)와 함께 땅에 뭍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가초소는 마네킹 대신 플라스틱으로 된 북한군 표적으로 바꾸고 스파이더 또한 떼어 버렸습니다. 그후 한동안 저와 제부사수는 주간근무만 돌면서지냈구요... 여러분...여러분들도 물건에다가 함부로 말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전 이 사건 이후 밤길을 걷다가 쇼윈도우에 진열된 마네킹만 봐도 소름이 돋고 겁이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어우.... 소름이 좍좍...
매번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긴글올려주시어 잘읽고갑니다
사회와 단절된 최전방 군생활을 경험했던 사람들만 이해할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오래전에 전방에서 군생활 경험자인 저역시 군세계에서는 한번쯤 겪을만한 비상식적인 공포스런 경험들이 있습니다
이 더운날 오싹하게 느끼는 정말 흥미있는 이야기 였습니다
계속 해서 더 재미있는 스토리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햐 읽을수록 의자 당겨집니다. 감사합니다.
후방근무해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정말 무서운 마네킹이었군요 오싹하네요
헐 대박 실제로 이런일도 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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