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년대는 전국적으로 향어 열풍이 불어
모두 너도 나도 향어낚시에 열광하던 시기 였습니다.
저도 한때 향어 낚시에 미쳐 가두리가 없어지는 99말년까지 정말 뻔질나게 춘천을 드나 들었습니다.
봄 산란기에는 미스코리아 열명과도 안 바꾼다는 댐붕어 손맛을 ~ 여름 가을 시즌때는 짧은대에
물속으로 빠져 들어갈것 같은 폭팔적인 힘으로 입질하는 향어 잉어에 필이꼿혀 정말 열심히 춘천을 드나들었습니다.
그때는 차가 귀하던 시절이라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서 집에서 부터 낚시가방에 먹을거 입을거 덥을거 텐트등
짐을 산더미처럼 이고 지고 헥헥대며 청량리역으로 갔는데 그모습이 마치 6.25때 피난민 같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기 충분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처다보고 한마디씩 하면 무지무지 쪽이 팔렸는데 날이 따듯할땐
그래도 그런대로 그 시선을 견딜만했는데 한 겨울날 추울때 그러고 다니면
사람들은 마치 돌 아이 쳐다보듯 나를 쳐다 봤는데 겨울에는 그시선을 피하려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무조건 땅만보고 걸었습니다.
양 어깨에 잔뜩지고 양손에 양껏들은 짐무게에 헥헥대며 목적지인 청량리역에 도착하면
코끝이 얼어붙는 한겨울에도 입에선 단내가나고 등에선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아마 일을 그렇게 열심히 했으면 지금쯤 삼성같은 대기업 하나는 설립했을 것이고
만약 회사 사장이 월급을 주고 일을 그렇게 시켰다면 그 사장은 아마 직원한테 매 맞아서 세상을 하직하였을겁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개고생을 해도 자꾸만 기를쓰고 소양호로갔는지.........................
그렇게 끙끙대고 도착한 청량리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남춘천역에 도착을 하면 역앞에는
종점낚시 신당낚시 대영낚시 고바우낚시 등 소양호에서 낚시배를 운행하는 많은
낚시가게 차들이 일제히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
낚시배는 겨울에도 변함없이 하루에 한번씩은 운항해서 겨울 에도 낚시꾼들이 꾸준히 춘천을 찾았는데
하루 한번 운행되는 뱃시간에 맞춰 열차를 타지못하면 소양호근처 민박집이나
시내 여관에서 하루밤을 자고 다음날 출조하곤 하였습니다.
저는 주로 종점 낚시배를 타고 부귀리쪽으로 주로 출조를 하였는데 당시 종점낚시는 터미널앞에 본점이 있었고
소양댐 바로 밑 세월교 근처에 주차장이 있는 지점이 있었는데 차량을 끌고온 낚시인들은 거기다 주차를 했습니다.
당시 종점낚시 사장님은 당시에는 아주 유명하셨던 최중환씨라는 분이셨는데 이분이 우리나라 빙어낚시를
최초로 개발하고 보급하셨다는데 확인된 사항은 아닙니다
당시에는 전국의 빙어채비 상당량이 종점낚시에서 생산되어 보급되었답니다
아직까지 그분이 종점낚시를 운영 하신다는데
지금도 낚시배가 운행 되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
기차에서 내리면 기다리고 있던 버스로 일단 터미널앞 본점으로 가서 필요한 낚시용품을 사고
소양댐밑 지점으로 가서 거기에서 자가용을 끌고온 낚시인과 합류하여 사람은 버스로 짐은 트럭에 싣고서
소양댐 선착장으로 가서 낚시배를 타고 포인트로 진입하였습니다.
겨울에 소양호에서 주종으로 노리는게 주로 향어였습니다.
아래 추억의 조행기 겨울낚시의 추억에 당시 겨울 향어 낚시에 대해 몆자 적어 놓았으니 궁금하신분께서는 참조 하십시요.
예전 겨울 소양호 낚시하면 모두들 향어낚시를 생각하는데 향어낚시만큼 어렵고도 재미있는 낚시가 또 있는데
그건 바로 겨울 빙어 낚시와 피라미 낚시입니다.
지금도 얼음이 얼어 겨울 빙어 시즌이 되면 춘천댐과 의암호 또 소양호로 전국에서 빙어 낚시꾼이 구름처럼 몰려 듭니다.
또 춘천과 인제 소양호에는 소양호 빙어 축제가 열려 그기간 동안은 정말 북새통을 이루지만
예전에는 빙어 낚시가 지금처럼 활성화 되지가 않아서 소양호 가기전 세월교와 소양댐 선착장 춘천댐 일부와 몆군데
장소를 제외하면 춘천에서도 빙어낚시가 그리 활발하게 이루어 지지는 않았습니다.
흔히들 빙어낚시하면 구더기 끼고 얼음위에서 하면 하루종일 잡는걸로 알고 계시는데
소양호 빙어 피라미 낚시는 절대로 쉬운낚시가 아닙니다
여름내 향어낚시할때 는 그렇게 깔짝 거리고 귀찮아서 고기 대접도 못받던 피라미도
겨울이 되고 물이 차가워 지면 소양호 피라미는 잡기도 힘들고
돈주고 사기도 힘든 아주 귀한 대접을 받는 영광굴비 1등급 급 생선으로 변신을 합니다.
여름내 겨울을 나기위해 몸에 지방을 잔뜩 저장하고 깊은수압에서 생활한 소양호 피라미는
일반 저수지 피라미와는 달리 크기도 거짓말 조금보태서 크기가 거의 꽁치만해지고
맛도 민물고기 답지않게 담백하니 기가 막혀 집니다.
주로 튀김이나 고추장 양념을 바른 숫불구이로 먹었는데 담백하며 살살녹는 그맛은 지금도 만일 그때의 피라미 구이가 있다면
피라미 한마리를 장어구이 열마리와도 절대 바꾸지 않을겁니다.
그맛을 한번이라도 맛본 겨울 장박꾼들은 기를쓰고 피라미를 잡으려고 애를 썼는데 잡기가 그리 수월하진 않았습니다.
겨울 피라미는 한곳에 머물지 않고 낮에는 깊는 물속에 있다 주로 밤이나 새벽에 회유를했는데
겨울피라미 낚시는 입질 타임이 아침에 딱 한번 아침해가 뜨기전에 소나기 입질을 하였는데
깜깜한 새벽부터 준비해도 내가 낚시하던 골짜기로 회유하는 피라미때가 들어오지 않으면 그날은 공치는 날이었습니다 .
어떨때는 몆칠을 기다려도 한마리도 못잡은날이 겨울에는 허다 했습니다.
피라미 빙어 생각하니까 그당시 같이 낚시하던 장씨라는 사람이 생각나는데
그해도 겨울낚시를 하기위해 집을 나섰는데 러쉬아워에 길이막혀 그만 기차시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다음 기차를 타고 늦게 도착을 하니 역앞에 나와있는 낚시점 차도 없더군요 .
당시 춘천 낚시점들은 아무때나 도착해서 전화를하면 바로바로 픽업하러 왔는데
나말고도 한사람이 있었는데 나보다 몆살 많은 장씨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각생인 우리 두사람은 곧 의기투압하여 세월교 밑 민박집에서 같이 일박하고 다음날 낚시배를 타고
내가 장박하는곳으로 같이 출조를 하였는데 같이 몆칠을 열씸히 쪼았는데 향어를 잡는데는 실패하였습니다.
겨울향어낚시는 낮에는 투명한 물색 때문에 주로 밤에 이루어 졌는데 낮에는 술먹고 빈둥빈둥 시간 때우는게 일이었습니다.
몆칠이 지나자 이 양반이 고기맛도 못보고 가겠다고 안달복달을 하길레 아침에 일찍 일어나 피라미 낚시를하여
몇마리를 잡아 도리 뱅뱅이를 한번 해줬더니 그다음부턴 향어낚시는 아예 안하고 매년 겨울 피라미 채비만 가지고
빙어 피라미 낚시만 하러 소양호로 들어 오는 골수 피라미꾼이 되었습니다.
일단 들어오면 향어낚시는 아예 하지않고 거의 하루종일 오로지 피라미대만 들이 댔는데
물고기를 건조하는 망까지 들고와서 잡은 빙어나 피래미를 소금을 쳐서 꾸덕꾸덕 건조해서
철수할때 한보따리씩 가지고 가는 정말 진정한 피래미 낚시꾼 이었습니다
어느날은 다급하게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나서 급히 달려 갔는데 세상에~ 도깨비 바늘 구더기 끼워 놓은것에
향어가 물어 낑낑메며 낚시대를 들고 연안을 따라 쫗아 가는 겁니다.
다행이 영하 10도가 넘던때라 물이 차거워 향어가 힘을 별로 쓰지를 않고 향어가 깊은곳으로 처밖지 않고 연안을 따라 째니까
이 양반이 쩔쩔메며 따라가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
얼른 뜰채를 가져다 그추운날 허벅지까지 적셔가며 들어가서 뜰채로 떴는데
와우~ 1킬로가 넘는 향어였습니다 세상에 1호줄에 1호바늘로 40센치에 1킬로나되는 향어를잡다니...........
제생각엔 가두리에서 탈출한놈이나 아니면 병든향어 같던데
그 양반은 감격에 겨워 손을 덜덜 떨더군요.
장사장님 혹시 이글을 보시면 쪽지 좀 꼭 해주십시요
나는 그날 뜰채질을 하러 물에 들어 갔다가 감기 제대로 걸렸습니다 .^^
귀한 피라미는 잡기 힘들어도 때가 되면 잡기 쉬운것도 있는데 바로 소양호 빙어입니다
소양호에는 겨울에도 결빙이 되질않아 얼음낚시는 연안 아니면 힘들고 주로 물 낚시를 했는데
겨울 소양호 낚시꾼들은 출조할때 구더기를 기본으로 사왔는데 당시는낚시점에서 구더기를 사발로 덜어 팔았는데
날 따듯한날 잘못 사오면 구더기가 파리로 변해 버리고 추운날 사오면 얼어 죽는등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당시엔 지렁이도 신문지에 덜어 팔곤했는데 자주 신문지가 찢어져서
지렁이 구더기가 탈출해서 도시락과 김밥등으로 파고 들어 갔는데
아마 당시 낚시 하시던 분들중에는 지렁이 김밥과 지렁이 도시락을 드셔본분도 종종 계실겁니다.
12월 달이 넘어가면 한두마리씩 빙어가 보이기 시작 하는데
그때가 되면 소양호 빙어 낚시의 필수품이 바로 가스등입니다.
초저녁 향어낚시가 끝나고 밤이 깊어지면 사람들은 낚시하던 비닐움막 위에 가스등을 밝게 비춰둡니다.
곳곳에 함께 밝힌 가스등 불빛이 아름다운 소양호 골짜기를 환하게 밝히면
온세상이 가스등 노란불빛에 물들어갑니다.
수면으로 아리아리 불빛이 잔잔한 물결 너울따라 출렁 거리고
잠시후 수면에 환상처럼 반짝반짝하는 은빚들이 어울립니다 .
얼어 죽을까봐 품속에 곱게 보관하던 구더기를 낚시바늘에 꿰여서 자그마한 고추찌와 함께 던져 줍니다 .
하얗게 불을밝힌 수면속에서 초록색 캐미 불빚이 깜빡깜빡 거립니다.
조금 더 기다리다 반딧불 같은 찌의 몸부림이 좀더 심해지면 낚시대를 위로 치켜 듭니다.
불빛따라 모인 하얀 은빛들이 낚시줄을 따라 반짝거립니다.
바늘에서 떼여서 눈밭으로 던집니다 팔닥거리는 하얀 은빛이 시간이 지날수록 투명하게 변해갑니다.
달빛인지 불빛인지 모르게 두빛이 환하게 어우러 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하얀눈위에 빙어는 쌓여 갑니다.
잡을만치 잡으면 성질급한 한 사람이 술 고프다고 투정을 합니다.
가스등이 하나둘씩 한곳으로 모여듭니다.
실내는 사람들 입김으로 뿌옇게 변해 갑니다.
성질급한 한 사람이 초장도 없이 먼저 한마리를 먹습니다.
차디찬 소주 한잔을 따라 입에 털어 넣습니다
식도를 따라 뜨거운 기운이 뱃속으로 흘러갑니다
초장에 꿈틀거리는 빙어를 찍어 입에 넣습니다
퍼덕거리는 빙어를 잘못잡아 초장이 옷에 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새콤한 초장맛과 함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혀끝을 휘감습니다
코펠뚜껑에 식용유를 담아 밀가루를 입힌 빙어를 튀겨냅니다
소주한잔을 또 털어 넣습니다 뜨거운 열이 배속으로 들어가고 얼굴도 화끈 거립니다
튀겨놓은 빙어를 입에넣고 씹어 봅니다
바~삭 ......................................................!!!!!
!!!!!!!!!!!!!!!!!!!!!!!!!!!!!!!!!!!!!!!!!!!!!!!!!!!!!!!!!!!!!!!
아 ~~~~~~~~~~~~~~~~~~~~~~~~~~~~~~~~~~~~~~~~~~~~~~~~~~~~~~~~~~~~~~~~!
소양호 그 밝은달을 다시 볼수 있을까요?
소양호 빙어낚시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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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초...집사람과 연애시절, 의암호로 빙어낚시가서 꼬마 여자아이가 펄떡이는 생 빙어를 초장에 찍어먹는것보고
우리도 함 먹어보자....그런데 이게 왠걸?..
한 60여마리는 먹었을 겁니다. ㅋㅋ
덕분에 소주와 함께 하다보니 춘천에서 새로 산 얼음끌도 수장시키고....ㅎ
그 시절이 그립네요. ㅠ
갈수있다면 그시절로 다시 한번 꼭 돌아가보고 싶네요~~ㅎㅎ
추억에 조행기 잘보고 아삭한 빙어튀김에 쇠주한잔 꼴까닥~~^^
낚시꾼의 열정 .. 참말로 대단하단 말밖에는 ~~ 그 추운 겨울에 흐미 ~~
우연찬게 향어를 잡는걸 보구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구 향어에 푹 빠진적이 있었죠
특급 제조 미끼에..하루 저녁에 30~50정도 되는넘으로 100수 넘게 하였으니
그것도 로얄그라스 2.5칸 두대로..
참으로 그 시절이 그립네요^^
잼있게 보구 갑니다
한 편의 영화같은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흑백영화같은 재미가 있네요
빙어는 튀긴것 밖에 먹어보지를 못했습니다 도저히 생으로는 ..
입에침이 넘어갑니다.
잘보구 갑니다.
피라미나 빙어의 그 추억의 맛만큼이나
맛깔스러운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저도 남춘천역과 신문지에 싼 구더기가 탈출한
구더기햄버거의 추억이 있답니다 ㅎㅎ
80년대의 춘천...덕분에 꺼내보게 되어 감사합니다
그날의 그 정겨움이 그림을보듯 선하게 보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으 배고파라~~~~
침이 꼴각 넘어가는데요 ㅎ
추억조행기 잘읽고 갑니다
옛날 이야기처럼 어린 시절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염치도 없이 다음 편 부탁드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조망에 소금뿌려 꾸덕꾸덕 말려서.....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만,
생각 할 수록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 때의 소박사님을 되돌아보며
오래도록 소중히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소양호!!!
그 밝은 달....한번 다녀오세요.
빈 몸으로 홀연히....
추천으로 귀한 글에 화답합니다.
위에서 읽어 내려오니...
소양호의 추억이 참 많으시네요.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