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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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밤낚시 고생한 일화

고1때 수업시간에 영문법이라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나이가 지긋한 분이셨는데 교장선생님과의 친분으로 그 과목을 가르쳤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6.25때 문관이셨다고 하는데 60전후로 되보이셨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한 번 수업하면 한 번은 민물낚시 강의를 하셨던 특이한 분이셨습니다.
대편성법, 물고기 회유,미끼운영법, 채비운영등등 이 영향으로 민물낚시에 입문하게되어 고등학교시절 서부역이나 신촌역에서 교외선을 타고 금촌수로에 인찌끼 떡밥낚시를 의기투합된 몇몇 친구들과 많이들 다녔습니다.


지금은 일산, 운정신도시가 되어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지만 그 당시에는 강매역, 백마역등은 조그만 역사만 있고 주변은 논과 밭인 허허벌판이었으니 추억과 낭만이 흐르는 기차여행이었죠.


고1 이맘때 학교가 어떤 이유로 쉬게되어 친구2명과 함께 수원 밑에 있는 발안저수지로 1박2일 출조를 하게되었습니다.
밤낚시를 해본적도 없고 어떤 장비를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른채 의욕만 앞서서 서부역 앞 서부낚시에서 장만한 대나무 절번 낚시대와 큰맘막고 동네 낚시점에서 구입한 글로스롯트 2,5칸대와 3,0대를 챙겨  친구들과 수원역까지 전철을 타고와서 봉담가는 시외버스 탑승 후 봉담삼거리에 내리니 미류나무옆에 초가집 가게 한 채가 버스정류장 앞에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라면과 기타 물품을 산 후 걸어서 얼마되지 않는 발안저수지 하류로 가니(상하류 개념도 없고 의욕만 앞서서) 어떤 분이 깻묵과 감자로 짜개를 만들어 원투를 하는  방울낚시를 처음 보게되었습니다. 

희안하게 얼마지나지않아 방울소리가 울리고 손으로 잡아당기자 어른 팔뚝만한 잉어가 나오는데 그것을 보고 모두가 의기투합되어 낚시대를 펼쳤으나 잡힐리가 만무했습니다.

저녁을 라면으로 먹고 떡밥에는 잔챙이만 붙어 시간이 늦어지자 졸음이 몰려오는데 아무런 장비도 준비하지 않고 낚시대만 가지고 왔으니 잠자리기 문제였습니다(통금이 있는 시절이라 꼼짝없이 그곳에서 하루밤을 보내야만). 신문지 몇 장을 물가옆 흙과 자갈로 뒤섞인 땅 위에 깔고 별을 보고 잠들었는데 새벽녁에 얼마나 추운지 자다가 깨보니 온 몸이 밤이슬이 젖어 옷이 다 젖을 정도였습니다. 

그날로 감기가 들어 18년간 가래를 몰랐던 제가 20일동안 코 안에는 누런 액체와 가래로 기관지에 문제가 생겨 개고생 했다가 간신히 회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 돌이켜보면 준비없이 의욕만 앞섰던 어린시절 치기로 큰 교훈을 얻었지만 이제는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그런 정열이 부럽기도 합니다. 

그 친구들과 고2때는 낚시잡지에 소개 된 강원도 파로호(용호리)에 1박2일로 낚시 갔다가 먹을 것 떨어져 군부대(공수부대 또는 특공연대)  위병소 옆 옥수수밭 서리하다가 위병소 근무서던 군인에게 걸려  위병소 안에 끌려들어가 휴대했던 칼 뺏기고 주의받고 풀려난 일화도 떠오르네요.

그래도 순수했던 10후반, 낚시에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알아줄만큼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 때 그 친구들은 지금도 낚시다니는지  40년이 지났지만 언제가 물가에서 만나고 싶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햐~~!!
정말 왕선배님 조행기네요^^
도저히 상상히 안되네요ㅋ
항상 정정하시어 재미난 취미생활하시며 지내시길 바랍니다^^
하하 옛생각이 물씬나는 조행기입니다...

저도 물불 안가리고 났시에 푹 빠져 지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안동땜 골짜기 누비고 다니던 시절 ....그립습니다 ^^
오래전 카바이트랑 삐삐선 챙겨서 간드렛 불빛비추면서 밤낚시하던 중학교 시절 생각이납니다
간드렛 구멍막혀서 불 꺼지면 삐삐선 으로 하루저녁에 몆번
씩 뚫어주던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않되면 입으로 막 불어주기도 하면서 간드렛 불 켜려고 애쓰고 그랬습니다
야광테이프 감아놓은 튜부찌가 간드렛 불빛에 번쩍번쩍 황홀하게 올라오던 옛날 붕어낚시 추억이 그립습니다
옛날을 추억하게 하는 추억의 이야기들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글을 읽었는데 왠지 비디오를 보는듯 합니다. 삶에서 가장아름다웠던 까까머리 학생시절 에너지 넘치던..그때가 그리워집니다.
저도 그시절 버스타고 안동댐과 충주호를 오가며
정신나간 짓(?)도 많이 했드랬죠.
좋은 추억 잘 봤습니다.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같이 하던 모든것들의 추억은

참 소중한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같이라면 겁나는게 없던 시절이었죠 ~~
열정이 사그라든다는건 익어간다는건데ᆢ기운내십시요.. 그리고 1박밤새는 낚시만이 낚시의정석은 아닙니다ᆢᆢ다양한장르의낚시가있으니 접해보시는것도 좋은방법입니다ᆢᆢ다시금열정을 불사르시길
댓글 달아주시눈들께 감사드립니다. 너무 늦게 답장 올려 송구합니다
98년부터 생미끼대물낚시의 세계를 알게되어 지금은 경북 의성,군위권으로 독조로 다니고 있습니다.
조용한 물가에가서 힐링낚시합니다. 졸리면 차에서 자구요.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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