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1년경..
현재는 신도시가 되어 발전이 많이 이루어진 고양시 덕양구 행주 소재..
행주 낚시터에서의 애피소드를 써 볼까 합니다.ㅎㅎ
제 고향이 일산이고 거주지가 일산이라 제가 처음 낚시를 배운 곳도 금촌의 공릉 저수지였고..
시간이 허락하지 않을때면 가까운 이쪽 유료터로 출조를 간혹 하던 시절이였습니다.
그 시절엔 유료터면 어느 곳 할거 없이 전부 향어터였고..그만큼 향어 낚시가 성행했던 시절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말... 밤낚시를 위해 방문한 행주 낚시터~
너무 많은 사람으로 앉을 곳이 없을 정도였는데 유독 한 사람만 고기를 잡아 냅니다.
시간당 약 10여마리 정도??
그렇게 밤이 되었고 그뭄밤이라 그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그 자리에서만 요란한 첨벙소리가 계속 들릴 뿐 이였다. 첨벙~첨벙~ㅎㅎ
그렇게 첨벙 대면서 그 첨벙 아저씨가 밤을 새며 잡은 마릿수가 대충 짐작해도 1.5키로짜리 약 70-80마리는 될 듯 하다.
새벽에 낮 낚시를 위해 찾아오는 낚시인들이 그 사람에게만 관심이 보이며
숙덕대기 시작했다.
우쭐한 그 첨벙아저씨는 본인이 낚시를 몇 년을 했고..
찌는 공작찌고..어딜가도 자기는 그렇게 많이 잡는다나..어쩐다나..ㅎㅎㅎ
하여간 유난 스러울 정도로 자기 자랑과 잘난 척을 큰소리로 합니다.
그것도 주위 40-50명이 다 들을 정도로 크게~ㅋㅋ
새벽에 들오오는 꾼들이 살림망좀 보자며 자꾸 들어 봅니다.
푸드득, 퍼드득~ 첨벙첨벙 아주 요란한 소리가 난무 했고..
그럴때면 우쭐대는 그 첨벙아저씨가 잘난척을 빼 놓지 않고 합니다ㅋㅋㅋㅋㅋ
그렇게 5-6명이 살림망을 들어 보고 감탄사를 내 지르고 난 후..
어둠이 걷히고 그 첨벙 아저씨 모습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딱 보고.. 밤새 요란했던 그 첨벙 아저씨가 누군지 바로 알았습니다.
주위 사람은 전부 하수고 본인만 고수인척 의기양양...한 모습에..ㅋㅋㅋ
모토로라 무전기 휴대폰으로 지인 두명에게 전화를 걸어 많이 잡았으니
우리 집으로 와서 소주 한잔 하자고 합니다. 그시절엔 휴대전화 보급이 이루어진지 얼마 안된시절이라..
그러던 중... 저는 깜짝 놀랬습니다. @.@;;;;;;
배 낚시 다닐때 쓰는 큰 쿨러를 차에서 꺼내 들지도 못하고 끌고 옵니다. 짐짝만한 대형쿨러~ㅎㅎ
낚시대를 하나하나 다 접고 정리를 한참 동안이나 요란 스럽게 합니다.
차에 다 싣고 남은건 오직 대형 쿨러와 걸려있는 살림망뿐..
그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저 많은 고기를 들수나 있을까??
저걸 다 가지고 가서 다 먹을 수 없을텐데.. 버려지는게 대부분일텐데..
참이나 딱한 사람이였습니다.
꿋꿋히 쿨러를 열고 5단 살림망을 들어 천천히 들어 올립니다.
살림망 목 줄기가 보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눈은 모조리 그 첨벙아저씨에게 가 있고..
의기 양양한 그 첨벙아저씨의 살림망 1단 이 드러납니다.
2단.. 3단.. 4단..
ㅇ ㅓ..... 그런데 예상과 달리 고기 소리가 안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5단이 물 밖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주변 사람들의 웃음이 난발 합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살림망에 고기가 한마리도 없는 것이였고..
1단 정도 위치에 큰구멍이 나있던 겁니다..ㅋㅋㅋㅋ
새벽부터 들어오는 사람들이 자꾸 들어보면서
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하단에 빵꾸가...ㅋㅋ
살림망이 물밖으로 모습을 완전히 들어 낸 후의 그 첨벙 아저씨의 모습은 진짜 초라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옆에 짐짝만한 대형 쿨러를 다시 차에 싣고ㅋㅋㅋ
낚시터를 떠나가는 그 뒷모습은 주변에 앉아있던 행복한 낚시인의 모습이 아닌 처참히 짖밟힌 모습이랄까..ㅎㅎ
문득 그 추억이 떠올라 너스레 떨었습니다^^
우리 모두 방생의 미덕을 가집시다.
정히 집에 가져간다면..먹을 양만큼만 가져가시고..
나머지는 방생하는 모습이 우리 낚시인이 가져할 할 자세라 생각 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만 추천 한방 눌러주는 센스~!ㅎㅎ
추억의 조행기 (첨벙아저씨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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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히 집에 가져간다면..먹을 양만큼만 가져가시고..
나머지는 방생하는 모습이 우리 낚시인이 가져할 할 자세라 생각 합니다.
윗글 공감하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지난일 이라지만 속이 다 후련 해집니다.
3-5수 정도하면 손맛만 보고
상처댐에 방생 안되면 나눠주던지
명절 잘보내세요...추천 꾹
재밌게 잘읽고갑니다.
저도 추천꾹
누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