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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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몬테. 그 시작.

사람들 중에 예기치 못했던 순간의 기억을 한 장의 스냅사진처럼 강렬한 이미지로 가슴속에 품고 사는 사람 들이 있다. 내 경우가 그러했다. 내 삶은 치열했던 삶의 굴곡을 겪어온 삶이었지만, 파란만장한 시절을 보낸 삶이었지만, 왜 내 인생에 아무런 중요성도 부여할 수 없는 그 이미지가 한 장의 사진처럼 강렬한 이미지로 내 가슴 깊숙한 곳에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영상은 내가 과거를 돌이켜 보려하거나 나란 인간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올라 내 열린 생각의 문을 성급히 닫아버리게 했다. 그 이유 탓인지 오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는 과거에 대한 생각의 문을 닫고 살았다. 오년전, 내 나이 서른여덟에 나는 삼십팔년을 살아온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수 있는 변화를 겪게 됐다. 하지만 그 영상은 내게서 내가 살아왔던 삼십팔년의 기억을 앗아가고 있었다. 눈부시게 쏫아지는 봄날 오후의 화창한 햇살과 그 햇살에 온통 황금빛으로 빛나는 빌딩의 유리 외벽.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작은 소나무 숲 아래 붉은 기운이 도는 대리석 난간과 그 아래 중학생 교복을 입은 얼굴이 유난히도 하얀 어린 소녀. 그 소녀가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있던 대리석 난간위의 손바닦 크기만큼이나 크고 문양이 화려했던 나방과 그 나방을 실내화로 내려치는 구두닦기 소년...... 그 영상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그 경멸과 두려움에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던 소녀의 눈빛과 실내화 아래로 느껴지던 그 뭉텅한 삶의 질감이 잊혀지질 않는다. 그 소녀는 모를 것이다. 그 나방이 그렇게 많은 질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소년도 몰랐다는 것을..... 그 두터운 삶의 질감이 짖이겨질 때 소년도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그 소녀는 모를 것이다. 소년의 눈에 그 나방은 화려한 이차원의 문양이었을 뿐, 그것이 삼차원의 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걸 모를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소년에게 놀라움과 죄책감을 가져다 주었는지, 그 느낌들이 얼마나 끔직하게 기억되었는지 그 소녀는 모를 것이다. 이것이 내가 변하기 시작했던 오년 전까지의 내 삶이었다. 세상은 늘 그 소녀의 눈처럼 나를 경멸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았고, 나는 세상을 부셔버리고픈 이차원의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것이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로 살아왔던 내 삶이었다. 나는 내 삶을 적개심과 투지, 강압과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을 즐기는 삶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것이 나였다. 그 삶을 후회하는지 가끔 내 자신에게 묻고는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삶들에 대해 돌이켜 보거나 그때의 내 삶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수 조차 없었다. 그 영상이 내 과거를 떠올릴 때면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고, 더 이상 과거를 떠올리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 끔찍한 질감의 느낌이 너무나 생생이 살아나 온몸에 소름이 돋아나고 치가 떨리는 느낌들이 내가 더 이상 과거로 접속하는 걸 차단하고 있었다. 나는 과거를 묻어버렸다. 과거를 깡그리 묻어버리고 현재의 삶에만 충실했다. 현재의 삶엔 내가 지켜줘야 할 소중한 존재들이 있었다. 내가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삶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묻어버린 과거가 유령처럼 내 앞에 그 존재를 드러냈다. 그 조밀하고 날카로운 이빨들을 드러낸 체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내 삶과 내가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람들 곁으로......, p.s 시작을 망설이다 보면 한없이 망설이기만 할것 같아, 일단 던져 봅니다. 일이 많아 지난번처럼 빠른 속도로 글을 올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주 느리고 천천히가게 되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일단 젤먼저 댓글 부터 답니다.
화이팅~~~
드라마 끝나듯이 이러시면 곤란하옵니다. 다음편 빨리 올려주시길....
저수자의 그녀를 이틀만에 완독했으니 저 팬맞죠.
죄송한 것은 읽기만하고 오늘 댓글을 처음 답니다.
그래도 빨리 올려주시길.....
이번 글에서도 좋은시간되게 하여 주시길 바래봅니다.
늦으면 어떻습니까...
기다리는 즐거움도 기쁨이지요...
화이팅입니다. !!!
시작이 반이라 했습니다
이제 시작하셨으니
기다림이란 녀석과도 친해지겠습니다
건필 하세요
힘내시고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천천히`~~~천천히`~~~하셔도 됩니다..

건강이 우선입니다..

힘차게 출발 하셨으니~~~~화이팅~~~입니다^^
프롤로그....새로운 글 기대 합니다.
우리조사님들은 기다리는것 잘해요!
화이팅!ㅎㅎ
시작되는군요..저수지의 그녀보다 심오한 글이 될 것 같은 느낌...
고! 고갱니임~! 마이 당황했숨다
깜짝놀라서 오줌 지릴뻔했숨다
저수지의 그녀가 떠난 이후로,
많이 소원 했나 봅니다

이제야 글을 봅니다!

천천히 달리시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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