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지정수로
공짜로 즐기는 양어장 낚시
남강을 수계로 흐르는 의령권의 20여 개 수로 중 그 규모가 가장 작다.
총 연장을 따지자면 5km 정도로 그렇게 짧지 않지만, 그 중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 구간은 고작 1km 내외며, 수로 폭 또한 넓은 곳이 10m 내외로 좁다.
외지꾼들의 경우 수로 옆을 지나치더라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지정수로의 외형만 보고 섣불리 판단할 곳이 못된다. 눈으로 보기에는 일개 농수로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지난해 겨울 최대어 38cm를 비롯해 매년 4짜에 육박하는 대물을 뿜어내는 만만치 않은 조과를 선보이는 곳이 바로 지정수로다.
뿐만 아니라 마릿수면에서도 반나절 낚시에 평균 20여 마리는 기본이며, 아직 일부 현지꾼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는 꾼이 없어 양어장 하나를 전세 낸 기분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소재지는 경남 의령군 지정면 오천리.
지정면 소재지에서 대산 방면 도로를 따라 500m 정도 가면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좌회전 후 1km 정도 가면 웅곡마을 앞 창고가 있다.
여기서부터 하류 배수갑문까지가 주 포인트다.
추수 이후 갈수기에 수심은 깊은 곳이 1m 내외로 전체적으로 수심은 얕다. 바닥은 전역이 두꺼운 뻘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곳곳에 말풀과 뗏장이 혼생해 있으나 수초의 분포가 조밀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밑걸림은 없다.
양 연안이 제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곳곳에 벽면이 시멘트로 포장돼 대편성과 앉을 자리가 불편한 곳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동과 앉을 자리는 편하다.
지렁이와 떡밥이 고루 먹히며, 떡밥을 쓸 경우 콩가루를 혼합해 사용하면 보다 빠른 입질을 볼 수 있다. 전역에서 낚싯대는 2.5칸 미만의 짧은 대가 유리하며, 평균 수심이 얕으므로 찌는 30cm 내외의 짧은 것이 좋다.
쉽게 가는 길 : 의령을 기점으로 대구·창녕 방면 20번 도로를 따라 용덕-정곡을 차례로 지나 6km 정도 가면 화유곡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대산·지정 방면으로 우회전, 8km 정도 가면 지정면소재지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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