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식

· 기타지식

떡붕어와 토종붕어 교배

떡붕어와 토종붕어 교배가 가능한가요? 제가 알기로는 떡붕어가 토종붕어 알을 먹는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저수지가 떡붕어와 토종붕어가 공존하는데 잡종은 못본거같아요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8-01-07 09:06:43 대물낚시 Q&A에서 이동 되었습니다]

저도 덧붙여 질문 추가?
FTV를 보니 떡붕어와 토종붕어의 교잡종 중에 희나리도 그중에 하나라고 설명하는 것을 들었는데....
맞나요? 틀리나요?
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개량으로인한 종의 변형(?) 뭐그런거라 교잡이 안된다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정확한 생물 선생님 답변 듣고 싶네요...
희나리붕어는 40년전에도 금호강에서 비교적 수위가 낮은 자갈밭에 릴밤낚시로 많이 잡혔던 어종입니다.
그리고 경산권 저수지(남매지)등에도 엄청 많이 잡혔던것으로 기억됩니다.

일본떡붕어 수입시기가 30여년되는것으로 들어 본것으로 기억됩니다.
교잡종이라는 근거도 없는데 ftv의 방송을 했다면 다소의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월척특급의 붕어의 크기도 좀 과장해서 방송하는것 같구요.

예전부터 낙동강에 서식하는 희나리 토종붕어를 떡붕어 교잡종의 방송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떡붕어와 희나리 붕어는 명태와 가자미의 차이입니다.
희나리붕어는 암수모두 명태와 같이 외소하고 몸통은 둥글고 긴편이며 떡붕어는 암수모두 체고가 높고 납자루처럼
넓고 빵이 좋습니다.

토종붕어와 떡붕어의 교잡종이라면 명태같은 어종이 태어 날까요?
토종붕어와 떡붕어가 같이 나오는 저수지에서 토종 붕어를 잡아 살림망에 넣어 두었다가
시간이 한참지나 토종붕어를 보면 떡붕어 같이 배부분이 빨갛게 변하는 것은 왜일까요?
난 내나름대로 그게 교잡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
토종붕어만 있는 저수지 붕어에서는 배 부분이 빨갛게 변하는걸 봇 봤거든요
토종붕어와 떡붕어의 교잡종을 희나리로 부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류는 난생입니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정자를 뿌려 수정이 되지요.
토종붕어 암컷이 알을 낳았는데, 떡붕어 수컷이 정자를 뿌려 수정이 될까요?
이부분에 대해 학설을 찾아봤는데 잘 안나오네요.
FTV에서 이 내용을 방송했다면 아마도 맞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적어도 전문가의 자문을 근거로 했을테니까요(?)
^^
어류학상의 내용으로는 희나리는 토종과 떡붕어의 교잡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붕어종의 아종으로 분류되며, 현재 우리가 아는 토종과 떡 둘다 일치되는 부분이 없는
순수 토종의 일종으로 일반적인 토종과는 또다른 별도의 순수한 우리만의 붕어 입니다.

현재 인터넷으로 확인되는 희나리붕어 관련된 내용에서 [펀글] 입니다.
참조가 될런지 모르겠읍니다.

=======================================================

어류학의 분류에선 희나리를 붕어와 다른 종으로 구분하지 않지만
외형적으론 붕어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붕어의 일종입니다.
완전히 형질이 분리되지 않아 유전적으로 다른 종으로 구분할 순 없으나
외형상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경우를 어류학에선 아종이란 용어로 일단 정리합니다.
진화론에서 보면 지역적 차이 등 어떤 요인에 의해
종의 분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지요.
희나리는 우리나라 영남,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놈입니다.
희나리는 우리나라 토종 붕어와 일본 붕어인 떡붕어(헤라부나)의 중간적 형태를 보입니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옛 문헌에 희나리에 대한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일제 시대에 일본에서 야생 떡붕어가 도입돼 퍼진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15~16년 전 만난 경남 지역 80세가 넘는 고참 낚시인들의 얘기에 따르면
일제의 양식 기술이 도입되기 훨씬 전부터 희나리 붕어는 존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대에 우리나라와 일본이 연결돼 있던 고대에 이미 변이종 붕어가 나타났고
이것이 나중에 지각 변동에 의해 분리됐으며
일본에서는 헤라부나의 원종인 가와치부나로, 우리나라에선 희나리로 분화됐다는
그럴 듯한 주장을 펴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그에 대한 논의를 잠시 미루고 희나리 붕어에 대한 논의를 살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희나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한국해양연구소 김종만 박사(해양생물자원개발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의 논문이 유일합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쓴 김 박사의 석사학위 논문
"부산 근교의 붕어 형태에 관한 연구"(부산수산대 수산생물학과, 1974년 7월)가 그것입니다.
김 박사는 1973년 12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에
낙동강 하류에 연결된 선암천과 수영강 상류
부산시 금정구 회동저수지(현재 상수원으로 관리 중)에서 채집한
일반 붕어와 희나리를 비교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 박사는 희나리가 일반 붕어와는 물론 우리 나라와 일본의 어떤 종류와도 구분되는
'새로운 타입'의 붕어라는 것은 틀림없지만
완전한 구분을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김 박사의 동의를 얻어 전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일부를 요약했습니다.

--------------------------------------------------------------------------------------------------------------

붕어는 서식 장소의 환경에 따라 변이가 심한 물고기다.
대체로 일반 붕어(이하 붕어로 표기)는 황색을 띤 갈색을 띠고,
희나리는 회백색에 옆줄 윗부분에 희미한 검은 가로띠가 5줄 있다.
희나리는 붕어에 비해 전체 몸길이 중
머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머리가 크다는 인상을 준다.
붕어는 입이 좁고 뾰족한 느낌을 주는데 비해 희나리는 넓고 둥글다.
입의 위치도 붕어는 눈보다 아래에 있으나
희나리는 눈과 일직선상에 있어 상대적으로 아래턱(하악 下顎)이 위로 빠르게 올라간다.
붕어의 아래턱이 위로 올라가는 각도는 희나리에 비해 완만하다.
물과 함께 입 안으로 들어온 먹이를 거르는 역할을 하는
새파(아가미 안쪽 빗처럼 보이는 부분. 아가미빗살)의 수도
붕어는 36∼50개(평균 48개), 희나리는 70∼91개(평균 81개)로 큰 차이를 보인다.
그 길이도 몸 길이 20cm짜리를 비교해보니
붕어는 가장 긴 것이 6mm이나 희나리는 11mm나 돼 현격한 차가 있다.
창자 길이의 경우 붕어는 몸 길이의 2.9∼7.3배(평균 5.3배)인데 비해
희나리는 4.1∼8.3배(평균 6.3배)로 상대적으로 상당히 긴 편이었다.
같은 크기의 개체를 선택해 비교하면 희나리가 붕어에 비해 창자가 훨씬 더 길다.
이것만으로도 희나리가 붕어에 비해 식물성 먹이를 더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
척추골수도 붕어는 26∼29개(평균 27개), 희나리는 27∼31개(평균 29개)로 차이가 난다.
붕어와 희나리는 생태학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
식도와 창자 속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검토한 결과를 보면
붕어는 저서생활을 하는 것(주로 곤충의 유충), 수초의 잎과 뿌리,
패류의 패각, 모래가 거의 같은 비율로 나왔고
간혹 코피파드(copepod 검물벼룩 등 요각류)가 나오는 것도 있었다.
그러나 희나리는 식물성 부유생물(플랑크톤)이 90%를 차지했고
그중 너비큘라(navicula 식물성 플랑크통의 일종. 배 모양으로 생겼다)가 전체의 80%나 됐다.
그 다음이 녹조류로 약10%, 나머지 10%는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희나리가 식물성 먹이를 극단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육식성 어류의 식도와 위에 해당하는 부분의 크기도
붕어가 희나리에 비해 약3배 정도 길어 저서생물을 먹기에 알맞게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
연구 재료가 된 붕어는 삼중망으로 포획한 것.
수심별 분포를 알기 위해 바닥과 중간, 표층에 각각 망을 설치해
어느 쪽에서 많이 잡히는가를 살펴봤다.
붕어는 따스한 봄(연구재료를 채집한 시기가 주로 봄이었습니다)에는
수심 1m 전후의 얕은 곳에서 많이 잡혔다.
희나리는 겨울과 봄에 관계없이 깊은 곳에서 주로 잡혔는데
70%는 중층에서, 30%는 바닥층에서 잡혀
중층을 유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암수의 비율도 차이가 난다.
붕어는 암컷이 수컷에 비해 현저히 많았으나(암컷 91.4%, 수컷 8.6%)
희나리는 암수의 비율이 비슷했다(암컷 56.9% 수컷 45.1%).

---------------------------------------------------------------------------------------------------------

영남 지역에 사는 낚시인이 아니면
위의 논문이나 '희나리'라는 용어만으론 어떤 붕어인지
잘 알기 어려우실 겁니다.
일본에서는 대체로 붕어를 5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붕어의 형질은 이 중
긴부나(Ginbuna:학명 Carassius auratus langsdorfii)와 일치합니다.
체장에 대한 체고비(比), 옆줄 비늘 수,
등지느러미 줄기 수, 새파 수, 체색, 암수비, 식성 등이 일치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분류법에서 희나리와 같은 종류를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 나라에 떡붕어라는 이름으로 들어와 있는
겡고로부나(Gengrobuna:학명 Carassius auratus cuvieri)와 비교할 때
척추골(脊椎骨:등골) 수, 체색, 암수의 비율 등에서 거의 일치하지만
새파수, 식성, 체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일본 붕어 중 가장 작은 종류인
킨부나(Kinbuna:학명 Carassius auratus subsp·다 자란 것도 15cm 내외)와 비교해보면
체고비, 암수비를 제외하면 나머지 형질은 전혀 일치하지 않습니다.
희나리는 '새로운 타입'의 붕어임에 틀림이 없지만
이를 확정하자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상기의 내용과 관련된 또다른 내용 입니다.
함께 참조 하세요.

=====================================================
붕어낚시를 하다 보면 우리 나라에 살고 있는 붕어의 종(種)이 여러 가지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호남이나 충남지방의 평야지대에 사는 붕어와 강원도나 경상도 산간 지방의 저수지에서 낚이는 붕어의 모양새가 지역별로 저마다 다르다 보니 그런 느낌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낚시인 중에도 주의 깊게 관찰한 이들은 그런 의문을 품어왔을 법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토종 붕어는 한 가지 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평야지대의 수심 얕은 평지형 저수지는 각종 플랑크톤의 번식활동이 활발하며 기타 먹이가 많은 까닭에 붕어의 영양 상태가 좋다. 따라서 체장(몸길이)에 비해 체폭이 매우 넓다. 이것을 낚시인들은 길이에 비해 폭이 넓고 우람하며 튼실해 보인다 해서 ‘빵이 좋다’고 말한다. 등지느러미 바로 앞 부분이 다소 튀어나온 형태가 많으며 얕은 물에 사는 놈이라 몸색깔은 은백색이 강하다.

산간계곡의 물 맑고 수심 깊은 곳에 사는 붕어는 평야지대의 수로, 늪, 평지형 저수지에 사는 놈들보다 홀쭉하다. 체고가 낮아 길쭉해 보이는데, 이것은 계곡형 저수지에 붕어의 먹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평지형 저수지의 환경에 비해 계곡형 저수지의 먹이환경이 좋지 않은 것이다. 말하자면 물 속 세계의 붕어들도 빈부 격차가 있는 것이다.

결국 이 먹이조건과 영양 상태는 붕어의 성장도와 절대적인 연관 관계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하면 평지형 저수지에 사는 붕어보다 계곡지 붕어가 더디게 큰다. 대략 붕어는 6∼7년이면 월척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평지형 저수지 붕어들의 얘기다. 계곡형 저수지의 붕어는 8∼9년 또는 10년 정도 자라야 비로소 월척이 될 수가 있다. 따라서 전남 장흥 가학지의 94년생 붕어는 99년 현재 월척이 됐겠지만 강릉 신왕지의 94년생 붕어는 아직 여덟치 크기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서식 환경따라 변이가 심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놈들의 모양새다. 산간의 깊은 물에 살아서 몸 색깔이 누런 황금색을 띠고 있으므로 평지형 저수지나 염도 높은 간척지에 사는 은백색 체색이 강한 붕어와는 판이하게 달라 보인다. 그런가 하면 강에 사는 붕어 가운데 비늘이 울퉁불퉁해 기형처럼 생긴 놈이 있다. 흔히 돌붕어라고 낚시인들은 부르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철갑붕어라고도 한다. 철갑처럼 비늘이 단단한 놈이기 때문이다. 찬물에 사는 놈으로, 서식환경의 차이에서 나타난 것이지 별도의 종 또는 아종(亞種:지역적 차이가 변이로 굳어진 경우 이를 아종으로 구분한다)이 아니며 그냥 재래종 붕어로서 다른 붕어와 같은 것이다.

붕어는 이처럼 사는 곳의 환경에 따라 체색에 다소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강이나 흐르는 물에 사는 놈은 청색을 많이 띠며 탁한 늪이나 평지형 저수지에 사는 놈은 누런색을 많이 띤다. 또한 암놈이 수놈보다 체고가 높다.

붕어는 서식환경에 따라 체색이나 모양에 약간의 변이가 있다. 사는 곳의 환경에 따라 다른 것은 사람도 마찬가지. 참고로 우리가 토종붕어라고 부르는 일반 붕어의 염색체를 살펴보면 두 가지로 나뉜다. 아주 기초적인 분류 가운데 한 방법인데, 외관상 차이가 없는 똑같은 붕어인데도 핵형을 분석해보면 염색체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붕어는 염색체가 2배체(2n)인 것과 3배체(3n)의 두 가지가 있다. 이들 가운데 3배체 염색체를 가진 붕어는 수놈보다 암놈의 숫자가 월등히 많으며 2배체 붕어는 암수비율이 비슷하다고 한다. 다 같은 붕어인데 똑같지 않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작은 차이가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외관상 전혀 다른 종의 붕어로 볼 수밖에 없는 놈들이 있다. 그 중에 ‘긴꼬리붕어’와 ‘희나리붕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긴꼬리붕어는 경남 사천의 서택지를 비롯한 삼천포시 일대와 계매지(침교지), 동강1호지 등 동강면 일대를 중심으로 한 고흥군 지역, 섬진강 하구 좌우편 일부에 주로 서식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1992∼1993년에 꼬리가 긴 붕어의 서식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조사를 시도한 적이 있다. 그 결과와 함께 앞으로 이 붕어의 표준명을 ‘긴꼬리붕어’로 정해줄 것을 국내 어류학자에게 부탁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긴꼬리붕어는 지금부터 65년 전에 이미 일본인 어류학자에 의해 보고된 적이 있다. 사사끼(佐佐木喜一郞)가 1934년에 채집, 보고한 바 있는데, 당시 이 긴꼬리붕어가 별도의 종인지 아닌지 밝히지 못했다는 것을 조선어류지(조선총독부 수산시험장보고 제6호, 1939년, 內田惠太郞)에 기록하고 있다.

최근 붕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어류학자가 늘어나면서 국내에 서식하는 붕어에 관한 연구가 점차 깊어지고 있다. 진보적인 소장파 학자들 사이에 붕어 연구열이 높아가고 있는데, 그 가운데 몇몇 학자들이 조선어류지에 올라있는 바로 이 긴꼬리붕어 기록에 주목, 광범위한 표본채집과 더불어 연구 속도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머지 않아 긴꼬리붕어에 관한 자세한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것은 세번째 참조를 위하여 조사한 바 입니다.
제가 쓴 글은 절대 아니며, 펀글임을 언급 합니다.
========================================================
우리의 붕어에 관해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일본의 예를 살펴보도록 하자.

일본은 우리와 달리 붕어를 대략 다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①킨부나(きんぶな, Carassius auratus subsp.), ②긴부나(ぎんぶな, Carassius auratus langsdorfii), ③나가부나(Carassius auratus buergeri, 長野縣 특산), ④니고로부나(にごろぶな, Carassius auratus grandoculis), ⑤겡고로우 부나(げんごろうぶな, Carassius auratus cuvieri)의 5가지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①의 킨부나는 우리의 산간계곡에 사는 누런 황금색을 띤 토종붕어와 거의 비슷한 놈이다. ②의 긴부나는 평야지대 또는 간척호소나 평지형 저수지, 늪지에 많이 사는 은백색 빛이 강한 붕어와 매우 유사한 생김새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일본명은 은붕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니고로부나는 우리의 긴꼬리붕어와 유사한 놈이고 겡고로우부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떡붕어의 원조가 되는 붕어다. 겡고로우부나는 원래 서일본의 비와호(琵琶湖)와 오사카(大阪)의 요도가와(淀川)수계에 서식하던 특산종이다. 일본 내에 분포하는 붕어 가운데 가장 크게 자라고 체고가 높아 이들을 다시 인공 개량한 다음, 따로 가와치부나라고 부르게 됐다. 일본 비와호 주변의 가와우치(河內)지방에서 겡고로우부나와 다른 종을 교배,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면서 이 지역 이름을 따서 가와치부나란 이름을 붙인 것이다. 거의 3백년전부터 이들 떡붕어는 일본의 이곳저곳으로 이식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일본 전역과 국내에 이식한 떡붕어는 모두 가와치부나다. 가와치부나와 겡고로우부나는 모두 같은 학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겡고로우부나란 이름은 몸통이 민물의 방게를 닮아서 방게붕어란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비와호 물가에 살던 사람의 이름 겡고로(源五郞)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도 있으나 이는 신빙성이 낮은 이야기다.

일본은 붕어에 관해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붕어 연구의 역사가 1백년 가까이 되니 이제 시작 단계에 있는 우리와는 사정이 다르며 붕어 연구에 관한 한, 세계 제일로 꼽을 만하다. 떡붕어에 관한 연구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논문과 낚시인들을 위한 안내 책자가 나와 있다.

이것은 일본 어류학자들의 공로다. 일본에서의 붕어 연구는 동서(東西)의 대결구도 속에서 그 폭과 깊이가 더해졌다. 도쿄(東京)를 중심으로 한 도쿄학파(東京學派)와 오사카 및 교토(京都)를 중심으로 한 서일본 지역의 교토학파(京都學派)가 1백년을 두고 첨예한 이론논쟁을 펼치는 가운데 점점 학문의 깊이를 더해 낚시인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었다.

하여간 일본의 겡고로우부나의 원조(元祖) 격에 해당하는 놈이 우리의 긴꼬리붕어와 상당히 닮았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낙동강권에서는 희나리붕어가, 섬진강 하구 주변에서는 긴꼬리붕어가 살고 있다. 이것은 ‘지질과 생물’ 사이의 관계로부터 붕어를 연구해야 하리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제3기 또는 제4기 지질시대와의 관련하에서 문제풀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제4기 지질시대(1백60만∼2백만년 전)에 쓰시마(對馬島)와 영남, 일본 큐슈(九州)지역은 서로 연결돼 있었다. 오사카 일대의 떡붕어와 영남 지역의 희나리붕어가 서로 어떤 연관 관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언젠가 바다로 나누어지고 양국의 붕어는 격리돼 서로 다른 환경에서 적응해왔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붕어와 우리의 붕어가 서로 유사한 점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일본인들이 겡고로우부나 또는 헤라부나를 일제시대에 몰래 들여온 것이 아닐까 의심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물론 그랬다는 기록은 일본과 한국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다. 반대로 그러지 않았다는 증거도 없다. 물론 1928년에 일본 잉어를 들여와 진해내수면시험장에서 양식, 전국에 이식했으며 1930년대 중반에는 두만강 하구의 반포호(潘浦湖) 붕어의 알을 채란, 최남단의 진해내수면시험장으로 옮겨와서 부화, 양식해 연구를 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붕어를 들여왔다면 왜 섬진강 및 낙동강 일부 지역에만 그 씨를 뿌렸을까? 이미 떡붕어를 일제시대에 들여왔으리라는 의심은 마치 검사가 전과 있는 피의자의 소행이 어딘가 의심스럽다 하여 바로 범인으로 단정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이 점에서도 서로의 붕어가 어떤 차이점을 갖고 있는지 그것을 밝히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필자는 언젠가 어류학자 최기철 박사께 왜 붕어에 관한 심층연구를 하지 않았는지 질문한 적이 있다. 대답은 ‘참으로 재미 있는 놈이어서 평생 꼭 연구해보리라 마음 먹었는데, 붕어만큼은 깊이 있게 연구할 틈이 없었다. 혼자 연구하기에는 내 삶이 짧았다’는 것이었다. 독백처럼 들리던 그 말씀을 후배 어류학자들은 체계적인 공동연구와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로 받아주었으면 한다. 여러 젊은 학자들의 노력과 시원한 해결을 낚시인들은 기다리고 있다.
대단한 자료를 발췌하셔서 공부많이 하구요...
의문점을 잘 해결한 것 같아 마음이 가뿐하네요...
303님 별 말씀을요.
요행히 제가 몸담은 조우회에서도 과거에 이런 것에 대한 의문을 가진적이 있어서
미리 공부하였던 내용을 올려 드린 것 입니다.
(참고로 조우회내에서 제 닉네임이 희나리라서 더욱더 애착이.....)
월척 횐님들도 우리의 토종인 희나리를 많이 사랑하여 주세요.^^*.
유앤디긴총님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횐님들 많은도움 되겠네요...



2025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