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지개붕어입니다.^^
요즘 낚시 잘 되세요? 월척이나 4짜는 좀 낚으셨나 모르겠네요.
지금 약 올리냐구요? ㅋ~, 죄송합니다.^^
화보 같은 데 보면, 웬만하면 월척에다 4짜도 곧잘 낚으시는 것 같아서리......ㅋㅋ, 아닌가여(?)
그럼, 그러는 저는 낚아 봤냐구요? ㅎㅎ,
잘 아시쟎아요. 저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꽝꾼인거. 저는 기럭지에 상관없이 한 마리라도 나와주면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도 천상 낚시꾼인지라 손맛에 대한 기대감은 늘 가지고 있게 되더군요.
그렇다면 양어장으로 가면 될 거 아니냐구요? ㅎㅎ, 잘 아시면서.^^
제가 말하는 손맛은 넣었다 하면 막 나와 주는 그런 손맛 삐~익(×)!
저는, 자연지에서의 기다림과 긴장감, 심지어 애절함의 그 끝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중후한 찌맛과
아니면,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던 찌가 마치 횡재나 선물처럼 솟아올랐을 때의 그 희열과 흥분 속에서,
손끝을 거쳐 온몸으로 전해지는 <원초적인 짜릿함>을 말하는 겁니다.^^잘 아시면시롱.^^
서론이 길었네요.^^
오늘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낚시에 있어서의 <머피의 법칙>에 관한 것입니다.
무슨 얘기냐구요?
왜, 꼭 낚시 못하는 사람이 이런저런 핑계 대잖아요?
그런데, 이건 핑계와는 성질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왜 있잖아요? 어정쩡한데 어쩔 수 없는 상황.
저는 낚시만 갔다 하면 묘하게도 입질을 놓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매번 벌어진다는 겁니다.(마치 뭐에 홀린 것처럼)
오랜 기다림과 인내 끝에 밤새 딱 한번의 입질(그것도 약간 과장해서 일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환상적인 입질)이
하필이면 공교롭게도 제가 딴 짓 할 때만 들어온다는 거죠. 진짜 허탈하다 못해 사람 미치고 폴짝 뛸 일 아닙니까?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면 짜증을 넘어서 낚시가기도 싫어집니다.^^
항간에선 뭐, 대충 이런 황당한 경우를 <머피의 법칙>이라 하던가요?
그렇다면, 낚시에 있어서의 <머피의 법칙>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이런 경우들이 떠오르네요.
1. 오줌 눌 때 환상적인 입질이 들어와 뻔히 보면서도 챔질을 못하는 그 심정, 더구나 그것이 첨이자 마지막 입질일 때.
2. 밥 먹을 때, 잠시 하늘이나 먼산 볼 때, 미끼 갈아줄 때, 낚시채비 정비 또는 정리할 때,
이럴 때 꼭 입질이 들어와서는 “아차 입질이구나!” 싶어 낚싯대에 퍼뜩 손을 대면 벌써 찌는 내려가고 있을 때.
아니면, 순발력을 발휘해 늦챔질이라도 했을 경우 헛챔질이 되는 건 그나마 그런가 보다 싶을 텐데,
이건 사람 애태우는 것도 아니고 투둑거리다 바늘에서 떨어질 때.
3. 바람도 불고 도저히 입질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졸음을 견디다 못해 잠시 눈 붙이고 깼는데,
그 말뚝같던 찌들이 다 뒤집어져 있을 때.
4. 밤새 입질 한번을 못보고 철수하려는데, 그 자리에 새로 들어온 현지 낚시꾼이 대 펴자마자 고기 걸어 올릴 때.
5. 밤새 입질 없어 미끼를 갈 필요도 없다고 판단하여 그대로 두었다가 철수하려고 대 걷을 때 보면
미끼가 하나도 안 달려있을 때. 귀신 곡할 노릇.
6. 대물이 엄청 쏟아진대서 부랴부랴 달려가 뜬눈으로 밤샜는데, 결국 입질 한번 못받고 철수할 때.
그게 다라면 얼마나 좋을까만, 며칠 후 다음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헹님 가신 그 담날부터 또 나오는기라예”
7. 생애 첫 월척 낚아서 뛸 듯이 기뻐했는데, 철수길에 웬걸, 빵구나서 고기 도망가고 없는 빈 망태기를 볼 때.
8. 맨날 꽝조사가 드디어 일생에 한번 있을까말까 한 대박조황을 맞아 평생의 한(?)을 풀려는데,
집에서 급한 전화 와서 빨리 오라고 할 때.
9. 벼르고 벼르던 출조. 근데, 하필이면 고날 태풍 온다네요. 그래서 망설임 끝에 포기하고 안 갔는데,
태풍은 별 피해없이 지나갔고, 그날 그 저수지에 낚시갔던 사람들 모두 대박터뜨렸다고 떠들썩할 때.
10. 기타 등등(이 외에 또 뭐가 있을까요?)
여러분은 낚시에 있어서의 이런 <머피의 법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붕어의 저주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어복이 없어서인가요?
설마 저만 이런 <머피의 법칙>에 시달리고 있는 건 아니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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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맞는 말씀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머피의 법칙이 있는데요...
1.무쟈게 공들인 구멍은 꽝이더라구요...겉보리 황토버무려 정성모아 구멍에 쏘옥 넣어주면....그걸고 그 구멍은 아침까정 꽝입니다.
2.마눌이랑 사이좋게 1주일을 지내고 낚시 오면 꽝이라요....미치겠네...이것만을 피하고 시포요~
마눌이랑 열라 낚시나 일땜에 싸우고 열받아서 낚시오면...ㅎㅎ 왜이키 조황이 좋은지 몰라..ㅋㅋ
3.혼자서 잘나오는 저수지에 좋은 지인들대리고 가면 그날은 꽝이라요......욕 디지라고 얻어먹고...ㅋㅋ
저는 이정도인거 같네요...
조력이 녹녹치 않음을 느꼈었는데......
1. 자정이 넘어도 말뚝이라 미끼교체 타임과 지겨운 마음이 합의하여 좌1번 미끼를 갈아 끼우는데 최우측이 훤해져 머리 돌리고 손 뻗었지만 이미 상황끝일 때
--> 이런 닝기리! 쪼매 더 기다릴낀데, 쩌~업......
2. “이 못은 초저녁승부야!”라는 말을 듣고 저녁도 딜레이하고 바짝 쪼랐지만 H빔을 박아논 것인지 밤 10시까지 꼼짝달싹도 안하는지라 버너에 불을 붙이는데 뒷통수가 뜨뜻하여 뒤돌아보면 “왔다가 그냥 갑니다!”일 때 --> 에라이 널너무! 밥이나 일찍 무걸건데......
3. 이건 좀 거시기한 건데
소인의 낚시반경 10M이내에서 누군가 볼일(대소불문)을 보았을 때는 거의 꽝이였음.
--> 아그야! 좀더 멀리 가거래이.
4. 쪽대나 망태기를 미리 펴놓고는 입질받기 어렵다.
요건 징크스 비슷한 것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소인을 괴롭히는 것인 지라 쪽대와 망태기는 가방 제일 깊숙한 곳에 넣어 둡니다.
5. 선불(?)을 놓으면 그날 조황은 몰황에 가깝다.
요것도 징크스화되어 따라 다니지만 확률상 엄청시리 높은지라 무시할 거는 못되고 첫입질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신중,정중,침착하게 대처하여 선불놓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매사 뜻대로 되지는 않더이다.
요기까지만......
즐낚하십시요.
저는 해병붕어님 말에 동감하는데요~진짜 내 "기"때문에 입질을 받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요~
꼭 소변보거나,딴 곳을 쳐다본다든가~입질 한 번 못받다가 커피 한 잔 끓일 때 꼭 찌가 올라오조.ㅡ.ㅡ
심하게 째려보면 입질이 없는 것 같아요~ㅋㅋ저도 일부러 찌를 노려보지 않으려 노력 중입니다~
재미있는 리플 많이 달리겠는데요~^^
1.초봄이나 늦가을에
주말만 되면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고 이상하게 저온현상이 생기고..
저같이 주말만 목빠지게 기다리는 사람은 정말 아쉽죠..이눔의 날씨..
어쩌다 주말에 날이 화창하면 꼭 집안일이 생기거나 아님 공적인 행사가 발생합니다..ㅠㅠ
2.마누래미와 다투고 낚시간날 잘된적 없구요..
3.밤새도록 꽝치다가 현지꾼이 아침에 지렁이로 준척급으로 바로 잡아올릴때..
철수길에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더만요..뒤에 와서 한마디 덧붙이면 완전히 돕니다..졸지에 완전 초짜되어버리더군요..ㅜ.ㅡ
4.평소에 조용한 저수지도 나만 가면 북적북적...게다가 떡밥맨들까지 가세하면..
소류지 골자리에서 8명까지 같이 낚시해봤습니다..물론 올꽝이죠...
또 초저녁입질타이밍때 누가 내옆에와서 대편다고 법썩떨때..
5.입질이 와서 한참 잡아내기 시작하면
뭐가 문제가 생겨도 생깁니다.
채비가 터지던지..아님 장애물을 감아 온갖 소란이 발생...열받죠.,.
6.내조우중에 정말로 어복이 없는 사람이 있는데...
잘나오는 저수지도 이사람하고만 가면 낚시가 안됩니다..
아니 잘나오다가도 입질이 뚝 끊깁니다.
행여 어쩔수 없이 같이 가는 경우는 조과는 포기합니다..ㅡ.ㅡ;
이외에도 얼마나 많은 경우가 있을까요..
잠깐 생각해도 이리 많은데..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맨날천날 꽝치는 이유가 있네요..ㅠㅠ
저도 제 조우와 10번 출조해서 10번 다 꽝쳤으니깐요~ㅋㅋ
저는 좀 비과학적인 이유에 꽝치는걸 기인하내요~
잠자다가 살짝일어났는데 ㅋ 한참 말뚝박은 찌가 서서히 올라왔는데 모르고 긴장한탓에 다른 낚시대를 당겻답니다 ㅋㅋ
5대중 가운데3번째 입질인데 4번째꺼 당겻다가 ㅋㅋ 아이쿠 이러면서 낚시대 바로 내려놓고는...
2번째꺼 당겻답니다;;ㅋㅋㅋ 그제서야 찌가 스물가라 앉더라구요 ㅠㅠ어의 없는실수로 ㅋㅋ
그리고 하두 잠이와서 차에서 자고왔는데 붕어 준척급이 낚시대 3대를 감아놨더군요 ㅠ
그리고 바늘 걷어놓고 간대에는 황소개구리가 덥쳐서 ㅋㅋ 황소개구리 한마리 다리에 걸려있더라구요...
생태계파괴 황소개구리... 낚시도 안되고 화풀이겸 뺀치로 앞뒤 다리 관절을 뿌닥!! 뿌닥!! 아작냇답니다;;
물에 풀어주니 ㅋㅋ 물고기처럼몸을비틀려 사라지더군요 ㅋㅋ
자주가는 저수지가 있는데 황소개구리하고 가물치 그리고 거북이가 얼매나 많은지;;ㅠ
새벽 6시를 넘어가면 새우 지렁이 옥수수 할거없이 찌를 슬슬 뛰웁니다 ㅋㅋ
한번은 쌍권총 쏘앗는데 ㅋㅋ 멋진 거북이 두마리 얼매나 크던지 뜰채로 펏는디...
발톱이 날카로와서 ㅋㅋ 뜰채에 빵구가 조금낫습니다 ;;ㅋ또 열받아서 관절아작 - -;; 거북이도 제외없음 ㅋㅋ
친구녀석이랑 같이갔엇는데 ㅋㅋ 웃겨 뒤집어 졌답니다 ㅋㅋ
그리고 딴짓할때 붕어가 입질을 잘해서?! ㅋㅋ 찌보다가 안보는척 딴청피우다가 수시로 확인한답니다 ㅋㅋ
아무튼 좋은글 잘읽었구요^^ 어복 충만하시길 바랍니다^^ㅎ
머피의 법칙 이 지금까지 날 괴롬피 내요
내릴때(끝까지 내려가지 않으려 할때) 순간적으로 채니까..걸리더라구요...내림을 하다가 바닥을 하니까 챔질타이밍은 좋은데,
챔질기법이 좀 달라지더라구요,,액션에서...또,,바늘 적은것 썼다가 훅킹이 잘 안됬는데,,빠진넘이 대부분 뭉태기 고기 같고^^..
그리고 준비를 철저히 해갔을때 '꽝'인 날이 많았구요..특히 미끼 떨어졌을때 폭발적인 입질...^^
저는 잠깐 졸다가 눈을 떳을때..찌를 보니까 금방 올리더라구요...이상 허접답변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저만 머피의 법칙에 시달리는 건 아니었군요.^^
님들의 말씀 하나하나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또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래그래, 맞아맞아^^" ㅋㅋㅋ
그리고, 모든 분들이 말씀들을 너무도 재미있게 해 주셔서 글을 올린 저로서도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무튼, 여러분의 경우와 제 경우를 종합해 볼 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낚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즐낚하십시오.
머피의 법칙도 즐낚 앞에선 아무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