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받침대 중, 제일 실한 놈을 골라 반으로 날카롭게 분지른 뒤, 멧돼지의 심장을 한방에 찌른다
2 놈이 비틀대는 순간에 받침대의 끝에 입을 대고는 놈의 피를 우선 급하게 받아마신다
3 놈이 몽롱해지면 피는 그만 마시고 물 묻힌 수건으로 놈의 입과 콧구멍을 막아 질식사를 시킨다
4 조용히 낚시를 다시 즐긴다...
5 혹시 멧돼지 식구들이 떼로 나타나면 그 많은 놈들 피를 다 마실수는 없으므로 나무 위에 올라가든지 물속에 들어가든지...이도 저도 아니면 먹었던 피를 다 토해내고 첨부터 다시 한다 ^^*
토붕님 어서 오십시오.
봄가뭄이 심한 해에는 짐승이 유난히 많이 내려 옵니다.
초저녁부터 숲속에서 여러 유형의 짐승소리들이 들리고
덩치가 큰 녀석을이 움직이는 굵은 나무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산에는 아직 사람에 대해서 적극적인 공격성을 띄는
짐승은 없는것 같습니다.
노루는 전설처럼 어리석어서 그런지 사람이 있는 아주 가까운 곳까지
접근하여 느닷없이 골짜기가 울리는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멧돼지는 경계심이 강해서 사람이 있으면 잘 접근을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청송으로 출조 하시려면 방한까지 준비 하셔야 할겁니다.
해가 넘어가면 이내 추워집니다.
항상 안전조행 하시고 좋은밤 낚으십시오.
당연한 걸 물어시다니 ㅋㅋㅋ
1 받침대 중, 제일 실한 놈을 골라 반으로 날카롭게 분지른 뒤, 멧돼지의 심장을 한방에 찌른다
2 놈이 비틀대는 순간에 받침대의 끝에 입을 대고는 놈의 피를 우선 급하게 받아마신다
3 놈이 몽롱해지면 피는 그만 마시고 물 묻힌 수건으로 놈의 입과 콧구멍을 막아 질식사를 시킨다
4 조용히 낚시를 다시 즐긴다...
5 혹시 멧돼지 식구들이 떼로 나타나면 그 많은 놈들 피를 다 마실수는 없으므로 나무 위에 올라가든지 물속에 들어가든지...이도 저도 아니면 먹었던 피를 다 토해내고 첨부터 다시 한다 ^^*
계절의 여왕 5월 입니다. 너무 좋은 날씨가 연일 계속되다보니
온라인 취미생활을 떠나서 요근래 한달동안은 오프라인 취미생활
을 즐겼습니다. ( 낚시. 인라인 스케이트. 여행 등등 )
특히, 지인들의 추천으로 시작한 낚시의 묘미에 푹 빠져서 틈
틈이 시간날때마다 답답한 모니터앞을 박차고 나와 화창한 봄
날씨에 어울어져 산좋고 물좋고 공기좋은 계곡지를 돌아다니
면서 대물( 월척 )의 꿈을 안고 낚시대를 드리우는 초허접 조
사입니다! ( 월척도 허접을 알아보는지 아직 구경도 못했습니
다. ㅠ,.ㅠ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건져올릴겁니다. )
온라인 게임만큼이나 중독성이 강하더군요! 일단은 건강에도
좋고 정서적인 면이나 인격수양에도 도움이 되는듯해서 여유
를 가지고 짬날때마다 최대한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 혹시
광주에 사시는 분들중에서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은 메일로
연락주시면 함께 좋은 시간 만들어보겠습니다. ^_^;; )
여러분들도 이렇게 화창하고 좋은 봄날 너무 모니터 앞에만
붙어있지마시고 틈날때마다 오프라인 취미생활도 한, 두가지
만드셔서 재미있게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두서는 이정도로 각설하고 제가 황당하게 죽을뻔했던 사건
(?)을 여러분들에게 최초로 공개해드립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ㅠ,.ㅠ 그럼 이야기속으로 떠나볼께요!!
( 이하 존대말 생략합니다 )
요즘 필자는 낚시삼매경에 푹빠져있다. 온라인 취미생활과
는 또다른 매력과 재미가 있다.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에
게 이유를 물어보면 보통 " 짜릿한 손맛, 이쁜 찌올림, 월
척의 보람, 자연과 동화되는듯한 기분, 적당한 흥분과 긴
장, 건강에 좋다 " 등등 여러가지 이유를 들을수 있지만 내
개인적으로 한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낚시를 하면서 " 건강
은 물론 정서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 라고
할수 있겠다.
낚시는 한마디로 " 기다림, 인내, 절제 " 를 배울수 있는 취
미생활이라 생각한다. 성격이 다혈질이고 급한 사람도 낚
시에 심취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기다림, 인내, 절제의 미덕
을 배우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는
다고하여, 자신의 뜻대로 되지않는다고하여 발을 동동 구
르고 화를내고 성질을 부려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걸
깨닫게 된다. 낚시는 참고, 기다리고, 절제하는 사람 그리
고 포기하지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좋은 결실
과 보람을 맺어준다. 낚시는 참으로 정직하다.
그런데 필자는 최근에 밤낚시를 갔다가 정말 황당하게
죽을뻔한 상황을 맞이했다. 얼마나 무섭고 황당하고 소
름끼치는지.. 지금도 그때 생각만하면 몸에 전율을 느낀
다.
낚시를 하러갔다가 만난 어느 아저씨에게( 낚시를 다니
면 사람도 많이 사귀게 된다 ) 좋은 낚시터를 소개받았
다. 필자는 계곡지를( 산에 둘러쌓여있는 계곡에 위치한
저수지나 방죽 ) 무척 좋아한다. 계곡지는 일단 주위에
오염원이 없어 물이 깨끗하고 공기도 좋고 경관도 좋은
데다 조용해서 낚시를 즐기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
기 때문이다.
그 아저씨가 가르켜준대로 밤낚시채비를 꾸려서 저녁
8시경에 출발했다. 무박2일로 날을 꼬박새서 낚시를
하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광주대를 지나 칠곡터널을
지나 화순삼거리에서 남평쪽으로 우회전.. 다시 나오
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2킬로 정도 올라가다가
마을 입구쪽 도로로 다시 우회전.. 가르켜준대로 착실하
게 잘따라올라갔다.
잘 포장된 마을길을 따라 3킬로 정도 깊숙하게 들어가니
비포장길이 나오고 약 5백미터를 올라갔더니 둑이 보이
기 시작했다. 그 아저씨 말대로 외부 사람들에게 거의 알
려지지 않을만했다. 직접 깊숙이 들어와보지 않고서는
저수지가 있는지 없는지 전혀 모를 정도로 외진곳에 위
치하고 있었다.
둑밑에 넓다란 공터가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 차를 주차
하고 낚시채비를 꼼꼼하게 챙겨서 둑위로 올라가보았다.
크기는 작았지만 거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 물
이 매우 깨끗했고 적당한 수초지대가 형성되어 있어서
고기의 씨알이 제법 크고 마릿수도 많을것 같았다.
손전등을 비추면서 그 아저씨가 알려준 포인트로 조심
스럽게 이동을 시작했다. 가다보니 오른편에 낡은 경고
판이 하나 붙어있었는데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다. 대개
저수지나 방죽에 가보면 붙어있는 경고판의 내용은 똑
같았기 때문이다. " 수심이 깊습니다. 수영은 금지합니
다. 불법어로 행위도 금지합니다. 기타 등등 "
워낙 외진 산중에 위치한 곳이라 뱀이 많을것 같아서
최대한 전신을 두텁게 보호했고 마음속으로 뱀만 주의
하면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발 한발 정말 조심
스럽게 걸어갔다.
일단 목표했던 포인트에 도착해서 주위를 살펴봤다. 약
2평 정도의 평지가 물과 바로 접해있었기에 낚시하는데
는 문제가 없을거 같았다. 하늘도 맑고 별도 초롱초롱 빛
나고 있었기에 비도 오지않을것 같아서 일단 안심.. 적당
한 수초지대가 형성되어 있어서 고기들도 제법 몰려있을
것 같았다.
포인트 뒤쪽으로는 마을주민들이 오다니는 산길이 저수지
를따라 쭉 이어져있었다. 그 길바로 뒤에는 산이 떡하니 자
리잡고 있었고 울창한 살림이 우거져있었다.
일단 낚시준비에 돌입했다. 모든 채비를 마치고 미끼로 쓸
지렁이와 떡밥을 준비하고 수심체크와 찌조절을 마친후에
본격적인 낚시를 개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두근두근 떨
려오기 시작했다. 과연 여기서는 어느정도의 조황을 거둘
것인가... 어떤 고기들이 나에게 선을 보일 것인가... 초허접
조사지만 나름대로 조황에 대한 꿈이나 기대도 있었다.
수심은 약 1.5미터 정도에서 2미터 정도까지 나왔다. 떡밥
과 지렁이를 정성껏 단후에 낚시대 2대를 펼쳐 던졌다. 본
게임 시작~!! 내가 밤낚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깜깜한 수면
위에 반딧불처럼 조그마한 빛을내는 야광캐미의 매력때문
이다. 어느순간 조용히 반짝이다가 고기가 물면 야광캐미
가 고기의 씨알( 크기 )에 따라서 3 - 10센티 정도까지 쑤욱
올라오는데 그야말로 예술 그 자체다. 얼마나 이쁘고 긴장
되고 흥분되는지 모른다.
그때 낚시대를 쫘악 쳐올려주면 손끝에 전해오는 고기들
의 손맛.... 씨알이 클수록 낚시줄이 기타처럼 탱탱~ 소리
를 내면서 손맛이 찌릿찌릿 묵직묵직 하고 낚시대가 활처
럼 휘청~ 휘어지는 그 순간이야말로 낚시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약 2시간 정도 낚시 삼매경에 빠져있다보니 제법 건져올
렸다. 일본에서 들여온 떡붕어는 아예 없고 우리 토종붕
어라 일컬어지는 참붕어가 섹시하고 잘빠진 몸매를 과시
하며 올라오는데 그 기쁨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길이 없을
정도다. 역시 붕어는 참붕어가 최고다~!! 신토불이~!!
낚시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쉬가 마려웠다. 어쩔수 있겠
는가.. 생리적 현상은 바로바로 해결해줘야지. 안그러면
잘못해서 오줌소태 걸리면 무지 고생한다. ㅡ,.ㅡ;; ( 걸
려본 사람만이 그고통을 안다 )
손전등을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나 적당한 곳을 찾아 걸
음을 옮겼다. 어차피 밤이고 아무도 없으니 주위에서 적
당히 해결하자는 생각에 근처에서 일을 해결하기로 하고
혹시 나올지도 모를 뱀을 조심하면서 한발 한발 옮겼다.
쉬를 하는데도 혹시나 뱀이 내 소중한 거시기를 콱 깨물
면 어쩌지 ㅡ,.ㅡ+ 라는 위기감이 들었기에 주위를 손전
등으로 이곳저곳 조심스럽게 비춰보았다. 산중에 혼자있
는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원초적인 공포감이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갑자기 뒷골이 스산해지고 오싹~ 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나도 모르게 조금 무서워졌다.
부랴부랴 볼일을 마치고 뒤로 돌아 다시 포인트로 돌아
오려는 찰나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났다. " 우두두둑~
들썩들썩~ 저벅저벅 " ...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추
었고 오한이 엄습했다. " 저거.. 무슨 소리지.. 뭐지.. "
잠시 멈춘듯했던 소리가 내가 발걸음을 다시 떼려는 순
간 약간 더 크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 우두두둑~ 들썩
들썩~ 저벅저벅~ " ... 컥... 귀신... 아니야.. 귀신은 무
슨.. 사람인가... 조심스럽게 손전등을 비추며 소리를 쳤
다. " 거기 누구 있어요? 거기 누구 있나요? " ....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제길.. 대답이 없으니까 더 무섭다.ㅠ,.ㅠ
그때 문득 든 생각.. " 아하. 동네에 사는 개들이거나 고
양이겠지.. 후훗.. " 지난 번에 계곡지에 갔다가 동네 개
들이 돌아다니는걸 본적이 있었기에 그런 결론을 내리
고 포인트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약 10미터 전방 숲에서 더 크고 요란한 소리가 들
려왔다. " 우두두둑~ 들썩들썩~ 저벅저벅~ " 그것도
한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가 다가오는듯 소리가 겹쳐서 들
려왔다. " 동네 개들이 단체 야유회 나왔다. 짜식들 "
손전등을 들어서 그쪽으로 비추었더니 빛에 반사되서
드디어 몸을 드러낸 그 정체불명의 노오란 광채를 내뿜
는 눈동자들이 어둠속에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체 몇마리야.. 한놈 ~ 두식이~ 석삼~ 너구리~ 오징
어~ 눈동자는 도합 10개였다. 큰 눈동자도 있었고 작은
눈동자도 있었고.. 그런데 생긴 모습이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이었다. " 개는 아닌데.. 염소도 아닌데.. 어째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인데.. 뭐지.. "
그때 불현듯 스쳐 지나가는 영상이 있었다. 리니지를
하면서 젤,데이 이벤트때 내가 죽어라 잡으러 다닌적
이 있었던 몹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 이름은 바로 바
로 " 멧 돼 지 " ㅡ,.ㅡ;;;
곡식들을 다 먹어치워서 농민들이 고생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그것도 멧돼지는 한마리가 아닌 여러마리가
주로 가족단위로 그룹을 지어서 몰려다닌다는 사실도 생
각났다.
그리고.. 기억나는 사실.. " 야생 멧돼지는 공격적이고 특히
새끼를 거느리고 다니는 암컷은 매우 공격적이다 " 라는 사
실.. 맞다.. 청소년 시절 " 사냥꾼 이야기 " 를 즐겨읽었는데
그때도 그런 내용을 본적이 있었다. 순간.. 맥이 턱~ 하니
풀렸다. 머리가 하얗게 일순간 멍~~ 해지는데.. 주저앉을
뻔했다.눈동자의 크기로 보아 2마리는 암컷, 수컷이 확실하고 나머
지 3마리는 새끼들.. 그렇다면 나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토
탈해서 결론을 내리자면... " 나는 죽었네 ㅠ,.ㅠ 어무이~~"
잠시 손전등을 보고 정지해있던 멧돼지 패밀리중 덩치가
장난아니게 & 살벌하게 생긴 2마리가 한발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갑자기 스페인의 투우처럼 " 푸르륵 푸르륵 " 거
친 입김을 내쉬면서 뒷발을 뒤로 툭툭차면서 마치 돌진이
라도 해올것처럼 위협을 주는데 나에게는 2가지 생각이
맴돌았다.
" 1대5로 멧돼지랑 맞짱을 까서 내가 죽든 멧돼지가 죽든
생사결판을 내느냐... 만약 성공할 경우 싱싱한 자연산 멧
돼지를 사랑하는 부모님께 드릴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
면 잘못될 경우 부모님 가슴에 씻을수 없는 상처를 드리고
나는 이세상과 빠이~ 빠이~ 할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리고 ... 솔직히 1대1로 붙어도 이길 자신이 없는데 저쪽
은 5 마리나 되잖는가.. 읔.. 결론은 생사결판 불가 ㅡ.ㅡ+ "
지금 내손엔 달랑 손전등 하나.. 그리고 맨주먹.. +9일도에
-60방만 되도 한판 붙어봤을텐데.. 이건 게임이 아니잔어..
제길 ㅠ,.ㅠ;; 도저히 승산이 없었다. 그렇다고 +9주댕이로
멧돼지를 살살 설득해서 얌전히 돌려보낼수도 없고..ㅠ,.ㅠ
그렇다면.. 결국 튀어야 한다는 결론인데.. 어디로 튀지..
나무로 올라가면 좋은데 주위에 올라갈만한 나무가 없고..
민가까지는 너무 멀고.. 분명히 멧돼지가 나보다 빠를텐데.
.. 그냥 죽은척 누워있어볼까.. 아니야 그러다가 밟혀죽을
것같고.. 멧돼지는 멧돼지지 곰이 아니잖어 ㅠ,.ㅠ.. 이걸
어찌해야하누.. 어무이 ~~ 이 불효자 이대로 먼저 가게될
거 같습니다. ㅠ,.ㅠ "
그 짧은 시간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지나온 인생이 마치 영화필름 처럼 뇌리에서 뱅뱅뱅
돌아간다더니..정말 맞는말 같았다.
내일 아침 조간신문 1면에 이렇게 나오겠지.. " 화순 모모
야산에서 낚시를 하러왔던 김모모씨가 변사체로 발견되었
습니다. 사인은 어쩌고 저쩌고 ㅡ.ㅡ ++ " 읔.. 읔...
그때.. 내가 켜놓았던 손전등이 상당히 비위에 거슬렸던 모양
인지 그중 한마리가 조금씩 스타트를 끊더니 점점 가속도를
내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10미터 라는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
질 판이었다. 9미터.. 8미터.. 7미터.. 6미터.. 나는 생사의
기로에 쌓였다. 생각보다 덩치가 무척 크고 소리도 요란한게
괴물처럼 보였다. 내가 리니지에서 한방에 때려눕히던 그 멧
돼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ㅠ..ㅠ 이것은 실제 상황.. 온라인
이 아니다.. 난 살아야한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나는 거의 본능적으로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 어디서 그
런 힘이 났는지 한 1미터 50은 날라버린것 같다. 아~ 인
간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초인적인 힘이 생긴다더니..날
고 있는 내 몸을 보고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ㅡ,.ㅡ;;;
멧돼지가 약간의 차이로 내가 있던 자리를 우두두두두~ 돌
진하면서 지나갔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던 나는 멋진 음향효
과와 함께 어디론가 추락했다. " 풍~~~ 덩~~~~!!! " ㅡ,.ㅡ;;
5월이라도 밤날씨는 무척 쌀쌀한데.. 거기에 겨울용 상,하
복까지 입었는데.. 난데없는 야밤의 다이빙이라니.. 그 멋
진 폼을 봤더라면 올림픽 심판들도 전원 10점 만점을 주었
을 것이다. 암튼 나는 " 풍덩~ " ㅠ,.ㅠ
수심이 다행히 1미터 50정도 되었기에 얼굴만 물위에 내민
형국이 되었다. 춥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살아야겠
다는 생각과.. 혹시 멧돼지가 물속으로 뛰어들어서 수영을
해대면서 나를 공격하면 어떻게하지.. 라는 공포와 불안감
으로 난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내가 다이빙을 감행한 그 자리로 눈동자 10개가 모여들기 시
작했다. 무척이나 흥분한듯 제자리를 맴돌며 푸르르륵~ 거리
면서 난리를 쳐댔다. " 내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구.. 억울해
ㅠ..ㅠ 낚시하러 온 죄밖에 없는데 ㅠ..ㅠ 우띠.. 난 사냥꾼이
아니라 낚시꾼이란 말야~~~ 억울해 ~~ " 약 5분동안 자기들
끼리 뭐라뭐라 가족회의를 해대더니 물가쪽으로 와서 물을 마
시고는 나를 한번 쓰윽~ 째려보고는 경고싸인을 한번 준후에
다시 왔던 숲속으로 서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흑 ㅠ,.ㅠ,, 대체 이게 웬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람.. 강원도에
서나 나올줄 알았던 멧돼지가 광주인근 야산에서 나오다니...
암튼 일단 물밖으로 나가야만했다. 어두운 한밤중에 물속에
있으려니 왠지모르게 더 무서워졌다. 물귀신이라도 나올듯
한 기분.. 나를 뭔가가 쑤욱~ 잡아당길듯한 기분..
거의 실성한 사람처럼 물가로 일단 올라온 나는 낚시채비를
챙길 엄두도 못내고 둑쪽으로 줄행랑을 쳤다. 그야말로 뒤도
안보고 36계 줄행랑.. 후다다다다닥~ 100미터 한 9초에 끊었
을 것이다.
일단 차속에 몸을 숨긴 나는 차문을 걸어잠그고 잠시 정신
을 추스렸다. " 이게 꿈이야.. 생시야.. 살다살다 별일을 다
겪네.. ㅠ..ㅠ " 차 시동을 걸고 차안에서 축축하게 젖은 옷
을 갈아입었다. 다행히 낚시를 다니면서 여벌의 옷들을 가
지고 다니는 관계로 츄리닝 패션으로 일단 갈아입은후 두
고온 낚시채비들을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날이 밝은후에
가져오기로 하고 밤낚시용으로 준비한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대로 차안에서 뻗어 잠들었다. 갑작스럽게당한 일로 심
신이 말로표현 못할정도로 피곤했다.
그날 새벽 꿈속에서는 멧돼지들이 나를 죽어라 쫓아다녔고
난 죽어라 도망다녔다. 악몽도 그런 악몽이 ... 제길.. ㅠ,.ㅠ
따가운 햇살에 눈을 떠보니 아침 9시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침부터 밭에 일하러 나온 동네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보였
다.
사람을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달려가서 아저씨와 아주머니
를 붙잡고 어제 밤에 벌어진 상황을 설명해드렸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하시는 말씀.. " 저기 저수지 둑위에 경고판 안보셨
어요? 거기 야생 멧돼지 출몰 지역이므로 조심하라는 경고가
붙어있는데 못보셨나봐요? " .. 아하.. 어제 내가 그냥 무심
히 스쳐지나간 경고판이 그거였구나.. ㅠ,.ㅠ
" 여기가 외진 산중이라 멧돼지들이 많이 살아요. 그놈들이 민
가까지 내려와서 밭에 작물을 먹어치우는통에 저희들도 고생이
많네요. 새끼가진 암컷들은 사람들보면 막 공격해대는 경우가
있어서 특히 조심해야되요. 도시에서 온 양반이라 잘 모르셨구
나. 여기 첨오시죠? " .. 나는 할말을 잃었다. " 네 ㅠ..ㅠ "
음~~~ 큰일이네!! 담주에 청송 안덕 골짜기로 낚시 갈일이 있는데....
검도붕어님 받침대는 좀 약한거 같고 활 정도는 돼야 되지 않을까요?? 빨대 큰거하구....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몇자 적습니다
멧돼지란넘들은 쇳소리를 들으면 아주 싫어한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옛날선조들이 토끼라던지 짐승몰이할때 꽹가리나 이런걸 두리리며
몰이를 한다는걸 보면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 이구요 진짜루 이방법이 맞는지는 제가 안해봐서 ㅎㅎ
이상 허접한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봄가뭄이 심한 해에는 짐승이 유난히 많이 내려 옵니다.
초저녁부터 숲속에서 여러 유형의 짐승소리들이 들리고
덩치가 큰 녀석을이 움직이는 굵은 나무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산에는 아직 사람에 대해서 적극적인 공격성을 띄는
짐승은 없는것 같습니다.
노루는 전설처럼 어리석어서 그런지 사람이 있는 아주 가까운 곳까지
접근하여 느닷없이 골짜기가 울리는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멧돼지는 경계심이 강해서 사람이 있으면 잘 접근을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청송으로 출조 하시려면 방한까지 준비 하셔야 할겁니다.
해가 넘어가면 이내 추워집니다.
항상 안전조행 하시고 좋은밤 낚으십시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만 결국은 산짐승 출현으로 중도에 포기하고 말앗습니다.
이제 여름도 막바지로 가고 좋은 계절이 다가왔군요! 건강한 출조들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