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월척 게시판 들어와서 이런글 저런글 많이 보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외래어종 관련된 글을 읽으면서 예전 생각이 나서 몇자 적을까 합니다.
지금은 직장관계로 고향을 멀리하고 타지로 나와 있습니다. ㅎㅎ
(참고로 고향은 충북 옥천이고 지금은 전남 광양에 내려와 있네요 ^^;)
예전 (중학교 시절이니까 벌써 20년 가까이 흘렀네요...) 낚시에 대한 전문 지식도 없고 그냥 동네 슈퍼에서 파는
500원짜리 줄이 감겨 있는 막대찌에 바늘만 매서 낚시하던 그시절 이야기 입니다.
동네 뒤에 조그만 소류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1000평이나 될까요.. 정말 작은 소류지 였는데..
상류는 계곡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계곡지였습니다.
당시 저수지에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 블루길이 살았습니다. 당시에는 이게 외래종인지, 유해 어종인지.
전혀 판단을 하지 못하였고, 다만 월남 붕어라고 피라미 보다 힘이 쎈 넘이 산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친구들끼리 말하던 월남붕어가 블루길이라는걸 알게 된것도 한참 후의 일이었습니다.ㅋㅋ)
그런데 이 저수지에 붕어, 잉어도 있었지만 정말 어마어마 하게 많은 피라미들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그시절 부터 지금까지 수백곳의 저수지를 돌아봤지만 여기만큼 피라미가 많은 저수지도 보지 못했습니다.
유리어항 넣고 10분이면 어항이 깨질만큼 많이 들어갔으니까요 ^^;;
당시 중학생의 신분으로 집에서 눈치 보며 (그넘의 공부 하라고...ㅜ.ㅠ) 가장 가까운 이 저수지를 찾는 마당에
돈주고 사야 되는 떡밥 같은건 생각도 못했고, 저수지 가는 길에 거름을 뒤적거려서 지렁이 몇마리 채집해 가는것이 전부였습니다.
지렁이 를 꿰서 물가에 넣어 두면 채 30초가 되기도 전에 지렁이가 남아나지 않을정도였는데..
당시 피라미 7 블루길 3 정도의 비율로 잡혔습니다.
블루길은 10CM~ 15CM 정도가 주를 이루었고 가끔20CM가 넘는 대어(?)가 낚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잡은 고기는 오늘길에 길고양이와 동네 강아지들에게 특식으로 제공됬고요 ㅎㅎ
그러다가 얼마전 휴일에 오랜만에 고향 집에서 졸업앨범을 뒤적뒤적 거리다가 문득 예전 생각이 나서 저수지로 향했습니다.
붕어를 못잡을것 같다는 예감에도,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옛생각도 나고요.
(가장 큰 원인은 아마 친구들과 같이 했던 예전 축억 때문일 겁니다.)
저수지에 도착해서 보니 변한건 하나도 없는데.. 저만 변했더군요 ㅎㅎ
여기 연세 많고 조력 깊으신 분들도 상당히 많으실줄 아는데.. 버릇없어 보이려나요 ^^;
세월에 변한건 저뿐이더군요..
옛생각에 잠겨서 대충 지렁이 몇마리 달아서 투척.. 피라미.. 투척.. 피라미.. 투척.. 피라미..
딱히 큰 붕어를 보러 간것도 아니었기에.. 의미 없다고 할수도 있는 이 행동을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계속 반복했습니다.
장소를 옮겨봐도 마찬가지 입니다. 투척 피라미.. 투척 피라미..
그런데 신기하게.. 당시 꽤 많았던 블루길이 단 한마리도 없는겁니다.
정말 단 한마리 잡지 못했습니다.
옛생각에 서론이 길었습니다.. ^^; 정말 궁금한것은
제가 지식이 짧아서 잘 모르겠는데..
이처럼 블루길이 들어간 저수지에 피라미 등의 등살에 못이겨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가 있을수 있을까요?
피라미들이 블루길 알을 깨끗이 먹어치울수도 있을까요?
아니면 저처럼 동네 꼬맹이들이 하도 많이 잡아내서 사라질수도 있을까요?
내려오는 길에 동네 어른께 여쭈어 보니 물이 마른적도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한마리도 없을수 있는건지..
월척 님들은 혹시 이런경우를 보셨나요?
소류지 블루길.. 이럴수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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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부터 시작되는 이상한파에 동사 되었을 가능성이 농후 할것 같습니다
댐이나 대형지의 경우 아직까지도 설쳐 대는것을 볼떄
수심이 깊거나 돌림병에 강한 여러형질이 공존 하거나 은신처가 다양 하거나 등의
종족을 보존 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 되면 멸족의 우려는 그 만큼 없다고 생각 됩니다
배스의 경우
돌림병에 취약한 면이 보이고 추위와 가뭄에도 약한 경우를 보게 됩니다
황소개구리의 경우에는 개체수가 줄어 드는게 확실히 느껴 집니다
외래종 퇴치의 희망으로
겨울철 물뺴기가 효과가 있을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외래종을 처음 이식할때 작은수의 종자를 이식하면
어느정도까지는 크게 번성 하지만
근친상간에 의한 열성유전자의 계승으로
특정 전염병이나 환경변화로 인시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요...
가뭄에 취약 하다구 봅니다
블루길은 그때 씨가 말랐다구 봅니다
또한 피래미와 붕어는 물이 마른 저수지라도
어떠한 형태라도 생존 가능하다구 봅니다
블루길이 득실대던 저수지가 공사하느라고 물을 뺀후에는 볼수가 없내요.지금은물이 가득하지만...블루길은.사라졌습니다.
블루길이 씨가 말랐기를 빕니다. 하지만,
같은 토종이라해도 무한정 번식해버린 피리도 정상적인 생태계는 아니라 봐야겠지요. 주위에도 피래미로 초토화 되버린 곳이 있는데... 그리 기분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는 피리가 블루길을 대신하진 않을지... 제 생각이 이상한건지... ^^;
17년이 지나고 지금은 붕어 잉어 참붕어 새우 가물치는 다시 부활하였지만...
블루길은 없습니다
아마 그곳도 언젠지는 모르지만 가뭄에 바닥이 보였을것입니다
지금도 낚수는 다니시는가요?
알을 먹는건 거의 모든 어류의 습관입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가뭄의 영향이 컸다고 저도 추측만 해봅니다
피라미 등을 한 입에 먹어치우는 배스에 비하면 블루길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붕어 알을 먹는다해서 블루길이 배스보다 해롭다고 단정짓는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배스가 최악입니다..
고흥 계매지 같은 경우 그 많던 블루길이 지금은 거의 잡히지 않습니다
처음엔 빈바늘에도 물고 늘어지고 개체수가 상당했는데 지금은 낚시에 거의 올라오지를 않고
채집망엔 조금 들어 오더군요 블루길 개체수가 줄면서 새우도 채집이 되고요
제 생각으로는 아마 안잡혔을 뿐이지 블루길은 있다고 봅니다
생각보다 광양에 계신분이 많은것 같군요.
반갑네요. ^^
우리것은 강해요..민족성처럼...우리것은 좋은것이여!!!